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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 사장 부부가 현대커머셜의 지분을 계속적으로 매입한 이유는 지분 없는 사장 자리가 ‘사상누각’이라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재계 일각에서는 장차 현대커머셜이 정 사장 부부가 물려받게 될 현대차그룹 금융부문 계열사들의 지주회사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사진은 현대커머셜이 입주해있는 여의도 현대캐피탈·현대카드·현대커머셜 본사 전경. ⓒ스카이데일리
지분 절반 보유 현대커머셜, 현대차 금융부문 지주사 되나
2007년 3월 현대캐피탈의 기업금융 부문을 분사해 설립된 현대커머셜은 현대차그룹의 일반 승용을 제외한 상용차(버스·트럭) 및 산업기계 등의 할부금융과 신용대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현대위아 등 4개사가 1000억원을 출자했으며 설립 당시 지분율(2007년 말 기준)은 현대차 50%, 현대모비스 20%, 기아차와 현대위아가 각각 15%였다.
이듬해인 2008년 말에는 현대차·모비스 지분은 그대로 유지된 가운데 기아차와 위아의 지분은 사라지고 정명이·정태영 부부가 각각 20%·10% 지분을 보유한 대주주로 새롭게 등장한다.
당시 현대커머셜은 공시를 통해 “기아자동차와 현대위아가 자금유동성확대 및 이익실현을 이유로 지분을 특수관계인 정태영 사장 부부에게 매각했다”고 밝혔다.
현대커머셜은 설립 첫 해에 7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후 2008년 136억원, 2009년 280억원, 2010년 648억원, 2011년 738억원(연결)으로 수직 상승했다. 불과 4년 만에 당기순이익이 10배 가까이 뛰어오른 것이다.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둘째 사위이자 정명이 현대커머셜 고문의 남편인 정태영 현대카드·현대캐피탈·현대커머셜 대표이사 사장은 재벌가 사위 경영자들 중 탁월한 능력의 소유자로 평가받는다. ⓒ스카이데일리
하지만 이후 2012년에는 연결기준 436억원으로 감소했고 2013년 3분기 누적 금액 292억원도 2012년 같은 기간 381억원에 못 미치고 있으나 이는 여신전문금융업계의 전반적인 불황의 여파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현대커머셜은 현대차그룹의 일반 승용을 제외한 상용차 및 산업기계 등의 판매와 연계된 캡티브 마켓(Captive Market)에 일차적으로 집중하고 있다. 캡티브 마켓은 기업의 자체 수요에 의해 형성되는 전속 시장(계열사 간 내부시장)을 일컫는 것으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사업방식을 통칭하는 용어이기도 하다.
할부·리스 대상인 현대차와 기아차의 상용차 판매물량 대부분을 취급하므로 현대커머셜의 사업기반은 안정적일 수밖에 없다.
현대커머셜의 최대주주는 현대차로 보통주 지분의 50%(1000만주)를 갖고 있으며 나머지 50%는 정몽구 회장의 차녀 정명이 고문(33.33%, 667만7000주)과 정 고문의 남편 정태영 사장((16.67%, 333만3000주)이 분할 보유하고 있다.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현대커머셜, HMC투자증권, 현대라이프생명보험(옛 녹십자생명) 등 현대차그룹 금융계열사 중 유일하게 정 사장 부부가 개인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회사가 현대커머셜이다.
▲ 현대커머셜의 최대주주는 현대차로 보통주 지분의 50%(1000만주)를 갖고 있으며 나머지 50%는 정몽구 회장의 차녀 정명이 고문(33.33%, 667만7000주)과 정 고문의 남편 정태영 사장((16.67%, 333만3000주)이 분할 보유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정 사장 부부는 2008년 3월 현대위아와 기아차로부터 현대커머셜 지분을 319억원(주당 5336원)에 각각 10%(200만주), 20%(400만주)를 인수했다. 지난 2010년 6월에도 현대모비스로부터 현대커머셜 지분을 296억원(주당 7393원)에 각각 6.67%(133만3000주), 13.33%(266만7000주)를 사들였다.
이에 대해 경제시민단체들은 “현대캐피탈 2대주주인 GE(제너럴 일렉트릭)가 현대커머셜의 출자를 포기했기 때문에 대주주인 현대차가 애초 현대커머셜을 100% 자회사로 만들 수 있었는데도 영업상 관련이 없는 현대위아와 현대모비스 등을 끼워 넣은 것은 처음부터 정 사장 부부에게 보유주식을 매각하기 위한 편법이었다”고 비판해왔다.

▲ 현대커머셜은 금융계열사인 현대카드 지분 5.54%, 현대라이프생명보험 지분 39.07%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현대커머셜이 향후 금융부문 지주사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정 사장 부부가 현대커머셜의 지분을 계속적으로 매입한 이유는 지분 없는 사장 자리가 ‘사상누각’이라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재계 일각에서는 장차 현대커머셜이 정 사장 부부가 물려받게 될 현대차그룹 금융부문 계열사들의 지주회사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실제로 현대커머셜은 현대카드 지분 5.54%, 현대라이프생명보험 지분 39.07%를 보유 중이다.
2010~2012사업연도 세 차례 배당, 정 사장 부부 295억원 챙겨
꾸준하게 유입되는 현금을 차곡차곡 쌓아놨던 현대커머셜은 2011년 3월 설립 후 처음으로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2010년말 이익잉여금으로 쌓아 놓은 자금은 755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의 114억원에 비하면 폭발적으로 신장한 것이다.
▲ 정 사장 부부가 현대커머셜로부터 세 차례 받은 배당금 295억원은 지분 매입 투자금(615억원)의 48%에 이른다. ⓒ스카이데일리
현대커머셜은 2010년 2363억원의 매출(영업수익)을 일으켜 67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는 전년의 매출 1630억원과 영업이익 276억원에 비하면 각각 45.0%와 143.1% 씩 대폭 신장한 수치다.
2010사업연도에 현대커머셜은 보통주(2000만주) 1주당 500원씩 현금배당성향 15.4%에 금액으로는 총 100억원을 배당을 했다. 현대커머셜 보통주 지분 절반을 가진 정 사장 부부는 50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또 현대커머셜은 2011사업연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2000만주, 우선주 500만주를 대상으로 주당 1200원씩 총 300억원의 배당을 실시한데 이어 2012사업연도 중간배당으로 보통주(2000만주) 1주당 1250원씩 총 250억원의 2012사업연도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이 같은 두 번의 현금배당으로 보통주 지분의 절반을 갖고 있는 정 사장 부부는 총 245억원(120억원+125억원)을 챙겼다. 또 정 사장 부부가 단 2년여 동안 현대커머셜로부터 세 차례 받은 배당금 무려 295억원에 이르고, 이는 투자금(615억원)의 48%에 이른다.
특히 2012사업연도 중간배당 250억원은 현대커머셜의 같은 해 3분기까지의 당기순이익인 381억원의 65.6%에 해당하는 높은 금액이다.
▲ 경제시민단체들은 “현대캐피탈 2대주주인 GE(제너럴 일렉트릭)가 현대커머셜의 출자를 포기했기 때문에 대주주인 현대차가 애초 현대커머셜을 100% 자회사로 만들 수 있었는데도 영업상 관련이 없는 현대위아와 현대모비스 등을 끼워 넣은 것은 처음부터 정 사장 부부에게 보유주식을 매각하기 위한 편법이었다”고 비판해 왔다. 사진은 현대차그룹 본사 전경. ⓒ스카이데일리
2012년 71.0%에 달한 현대커머셜의 배당성향(당기순이익에 대한 현금배당액의 비율)도 2010년 15.4%, 2011년 40.9%였던 것에 비하면 확연히 늘어난 수치다.
같은 해 3분기 현대커머셜의 누적 당기순이익이 2011년 같은 분기 누적 613억원에 비해 1.6배나 크게 줄었는데도 오히려 배당성향은 급증한 것이다.
현대커머셜은 2013사업연도 배당은 아직 실시하지 않고 있는데, 이는 재계일각에서 “현대커머셜이 정태영 사장 부부의 현대차그룹 금융계열사 지배력 강화를 위한 직·간접적인 지분 확보의 ‘실탄창고’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 가득한 목소리가 흘러나온데 따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정 사장 부부의 ‘대박’ 배당과 관련해 경제개혁연대는 “현대차그룹이 취했어야 할 이익을 지배주주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일가가 편취한 회사기회 유용의 대표적 사례”라면서 “현대커머셜의 정태영·정명이 부부에 대한 고액배당은 회사기회 유용을 통해 실제로 어떻게 부의 이전이 가능한지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 현대커머셜은 설립 첫 해에 7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후 2008년 136억원, 2009년 280억원, 2010년 648억원, 2011년 738억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불과 4년 만에 당기순이익이 10배 가까이 뛰어오른 것이다. ⓒ스카이데일리
회사기회유용이란 경영진, 지배주주 등이 회사에 이익이 될 수 있는 사업기회를 봉쇄하고 자신이 대신 이익을 취하는 행위를 일컫는다.
경제개혁연대는 현대차그룹이라는 강력한 전속시장(고정거래층)이 있어 굳이 현대캐피탈로부터 현대커머셜을 떼어낼 이유가 없었는데도 이를 감행해 분사 이후 단계적으로 지분 50%를 취득한 정 사장 부부에게 막대한 이익을 가져다 준 점을 지적한 것이다.

▲ 현대커머셜은 현대자동차그룹의 4개사(현대자동차 50%, 현대모비스 20%, 기아자동차 15%, 현대위아 15%)가 출자해 2007년 자본금 1000억원으로 설립됐다. 이듬해인 2008년 03월 21일 기아자동차와 현대위아가 자금유동성확대 및 이익실현을 이유로 지분을 특수관계인 정태영 사장 부부에게 전량 매각한데 이어 2010년 06월 30일에는 현대모비스가 역시 같은 이유로 지분을 정 사장 부부에게 매각하고 빠졌다. ⓒ스카이데일리
경제개혁연대 관계자는 “현대커머셜의 고액배당은 소액주주가 없어 배당이 고스란히 지배주주에게 돌아갔다”면서 “현대차그룹은 정태영·정명이 부부에게 매각한 현대커머셜 지분을 원상회복해 회사기회유용의 대표그룹이라는 오명을 벗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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