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에 자리한 ‘이문4구역’에 대한 부동산업계 안팎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정비사업 지정 이후 장기간 사업에 진척을 내지 못하다 최근 사업에 속도가 붙어, 올해 시공사 선정 및 사업시행인가를 마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문동 일대는 다수의 정비사업 지구가 몰려 있는 만큼, 향후 시너지도 일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부동산 시장이 조정되고 있음에도 호가가 오르고 있다.
이문4구역 재개발 사업 급물살…올해 사업시행인가 마무리 예상
이문4구역 재개발 사업은 서울시 동대문구 이문동 86-1 일대에 자리하고 있다. 15만1388㎡ 부지에 총 3541가구 대단지 아파트를 짓는 내용을 주골자로 하고 있다. 전체 가구 중 830가구는 임대, 2711가구는 분양주택으로 공급한다. 임대주택은 행복주택 등 전용 20~52㎡ 570가구와 전용 45~52㎡ 장기전세 260가구를 각각 공급할 계획이다.
이곳은 2006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서울 시장 시절 추진된 뉴타운 사업에 따라 이문·휘경뉴타운이란 이름으로 정비지구로 지정했다. 이문·휘경뉴타운은 총 6개의 구역으로 나눠 사업을 추진했는데, 이문4구역은 나머지 5개 지구보다 입지 여건이 좋아 사업성이 가장 뛰어난 지구라는 평가를 받았다. 서울지하철 1호선 외대앞역과 바로 붙어 있는 데다 일반분양 물량이 가장 많기 때문이다.
높은 사업성에도 불구하고 이문4구역은 정비구역 지정 이후에도 총대를 메고 사업을 추진하는 주체 등이 없어 장기간 사업 표류 됐다. 하지만, 2015년부터 사업 추진의 목소리가 높게 대두하고, 2017년 조합설립인가를 받아 지난해 10월 건축심의까지 통과했다.
조합은 시공사 선정절차에 돌입한 상황이다. 이문4구역 조합 관계자는 “오랜 기간 사업의 추진이 느리게 진척이 돼 왔는데, 최근 주변에 다른 지구들이 일제히 속도를 내는 데다 정비사업 규제 완화 등이 시사되면서 조합 사이에서 결집이 빠르게 이뤄져 개발 시너지가 나타나고 있다”며 “최근엔 ‘공동사업시행 건설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내는 등 사업을 보다 빠르게 추진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다수의 건설사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4일 열린 시공사 설명회엔 롯데건설,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시공능력평가 순위 10위권 내의 대형건설사들이 참여했다.
조합은 올해 3월 시공사 선정에 이어 하반기에는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얻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들썩이니 문의 늘어…개발 완료 시 주변과 합쳐 신도시 급 아파트 타운 형성
사업이 빠르게 추진되면서 수요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들은 동북권 교통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는 청량리역이 두 정거장 거리에 위치해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 노선 신설 수혜를 누릴 수 있는 것을 장점으로 꼽으며 향후 시세 차익이 보장 돼 있다고 입을 모은다.
또한 이문 4구역 인근에 자리한 휘경뉴타운이 함께 완공하면 이문·휘경 뉴타운에서만 1만 4115가구의 대규모 아파트 타운이 형성된다. 이점 역시 수요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 일조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문동 소재 S 부동산 관계자는 “동대문구에서는 휘경·이문 뉴타운만큼 환경이 대규모로 바뀔만한 곳은 없다”라며 “휘경동 일대는 이미 입주를 마친 단지가 많은 데다 이문1, 3구역은 공사도 빠르게 추진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주변 환경도 빠르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분위기 때문에 시장이 얼어붙은 현재에도 꾸준히 일대 부동산을 찾는 이들이 많은 편이다”라고 귀띔했다.
이 같은 호재가 반영돼 조합원 자격을 얻을 수 있는 일대 매물은 거의 자취를 감췄다. 매물도 과거 거래액과 비교하면 시세가 크게 오른 상황이다. 이문동 S 부동산 관계자는 “사업에 속도가 붙으면서 집주인들이 그나마 나와 있던 매물도 거둬드려 현재 1, 2개 정도 밖에 나와 있지 않다”라며 “84㎡를 받을 수 있는 대지면적 25평대 단독주택 매물은 1년 전 대비 2억~3억원 뛰어 현재 12억원 이상까지 올라와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문 4구역를 비롯해 주변 개발 호재로 기대감이 커지면서 이문동, 휘경동 일대에 들어선 신규 아파트의 실거래가는 이미 높아지고 있는 양상이다. 휘경SK뷰 전용 59㎡는 지난해 10월 11억450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2020년 1월 실거래가(8억4500만원)와 비교하면 2년이 채 안 돼 3억원 올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일대 사업 휘경·이문뉴타운 지구 내 사업을 추진하는 단지가 많은 만큼, 일대 주변 환경이 바뀌어 신도시와 같은 쾌적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 회장(경인여대 교수)은 “현재 휘경·이문뉴타운 지구 내엔 정비지구가 해제된 이문2지구를 제외한 나머지 사업장 모두가 순조롭게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들 지구의 아파트가 모두 대단지인 만큼, 향후 사업이 완료되면 일대가 신도시 비슷하게 쾌적하게 바뀔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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