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5월 말 방한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정상회담을 가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백악관과 윤 당선인 측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면서도 “곧 말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놨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20일(현지시각) 브리핑에서 “나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미 확인한 것 외에 확인해드릴 수 있는 어떤 것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곧 더 많은 것을 말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부연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내달 24일 일본에서 개최될 예정인 미국‧일본‧호주‧인도 협의체 쿼드(Quad)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한국을 찾아 윤 당선인과 회담할 것이라는 관측이 정치권에서 퍼지고 있다.
정치권에 의하면 바이든 대통령은 내달 20일 오후 한국에 도착해 21일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센터에서 윤 당선인과 회담한 뒤 22일 오전 일본으로 떠나는 일정이 백악관에서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21일 회담이 성사될 경우 윤 당선인 취임 11일 만에 한미 정상이 마주앉게 된다. 역대 한국 대통령 중 가장 이른 시일이다. 바이든 대통령 방한을 먼저 요청한 건 윤 당선인 측이지만 방한 일정은 백악관을 중심으로 의견이 조율됐다. 미 행정부는 한미정상회담 세부 일정 조율 등을 위해 23일 답사단을 서울에 파견할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2박3일 동안의 방한 기간에 비무장지대(DMZ)를 깜짝 방문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북한은 올해 들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등 도발을 연달아 감행하고 있다. 미국 정상의 2박3일 한국 체류는 2012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 이후 없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두 차례 방한했지만 모두 1박2일 동안만 머물렀다.
다만 윤 당선인 측도 백악관과 비슷한 입장만을 내놨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21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상회담을) 협의 중인데 발표할 단계는 아니다. 결정된 바 없다”고 말을 아꼈다.
바이든 대통령 방한설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한미는 긴밀한 사전 접촉도 가졌다. 북핵 문제 등 논의를 위해 한국을 찾은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는 19일 윤 당선인과 깜짝 회동했다. 당초 김 대표가 차관보급이라는 점에서 윤 당선인 접견은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김 대표와 서울 성북동에서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내는 등 친분이 두터운 정진석 국회부의장이 자리를 주선했다. 면담에는 새 정부 초대 주미 대사로 거론되는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도 배석했다.
비공식 자리였기에 윤 당선인과 김 대표 사이에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정 부의장은 “사적인 대화만 오갔다”고만 밝힐 뿐 함구했다. 그러나 한미동맹 및 북핵 등 현안과 관련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전문가들은 두 사람이 한미관계 진전 등 의지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20일(현지시각) 미국의소리(VOA) 인터뷰에서 “차기 윤석열정부가 미국과의 군사동맹 뿐 아니라 전반적 관계를 진전시키고 강화하겠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태 담당 수석부차관보는 “워싱턴에는 (윤석열정부와) 매우 긴밀히 잘 협력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많고 이는 김 대표 발언에 반영됐다”고 했다.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