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많은 업종에서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와중에도 식음료업계는 과자와 음료가 매출을 이끌고 밀키트의 폭발적 증가세로 비교적 실적 수성에 성공했다. 반면 코로나19 기간 동안 면세점과 화장품 업종의 관련 매출은 급감했다. 하지만 일상회복이 본격화되면서 추락세가 지속됐던 이들 업종의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실적 선방한 식음료 업종… 밀키트 시장 규모 폭발적 성장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콕족’, ‘홈술족’ 등이 늘어나면서 국내 과자 시장이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과자시장은 전년대비 4.5% 증가한 3조6997억원 규모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보면, 봉지과자 위주 짠맛스낵 시장(45.3%)이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단맛비스킷(32.4%), 견과믹스(9.8%) 순이었다. 팝콘과 스낵바 시장은 2020년 대비 시장규모와 점유율이 늘며 성장세를 보였다.
대표적인 기업인 농심의 내수 스낵매출 실적을 보면 2019년 3572억원에서 2020년 3873억원으로 늘었다가 지난해 3714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이는 2019년과 비교하면 4% 증가한 것이다.
과자뿐 아니라 음료류 매출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매출 6조2255억원으로 2018년 대비 약 1% 성장세를 보였다. 코로나19로 배달 수요가 늘면서 음료류 매출도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2020년 기준 탄산음료 30%가 넘는 높은 매출 비중을 기록했고, 2019년 대비 매출액도 가장 큰 폭(4.2%)으로 증가했다.
특히 국내 에너지음료 시장은 급성장했다. 지난달 28일 시장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자양강장제를 제외한 국내 에너지음료 시장 규모는 1800억원으로 2019년부터 연간 30%이상 성장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외부활동이 제약되면서 심리적 불만족을 해소하기 위해 에너지음료를 찾는 소비자가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생활건강이 판매하는 ‘몬스터 에너지’는 2020년 국내 에너지음료 시장점유율 50%를 넘어선데 이어 지난해에는 58.6%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롯데칠성음료 ‘핫식스’와 레드불 등의 순이다.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건강식품 수요가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식품업계는 건강을 증시하는 소비 추세에 따라 칼로리와 당 부담이 적은 탄산수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탄산수 시장 규모는 2020년 2400만리터에서 2025년에는 약 2900만리터로 2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식음료 업종 가운데 코로나19로 가장 많은 수혜를 입은 것은 ‘밀키트’ 시장이다. 실제로 국내 밀키트 시장은 코로나19 확산 후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2017년만 해도 20억원 규모에 불과했던 밀키트 시장은 오는 2025년에는 7250억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국내 밀키트 업계 1위 프레시지의 실적도 2019년 711억원, 2020년 1271억원, 2021년 1889억원으로 3년 새 평균 65%에 달하는 성장세를 나타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간편성도 밀키트의 강점이지만, 외식 물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밀키트를 대체재로 삼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가 증가한데다다 코로나19 이후 외출이 줄어들면서 간편식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라며 “감염병이 사라지더라도 1인 가구의 밀키트 수요는 여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외식업 음식점의 매출이 늘어나고 배달은 줄어 들 것”이라며 “코로나19 기간에 호황을 누렸던 밀키트는 보합세에 들어갈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코로나19 기간에 영양소 음료와 에너지 음료가 관심이 높아졌고 올해에도 꾸준히 영양소 음료에 대한 수요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면세점 매출 직격탄… 화장품 업계 매출도 대폭 감소
반면 코로나19 기간 동안 직격탄을 맞은 업종도 있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면세점이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면세점 매출은 17조8333억원으로 2020년(15조5051억원)보다는 15% 가량 늘어났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24조8586억원)과 비교하면 71.7% 수준에 불과하다.
면세점 매출이 급감한 이유는 코로나19로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이 사실상 없어졌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면세점의 외국인 매출 비중은 95%이다. 여기에 면세점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화장품 매출도 쪼그라들었다. 실제로 면세점 매출에서 화장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81%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화장품 업계의 수출은 신기록을 세웠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1년 화장품 수출입 동향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수출금액은 총 92억2000만달러(약 11조8000억원)로 전년 대비 21.8% 성장하며 역대 최고 수출액을 기록했다. 최근 5년간 수출액은 약 85.7% 증가해 연평균 16.7%의 성장세를 보였다.
화장품 업계가 역대 최고 수출 실적을 달성했음에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비대면 활동 증가와 외국인 관광객 입국 금지 등이 매출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는 화장품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는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애경산업 ‘빅3’의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실제로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부분 매출은 2019년 3조3141억원에서 2020년 3조609억원, 지난해 2조5645억원으로 2019년과 비교하면 22.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애경산업도 2019년 7013억원에서 2020년 5881억원, 지난해 5739억으로 2019년 대비 18.1% 줄어들었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화장품 사업부문의 매출이 2019년 4조9962억원에서 2020년 3조9041억원으로 21.9% 급감했다. 지난해 4조3492억원으로 다시 늘어났지만 2019년과 비교하면 13% 가량 감소한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거리두기가 끝나고 실외마스크를 벗으면서 화장품업계가 말 그대로 칼을 갈고 있다”며 “통상 화장품업계는 색조 화장품으로 수익을 창출하는데 코로나 이후 외출도 뜸해지고 마스크까지 착용하면서 매출이 줄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부진했던 실적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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