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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금산분리·전업주의 규제 완화 기조를 보이면서 보험·카드사들이 자회사를 통해 반려동물 플랫폼·상조회사 그리고 신용평가(CB)업 진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카드사들은 비금융서비스로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해 빅테크들과 제대로 한판 겨뤄보겠다는 각오다.
2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19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제1차 금융규제혁신회의’에서 4대 분야, 9개 주요과제, 36개 세부과제를 담은 ‘디지털화, 빅블러 시대에 대응한 금융규제혁신 추진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의는 금융당국과 업계 관계자들이 함께 세부과제들을 들여다보면서 전통적 규제 틀을 당연시하지 않고 산업간 융·복합 확대 흐름에 적합한 대안은 없는지 모색하는 자리였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보험·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의 자회사 투자 제한 및 부수업무 규제 완화를 약속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금융 안정을 위한 기본 틀은 유지하면서 IT와 플랫폼 관련 영업과 신기술 투자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업무 범위와 자회사 투자 제한을 개선하는 방안을 우선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회사 투자 제한은 대표적인 금산분리 규제 중 하나로 손꼽힌다. 보험사의 경우 자회사·부수업무로 가능한 업무를 수행하려면 보험업과 관련성이 있어야 한다. 또한 카드사 등 여전사가 비금융회사의 지분을 20% 이상 보유하려면 금융당국으로부터 사전에 반드시 승인이 필요하다.
보험업계는 이 같은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 조치로 상조·장례업 진출을 재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생명보험 업계는 상조 상품이 생보업계 상품과 연관성이 높고 상조업계 소비자 보호 장치가 부족하다며 해당 사업을 하길 원했으나 금융당국이 이를 허가하지 않았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도 다양한 시장에 진출해 역량을 펼칠 기회가 필요하다”며 “보험사가 가지고 있는 데이터를 활용하면 생명보험업계는 상조업, 손해보험업계는 재해 예측 서비스 등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카드업계도 규제완화 바람을 타고 신용평가(CB)업 진출에 속력을 낼 방침이다. 이번에 발표된 ‘카드사의 데이터 활용 규제 개선’은 카드사가 가맹점 정보사용 시 일일이 이들의 동의를 구하지 않아도 된다.
카드업계는 지난해부터 카드결제 빅데이터를 활용한 CB시장에 진출해 왔다. 현재 카드사들이 신용조회 사업을 겸업할 수 없기 때문에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해당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앞으로는 자유롭게 다양한 플랫폼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업계는 다른 업종과의 비즈니스 결합 노하우가 축척된 상태”라며 “규제완화에 따른 신사업 진출에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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