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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불고 있는 빅테크 기업들의 감원 바람이 좀처럼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6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전문 매체인 CNBC는 최근 아마존·구글·마이크로소프트(MS)·세일즈포스의 인력 감축에 이어 컴퓨터 제조사 델도 대규모 인력 감원을 예고했다고 보도했다.
델 테크놀로지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자료 제출을 통해 직원의 약 5%인 6650명 이상의 인원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이날 밝혔다.델은 지난달 28일 기준 총 13만30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최근 PC와 노트북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둔화되면서 델도 시장 타격을 피하지 못해 최후의 수단으로 감원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PC 출하량은 전년 대비 28% 감소했다. 같은 기간 델의 컴퓨터 출하량은 37% 감소했고, 경쟁업체인 레노보·HP·애플은 각각 28%·29%·2% 감소했다.
제프 클락 델 공동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사내 메모에서 “직원 출장 제한, 신규 채용 중단, 외부 서비스에 대한 지출 감소 등 다양한 조치를 실행했지만 경영난을 해소하기가 충분치 않았다”며 어려운 결정이지만 감원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작년부터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의 몸집 줄이기는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간편결제 업체 페이팔이 2000명을 해고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구글 역시 지난달 1만2000명 이상 인력을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고, MS는 1만명, 기업용 소프트웨어 제공업체 세일즈포스는 7000명을 감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6일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최근 정리해고를 발표한 대부분의 기업들이 감원을 결정한 배경에 악화된 경제상황을 이유로 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1월 1만 명 대규모 감원을 발표한 아마존은 “공급망 확보의 어려움, 인플레이션 압박, 생산성 문제” 등 경제적 불확실성 때문에 인력을 감축한다고 밝혔다. 직원의 10%를 감원한 세일즈포스는 현재 직면하고 있는 경기 침체가 감원을 단행하게 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페이팔은 “도전적인 거시 경제 환경” 때문에 부득이하게 감원하게 됐다고 외부 요인을 탓했다.
하지만 테크기업 전문 홍보대행사 EZPR의 설립자 에드 지트론은 이렇게 기업들이 경영난에 빠지게 된 실제 원인은 각 회사의 최고경영자(CEO)가 거시 경제를 제대로 읽지 못했거나 전사적 차원의 결정에서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는 메타버스 부문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고, 지난해 11월 사상 처음으로 1만1000명에 대해 해고를 단행했다.
MS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12% 감소했지만, 그럼에도 164억 달러(약 20조 2200억 원)을 벌어들였다. 아마존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끌어올린 실적 최고치 보다는 낮지만, 지난해 4분기 28억 달러의 이익을 내어 통상적인 수준의 실적을 창출했다. 그럼에도 아마존은 지난달 1만8000명에게 해고 통보를 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최근 굴지의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똑같이 경기침체의 위기를 겪고 있지만 일부 회사들은 다른 방향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CEO 팀 쿡이 최근 자발적으로 급여를 40% 삭감하면서 직원 해고 없이 4900만 달러의 비용을 절감했다. 미국의 반도체 업체인 인텔도 대규모 해고를 피하기 위해 CEO 급여는 25%, 임원진 급여는 15% 삭감했다.
한편 1978년부터 2021년까지 CEO들의 급여는 14.6배나 급등했고, CEO 급여 대비 일반 직원의 급여 비율은 1965년 20대 1에서 2021년 399대 1로 그 편차가 대폭확대됐다고 인사이더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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