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패션디자이너 계한희 ‘작가·유튜버’로 종횡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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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명사들(서울 성동구 성수동)]-계한희 패션디자이너

이동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8-22 17:48:01

계한희 패션디자이너는 18세 때 패션명문으로 손꼽히는 런던 센트럴 세인트 마틴에 최연소로 입학해 화제가 됐다. 센트럴 세인트 마틴은 졸업하기 까다로운 학교다. 한 학년에 50명이 입학하면 중간에 25명이 떨어지고 또 그중 반 정도를 또 추려내 경쟁을 붙인 후 최종적으로 3~5명만 남긴 뒤 졸업 패션쇼에 올리는 방식이다.

대학원 입학자 중 가장 우수한 최종 5명으로 선발돼 2011년 졸업 패션쇼나 다름없는 F/W 런던 패션위크로 데뷔했다. 일본 바이어로부터 눈길을 끌어 각종 거래 제의를 받았고 이때 자신의 이름을 내건 브랜드 ‘KYE(카이)’를 론칭했다.

카이는 창의적이고 예술적인 자아만을 추출해 원액만 담아낸 브랜드다. 계 디자이너는 “카이는 옷으로 표현한 제 자아나 다름없으며 매출을 의식해 디자인할 경우 오히려 제가 보여주고 싶었던 부분이 훼손될 수 있다”며 “꼭 대중적이지 않아도 옷의 가치를 아는 사람들이 입었으면 좋겠다”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강조했다.

카이는 조금씩 발전해 왔다. 론칭 초기에는 주로 단순한 실루엣에 그래픽 패턴을 이용한 옷이었다면 이후에는 셔링 장식과 커팅, 아일릿 기법 등 여러 디자인적인 요소를 결합한 옷을 내놨다. 이와 관련 그는 “시간이 흐를수록 좀 더 내공이 들어간 옷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후 2012년 뉴욕과 서울패션위크에서 컬렉션을 선보였고 미국의 패션디자이너 제레미 스콧과 아디다스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했다. 여러 노력 덕분에 K팝 스타들이 가장 선호하는 디자이너로 급부상할 수 있었다.

2013년 한국 패션 디자이너 협회(CFDK) 신인상 수상자로 선정된 것을 비롯해 2014년에는 국내 디자이너 중 유일하게 루이비통 모에 헤네시 프라이즈(LVMH Prize) 파이널리스트에 진출했다. 또 2017년 울마크 프라이즈 아시아 지역 여성복 부문 우승, 포브스에서 선정한 ‘30세 이하 리더 30인’으로도 선정돼 명성을 이어갔다.

지난해 5월에는 이랜드의 SPA브랜드 스파오와 협업해 ‘나를 위한 사치’를 테마로 주체적이고 자유로운 삶을 즐기는 MZ 세대들의 '나심비’(‘나’ ‘심리’ ‘가심비’의 합성어로 나의 심리적 만족도에 따라 지갑을 여는 소비 심리)'를 공략했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과 정형화되지 않은 자유로운 모티브를 담아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카이’로 성공을 거둔 계 디자이너는 꾸준한 도전을 이어갔다. 2015년 청바지 브랜드 ‘플랙진’을 운영하는 플래시드웨이브코리아와 협업해 세컨드 브랜드 ‘아이아이(EYEYE)’를 론칭했다.

카이가 해외 시장에 포커스를 뒀다면 아이아이는 국내 시장을 공략한 브랜드다. 카이보다 화려한 색상과 디자인이 상징으로 유명 연예인이 즐겨 입어 인지도가 올랐다. 그는 “제 안에 있는 수많은 자아 중 여성스럽고 캐주얼한 면을 끄집어내 누구나 입고 싶은 옷을 디자인 한다”며 브랜드 철학을 설명했다.

패션계에 몸담으면서 국제패션전시대회 이머징 탤런트상(2012),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 CFDK 어워드 신인 디자이너상(2013), 제7회 코리아패션대상 산업통상자원부장관 표창(2014) 등 여러 상을 수상하며 가치를 증명했다. 또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세계 3대 패션 스쿨을 가다’ ‘팔로 미’ 등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패션계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그는 2014년 자신의 멘토링을 담은 책 ‘좋아 보여’를 발간해 작가로, 유튜브 채널 ‘계자이너 kkye’를 개설해 유튜버로 활동 보폭을 넓혔다.

계 디자이너의 부동산 재력이 화제다. 그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 소재 근린생활시설 겸 주택을 소유 중이다. 2015년 부모가 8억 원에 공동매입한 뒤 2017년 11월 계 디자이너에게 증여했다. 지하 1층~지상 3층, 연면적 224.02㎡(약 67.76평), 대지면적 93㎡(약 28.13평) 규모로 전철 수인분당선 서울숲역과 도보로 7분 거리다. 전자 및 전기업체와 베이커리 가게가 입점해 있다.

이동원 기자 dw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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