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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림 신안아파트는 5층 6개동 120세대 규모로 모든 세대가 64㎡(약 19평)로 동일한 면적으로 돼 있다. 지난 1978년 10월 입주를 시작한 신안아파트는 건축연령이 36년 된 노후화된 아파트다. 연탄재벽돌로 지어진 외벽탓에 잦은 균열로 한 때 재건축이 추진됐으나 현재는 보수를 통한 건축연령 연장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스카이데일리
관악구 신림동은 지하철 2호선을 통한 강남지역과의 접근성이 좋아 교통이 편리하며, 비교적 주거비가 저렴해 많은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는 서울의 인구밀집지역 중 한 곳이다.
특히 2호선 신림역이 위치한 신림사거리는 주변 상권이 발달할 정도로 유동인구가 대거 몰리는 지역이다. 신림역은 서울시지하철공사가 조사한 ‘2014년 지하철 유동인구 순위’에서 7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곳 신림역 2번 출구에서 서울대학교방면으로 약 200m 정도 걷다보면 좌측에 장군봉 근린공원으로 향하는 가파른 경사로가 나타난다. 이 길에는 숱한 다세대 및 연립주택들이 즐비하며, 그 끝자락에 지난 2007년 안전등급 D등급을 받아 ‘재난위험시설’로 지정된 ‘신림 신안아파트’가 자리하고 있다.
연탄재벽돌로 만들어진 외벽…높은 분담금 탓에 재건축 번번이 무산
5층 6개동 120세대 규모의 신림 신안아파트는 모든 세대가 64㎡(약 19평)의 동일한 면적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1978년 10월 입주를 시작한 신안아파트는 건축연령이 36년 된 노후화된 아파트다.
사각형 모양 주차장 외곽을 아파트들이 둘러 싼 독득한 구조의 이 아파트는 멀리서 언뜻 보면 오래된 아파트치곤 깔끔하다는 느낌을 준다. 그러나 좀 더 가까이 접근하자 외벽의 균열이 심상치 않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이곳 아파트는 주차장4면을 아파트 단지들이 둘러싸고 있는 독특한 구조로 돼 있는데 단지가 평평하지 않은 까닭은 공사 당시 이곳의 지표면 아래가 큰 바위로 돼 있어 평탄화 작업이 불가했기 때문이라고 전해진다. ⓒ스카이데일리
아파트 관리소장 조용고씨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내부 골조보다 외벽의 내구성이 크게 떨어지는 상태다. 조 소장은 “D등급을 받은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외벽’이었다”며 “당시 건설사가 연탄재로 만든 벽돌을 사용한 탓에 비가 오면 물을 먹었다가 마르면 갈라지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균열이 심화된 것이다”고 말했다.
신안아파트는 재난위험시설로 지정되기 이전부터 노후화로 인한 재건축 움직임이 일었으나 갖가지 악재로 인해 번번이 무산됐다고 한다.
가장 큰 문제는 진입로였다. 대로인 신림로에서 아파트로 올라오는 신림로58길 초입이 구불구불한데다가 길 양쪽으로 소형 주택단지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어 관악구청이 요구한 최소 진입로 너비(6m)를 충족하지 못한 것이다.
주민들의 가벼운 주머니 사정도 재건축 불발을 한몫 거들었다. 인근 부동산관계자는 “현재 신안아파트 거주자 중 자가 소유 비율은 약 60%이고, 형편이 어려운 고령의 노인가구가 대부분이다”며 “높은 분담금을 부담할 여유가 없어 재건축 추진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조 소장은 “한때 불었던 재건축 바람은 현실적인 이유로 지금은 완전히 잦아들었고 주민들의 의견은 아파트 보수 쪽으로 모아졌다”고 전했다.
부족한 예산 탓에 전면보수는 아직 현재진행형
현재 신안아파트는 전면보수가 진행 중이다. 지난 2010년부터 시작돼 옥상방수공사·외벽도색·수도관교체 등이 이뤄졌지만 전기공사와 변압기 교체 등은 아직 다 마치지 못한 상태다.
▲ 해바라기아파트는 1978년 8월 입주해 건축연령 34년이 된 노후아파트다. 이 아파트는 5층 4개동 120세대 규모에 모든 세대는 63㎡(약 19평)으로 동일하며 가파른 비탈면에 지어진 탓에 흡사 ‘계단식 논’과 같은 동 배치가 특징인 아파트다. ⓒ스카이데일리
장기화된 보수공사의 가장 큰 이유는 비용이었다. 입주 때부터 비축한 ‘장기수선충당금’을 바탕으로 공사를 시작했으나 전체 보수비용을 감당할 정도로 여유가 있는 편이 아니었고, 경기 침체 탓에 주민들에게 손을 더 벌리기도 어려웠기 때문이다.
조 소장은 “주민 대다수가 힘겹게 사는 서민들인데 보수 명목으로 더 이상의 비용부담을 지게 할 순 없었다”며 “수도관 교체과정에서 부가가치세를 제외한 50%를 수도사업소에서 지원받은 것을 제외하면 지자체나 기타 단체의 도움은 전무하다”고 말했다.
일부 아파트 주민들은 아파트의 노후화로 인한 불안감을 호소하기도 했다. 한 세입자는 “(보수를 통해)외관이 깔끔해지고 녹물도 나오지 않아 살기는 좋아졌다”면서도 “30년도 더 된 아파트여서 재난위험시설로 지정됐다는 소식을 접한 이후로는 불안감이 더 커진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 소장은 “노후화된 설비를 교체하고 옥상방수공사를 하는 등 주민들이 불편해 하는 것부터 하나씩 손보는 중이다”며 “내부 골조가 아직 튼튼한 상태고 지반이 커다란 바위로 돼있어 아파트 안전문제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만 외벽의 경우 최초 건설 당시 연탄재벽돌이 사용돼 꾸준한 도색과 도벽공사가 필요하다”며 “계속적인 보수가 이어진다면 주민들이 거주하는데 큰 불편함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해바라기아파트, 강풍 불자 외벽 돌 부스러기가 흩날려
해바라기아파트는 신림역에서 신대방삼거리로 가는 방면의 모자원고개 인근에 자리 잡고 있다. 국사봉으로 올라가는 가파른 오르막길(보라매로6길) 중턱에 위치한 이 아파트는 한눈에 보기에도 몹시 노후화된 것이 확연히 드러났다.
▲ 취재과정에서 바람이 불자 외벽의 가루들이 기자의 머리 위로 앉기도 했던 이곳 아파트는 외벽은 물론이고 옹벽의 균열도 발견돼 안전성이 담보할 수 없는 위험한 아파트였다. 특히 아파트 하단을 중심으로 주먹이 들어갈 정도의 틈이 발견되는 등 그 위험성이 높아 보였다. ⓒ스카이데일리
신안아파트와 같은 해인 1978년 8월 입주해 건축연령 36년 된 해바라기아파트는 5층 4개동 120세대 규모의 아파트다. 모든 세대의 면적은 63㎡(약 19평)로 동일하며 가파른 비탈면에 지어진 탓에 흡사 ‘계단식 논’을 연상케 하는 동 배치가 특징이다.
이 아파트는 곳곳이 부식되고 낡은 모습이었다. 강한 바람이 불자 외벽에서 떨어져 나온 돌 부스러기들이 머리위로 흩날릴 정도였다. 공터로 변해버린 과거 놀이터 자리는 주민들의 경작을 금지하는 푯말만이 덩그러니 남아있었다.
이곳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놀이터의 기구들은 아이들의 안전을 위협할 만큼 노후가 심각해 수년 전 철거된 상태다”고 말했다.
수도관이 터지고 비가 오면 물이 새는 곳이 허다한 해바라기아파트는 주민들이 임시방편으로 개별적 보수를 하고 있으나 그 불편함이 극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이유로 총 120세대 아파트의 약 10% 가량은 현재 비워진 상태다.
아파트를 둘러보면 외벽은 물론이고 옹벽의 균열도 발견돼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위험 수준에 다다라있었다. 특히 아파트 하단의 기둥과 외벽의 균열이 심각해 보였다. 일부 기둥의 경우 주먹하나가 들어갈 정도로 큰 틈새 벌어져 있기도 했다.
한때 단독으로 재건축을 추진했다가 주민들의 참여 부족으로 실패한 바 있는 해바라기아파트는 현재 ‘봉천1주택재건축’구역에 속해있다.
재건축 동의서 수집에 한창이라는 이곳 재건축 준비 위원회는 “재건축에 대한 주민들의 이해도가 부족해 시간이 걸리는 것이 사실이다”며 “해바라기아파트의 경우 노후 정도가 심각하고 각종 위험해 방치됐기 때문에 조속한 사업추진으로 주민들의 안전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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