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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교상사는 일본 골프브랜드 ‘브리지스톤’ 등을 수입판매하는 회사다. 석교상사는 골프가 사치 운동이라는 비난을 받았던 1980년대 중반 설립돼 30년 넘게 골프 산업의 발전을 위해 노력한 기업이다. 석교상사는 지금까지 명지대총장배, 미드아마최강전, SK텔레콤오픈 등 다양한 대회를 개최했다. 석교상사는 지난 2005년부터 자선대회도 개최하고 있다. 제1회 투어스테이지 자선골프대회에서는 운영비로만 8000만원 이상을 사용했지만 후원 모금액은 1000만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매년 모금액이 커졌고 골프 업계를 대표하는 자선 행사로 자리 잡았다. 석교상사는 골프 선수 육성에도 기여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2년에는 남녀 프로 골퍼 45명, 아마추어 25명 등 70명의 선수와 대규모 후원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국내 최초로 투어 토너먼트 카를 도입했다. 석교상사는 국내 선수들의 기량과 골프 대회 수준을 올리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국내 골프용품수입회사 중에 가장 오래된 회사인 석교상사를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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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교상사 사옥(사진)은 서울시 강남구 삼성역 인근 이면도로에 있다.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시세는 95억원이다. 지난해 현대차의 한전 부지 매입으로 인근 땅값이 크게 오른 지역으로, 향후 개발 호재가 예상되는 곳이다. 지하 1층은 퍼포먼스 센터로 지상 1층은 주차장, 지상 2층은 전시장으로 사용되고 나머지 층은 사무실로 사용된다. 4층에는 직원과 손님이 이용하는 카페가 마련돼 있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브리지스톤골프를 수입유통하는 석교상사가 지난해 6월 사옥을 골프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리모델링했다. 사옥으로 쓰이는 ‘석교빌딩’은 지난 2002년 강남구 대치동에 신축됐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대지면적 369.2㎡(약 112평), 연면적 938.73㎡(약 284평),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다. 지하 1층은 퍼포먼스 센터, 지상 1층은 주차장, 지상 2층은 전시장으로 각각 사용되고 나머지 층은 사무실 용도다.
지하 퍼포먼스 센터에서는 브리지스톤 사이언스 아이 필드, 골프존 GDR, 트랙맨 등 첨단 장비를 갖춘 전문 분석 공간으로 만들었다. 2층은 브리지스톤 전 제품을 보여주는 플래그십 스토어를 운영한다. 스토어 옆에는 20명이 들어가 세미나 등을 할 수 있는 카페테리아를 마련했다.
4층에는 직원과 손님들이 이용하는 카페 드 맘보(Cafe de Mambo)가 있다. 로스팅과 각종 추출 도구가 마련 된 이곳에서 직원들은 직접 원두커피를 내려 마실 수 있다. 옥상 역시 테라스로 꾸며 고객과 마니아들이 파티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석교빌딩의 건물 소유자는 석교상사다. 토지 소유자는 이경숙(67) 그린골프프라자 대표였다. 그는 이민기(64) 석교상사 회장의 누나다. 2010년 사옥 토지가 강제 경매 물건으로 나왔고 이 토지를 석교상사가 감정가 40억6120만원보다 2.5% 높은 41억6200억원으로 단독 입찰해 낙찰 받았다.
석교상사가 건물·토지 모두 소유한 상태다. 석교상사 주식은 100% 이민기 회장이 보유해 사실상 석교빌딩의 소유주는 이 회장이라는 것이 부동산업계의 중론이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건물 없이 토지만 경매에 나온 물건이어서 입찰 경쟁률이 낮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감정가보다 높게 낙찰가를 써내긴 했지만 당시 시세를 감안하면 싸게 낙찰 받은 것이다”고 말했다.
주영남 리얼티코리아 차장은 “토지가격은 3.3㎡당 8506만원씩 약 95억원으로 추정할 수 있다”며 “비록 이면도로에 있기는 하나 지하철 2호선 삼성역에서 도보 2분 거리에 있는 역세권에다가 현대차의 한전 부지 매입으로 인근 땅값이 크게 오른 지역이다”고 말했다. 이어 주 차장은 “향후 계발예정으로 지가 상승이 기대되는 곳이다”라고 평가했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2015년 말 기준 석교빌딩의 장부가는 토지 46억원, 건물 13억원으로 총 59억원이다.
▲ 1985년 설립된 석교상사는 일본 골프 용품 브리지스톤을 수입·판매하는 회사다. 이민기 석교상사 회장은 세계 3위 시장으로 성장한 한국 골프 시장과 함께 직원 3명에 불과했던 석교상사를 연매출 300억대 골프기업으로 발전시켰다. 사진은 2015 브리지스톤골프 사랑나눔 골프대회에 참석한 이민기 회장. [사진=뉴시스]
1980년대 골프사업 시작…‘브리지스톤’ 수입판매 인지도 높혀
석교상사는 국내 골프용품수입회사 중에 가장 오래된 회사 중 한 곳이다. 일본 골프브랜드 브리지스톤골프, 파이즈, 투어스테이지 등을 수입하며 골프 애호가들에게 잘 알려졌다.
이민기 회장이 골프 사업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매형 때문이었다. 매형 김승학 프로는 생애 통산 9승을 기록한 골퍼다. 그는 은퇴 후에도 골프업계에 있으면서 골퍼 양성 기관인 KGM을 설립하고, 한국프로골프협회 회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당시 가방 수출을 하는 회사에 다니던 이 회장은 1985년 김 프로와 브리지스톤의 계약을 맡으면서 골프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외국 브랜드와 계약한 선수가 없던 시절이었다. 김 프로가 한국 골프선수 가운데 최초로 외국 브랜드와 계약한 선수다.
이 회장은 매형의 계약을 계기로 일본에 자주 왕래하면서 일본의 골프 산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 당시 미국 수출 업무를 담당하면서 미국 골프 시장 역시 눈여겨 볼 수 있었다.
이 회장은 미국과 일본에서 성공한 골프 사업을 보면서 국내에서도 가능하겠다고 판단해 다니던 회사를 나와 석교상사에 1986년 3월 차장으로 합류했다. 1989년에는 대표이사에 올랐다.
골프업계에 따르면 1985년 10월 1일 4명의 직원으로 시작한 석교상사는 지난 30년 간 국내 골프 산업의 발전에 크게 기여하며 많은 업적을 남겼다.
이 회장의 누나 이경숙 그린골프프라자 대표는 프로골퍼의 아내로 살면서 남편 은퇴 후를 준비하기 위해 골프 사업을 하기 시작했다. 이경숙 대표는 남편의 투어 상금 2000만원으로1974년 서울 충무로에다 골프숍을 내기도 했다.
골프가 대중화되기 이전으로 골프숍을 찾기 힘든 시절로 물건을 수입하기도, 팔기도 어려운 시절이었다. 그러나 이 대표가 여성 특유의 친화력을 발휘하며 골프숍의 문턱을 낮추며 매출이 늘어났다. 당시 충무로 매장에는 극동건설과 쌍용그룹 임원뿐만 아니라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 가수 최희준 등이 자주 드나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충무로에서 장사를 하던 시절 건물주가 나가라고 하는 바람에 두 차례나 쫓겨나는 경험을 했다. 이후 이 대표는 직접 땅을 사서 매장을 낼 결심하고 땅을 알아봤다. 당시 충무로 대신 땅값이 저렴한 강남을 택했다. 강남 개발이 되면서 땅값이 오르고 있었지만 충무로와 비교하면 8배 이상 저렴했다고 한다. 지금의 대치동 석교빌딩 자리를 사들였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15년 12월말 기준.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이후 강남이 서울의 신흥 부촌이 되고, 골프 붐을 주도하는 곳이 되면서 이 대표의 골프사업은 탄탄대로를 걷게 됐다. 1985년 브리지스톤 골프용품을 수입을 결심한 이 대표는 당시 무역업에 종사했던 동생 이 회장에게 도움을 청했다.
1980년대 중반 국내에는 골프숍이 20여곳 정도 있었다. 주로 은퇴한 프로 골퍼 출신이 자신의 이름을 내건 소위 ‘프로숍’이라 불렸던 곳들이었다. 석교상사는 업계의 후발주자였으나 1988년 서울올림픽을 전후해 국내 골프 시장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매출이 늘기 시작했다.
10년 후인 1998년 박세리 선수가 미국LPGA투어에서 우승을 하면서 석교상사는 다시 한번 성장했다. 부자들의 사치성 운동이었던 골프에 대한 이미지가 바뀌면서 골프 대중화가 이뤄진 시기였다.
2000년 이후 2008년까지 국내 골프산업은 황금기를 구가하면서 매년 10% 이상 고속 성장했다. 그러나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인한 금융위기를 겪으며 골프 산업은 침체기에 빠졌다. 석교 상사 역시 매출이 감소하며 위기를 겪었다.
골프산업의 재부흥을 이끈 것은 스크린골프 산업이다. 2007년부터 성장을 시작한 스크린 골프산업은 2010년 이후 급속도로 팽창하면서 매출이 증가해 2011년에는 매출액이 400억원을 넘었다. 그러나 이후 매출이 감소하면서 최근까지 매년 300억원대의 안정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석교상사의 매출액은 2013~2015년 사이 356억원, 313억원, 317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억원, 5억원, 4억원이다.
▲ 자료: 야노경제연구소 ⓒ스카이데일리
골프 클럽 매출이 높은 석교상사의 경우 그동안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매출 증대 효과를 누렸다. 골프존마켓이 최근 발표한 2015년 클럽별 판매순위에서 아이언 세트 1위는 석교상사의 투어스테이지 ‘V300’Ⅳ 모델이 차지했다. 투어스테이지 V300모델은 ‘국민아이언’이라 불릴 정도로 판매량이 높은 모델이다.
최근 야노경제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 골프용품시장 3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전체 시장 규모의 7%(7억달러)를 차지했는데, 이는 5%를 차지한 골프 종주국 영국을 넘어섰다. 골프인구 면에서 한국은 미국(2500만명), 영국(800만명), 일본(700만명), 캐나다(580만명)에 이은 세계 5위(470만명)였다.
한국은 드라이버와 우드 시장이 34.4%, 아이언 27.4%, 하이브리드 5.1%, 퍼터가 3.8%, 골프공 12.8%, 기타 16.8%였다. 한국은 미국과 영국과는 달리 골프 산업 매출에서 클럽이 차지하는 비율이 골프공보다 컸다. 골프전문가들은 새 클럽이 시장에 나오면 판매로 이어지는 구조가 유지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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