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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명암<489>]-휴롬/휴롬엘에스
이영애 주스기 대박 후 사업 쪼개 또 ‘오너대박’
[휴롬]이영애 주스기 대박 후 사업 쪼개 또 ‘오너대박’
사업권 받은 오너家 기업…10배 폭풍성장→100억 배당→재합병에 ‘먹튀논란’
김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6-05-19 00:05:50
 ▲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이영애 주스기로 유명한 휴롬의 창업주 김영기 회장은 가족 기업에 알짜 사업 부분을 따로 떼어낸 후 기존 기업과 양쪽에서 배당금을 챙긴 정황이 알려지며 업계의 시선을 끌고 있다. 특히 합병 직전 해에 소멸 기업이 100억원의 배당금을 뿌린 것으로 나타나 논란은 일고 있다. 사진은 휴롬 본사 ⓒ스카이데일리

최근 프리미엄 주스기로 유명한 휴롬의 창업주 김영기 회장을 둘러싼 잡음이 일고 있어 여론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김 회장은 세계 최초로 저속 착즙 기술을 개발해 짜 마시는 형태의 주스기를 생산해 휴롬을 녹즙·원액기 분야의 강자로 일군 장본인이다.
 
18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김 회장은 이 같은 특허 기술을 도입한 제품의 제조·판매 사업부문을 관계 기업에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사업부문을 받은 기업은 김 회장 개인소유에 가까운 지분구조를 보였다. 해당 기업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김 회장에게 적지 않은 배당금을 안겨주기도 했다.
 
김 회장은 기존에 생산하던 제품과 특허 기술을 활용한 제품 일부를 생산하는 휴롬에서도 수백억원에 달하는 배당금을 챙겼다. 이에 관련업계에서는 “하나의 사업을 두 기업으로 나눠 양 쪽에서 모두 배당금을 받은 것이나 다름없는 행보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실적이 최고점을 찍은 후 약간 주춤한 시점에서 두 기업을 합병한 사실은 ‘먹튀 논란’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교롭게도 합병 직전 해 소멸 기업이 100억원의 배당금을 뿌린 것이 논란의 발단이 됐다.
 
세계 최초 특허 접목시킨 제품사업부 넘겨 받은 오너기업 ‘폭풍성장’ 눈길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금융감독원 및 휴롬,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휴롬의 창업주 김 회장은 지난 2005년 세계 최초로 짜내는 방식으로 주스를 만드는 기술(LSTS)을 개발, 이에 대한 특허를 획득했다. 기존 믹서기나 주스기는 칼날을 이용해 가는 방식이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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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은 2008년 자체 개발한 기술을 활용해 휴롬원액기를 만들어 냈다. 짜 내는 방식으로 주스를 만들어 내는 휴롬원액기는 기존 주스기와 달리 야채나 과일의 영양소를 파괴하지 않는다는 평을 받으며 출시와 동시에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때마침 ‘웰빙(well-being)’ 바람이 불면서 주부들의 폭발적인 호응이 이어졌다.
 
김 회장은 휴롬원액기가 한창 성장하던 시기에 맞춰 체제 개편을 단행했다. 원액기 사업 부문을 관계기업인 휴롬엘에스(구·금아가전)로 넘겼다. 특허제품의 제조 및 판매업을 넘겨받은 직후인 2010년 말 기준 휴롬엘에스의 지분구조는 김영기 35%, 민영일 20%, 서태건 20%, 동아산업(현·휴롬) 25% 등이었다.
 
한창 성장세를 타던 제품을 생산·판매하기 시작한 휴롬엘에스의 성장세는 남달랐다. 2009년 157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2010년 351억원, 2011년 1209억원, 2012년 1583억원, 2013년 1136억원 등을 각각 기록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휴롬엘에스는 성장가도를 달려 최고점을 찍은 후 약간의 하락세에 돌입하기 시작한 2014년 말 휴롬에 흡수·합병됐다. 이 과정에서 흡수·합병 직전 해인 2013년 휴롬엘에스의 지분구조가 바뀐 것으로 확인됐다. 2012년까지 기존과 동일했으나 그 해 말에는 김영기 75%, 휴롬 25% 등을 각각 나타냈다.
 
휴롬을 제외한 기존 주주들의 지분이 전부 김 회장에게 넘어간 것이다. 이 같은 사실에 비춰볼 때 기존 휴롬엘에스의 지분을 보유하던 주주들은 김 회장의 친인척 혹은 지인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관련업계 한 관계자의 전언이다.
 
두 기업 통해 주력제품 판매 후 양사에서 배당금 수령 ‘두집 살림’ 논란
 
휴롬엘에스는 흡수·합병 직전 해이자 김 회장이 다른 주주들의 지분을 넘겨받은 해인 2013년 100억원에 달하는 배당금을 지급했다. 앞서 배당금 규모가 4억원(2010년), 20억원(2011년) 등에 불과했던 것과는 규모 면에서 상당한 차이가 났다. 100억원의 배당금 중 75억원은 김 회장 몫이었다.
 
이를 두고 관련업계 일각에서는 “멀쩡한 사업을 따로 분리해 야금야금 배당금을 받았고, 성장세가 둔화됨과 동시에 거액의 배당금을 한 번에 수령한 후 다시 기업을 합쳤다”는 평판들이 나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하나의 사업을 갖고 이른바 두 집 살림 경영을 하며 양쪽에서 배당금을 챙긴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금감원 등에 따르면 휴롬은 휴롬엘에스에게 휴롬원액기 사업부분을 떼어 준 후에도 기존 녹즙기 수출 사업과 휴롬원액기 일부 제품의 제조·판매업을 영위하며 실적을 올렸다. 휴롬원액기의 판매 증가 덕분에 휴롬의 실적은 꾸준히 상승했다.
 
 ▲ 김영기 회장(왼쪽 세번째)과 그의 가족들은 ‘특허제품 제조·판매’라는 알짜사업 부문을 뗐다 붙였다 하는 동안 두 곳의 기업으로부터 거액의 배당금을 받았다. [사진=뉴시스] 

실적이 최초 공시된 2011년부터 휴롬엘에스를 흡수합병 하기 직전해인 2013년까지(2014년 12월 합병) 3년 간 휴롬의 실적은 △2011년 매출액 508억원, 영업이익 109억원, 당기순이익 85억원 △2012년 매출액 945억원, 영업이익 144억원, 당기순이익 116억원 △2013년 매출액 1560억원, 영업이익 201억원, 당기순이익 247억원 등이었다.
 
이 기간 휴롬의 지분구조(2011년 제외)는 김영기 35%, 민영이 25%, 김재원 25%, 김민정 15% 등이었다. 동종업계 한 관계자에 따르면 김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주주들은 김 회장의 아내(민영이) 혹은 친인척 관계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휴롬엘에스를 흡수합병한 후 휴롬의 지분구조는 김영기 58.4%, 민영이 10.4%, 김재원 10.4%, 김민정 6.2%, 자기주식 14.6%로 바뀌었다. 또 휴롬엘에스를 흡수합병한 이후의 실적은 △2014년 매출액 1538억원, 영업이익 54억원, 당기순이익 375억원 △2015년 매출액 2308억원, 영업이익 157억원, 당기순이익 134억원 등이었다.
 
‘특허제품 제조·판매’라는 알짜사업 부문을 뗐다 붙였다 하는 기간 동안 휴롬은 김 회장 외 나머지 주주들에게 꼬박꼬박 배당금을 지급했다. 그 규모는 2011년 8억원, 2012년 20억원, 2013년 40억원, 2014년 75억원, 2015년 40억원 등을 각각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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