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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테마기업<50>]-와이비엠넷(민선식 YBM 대표)

반기문 귀국 D-1, 연결고리 연기만 나도 ‘대장주’

동문이 ‘반의 딸’ 다닌 회사 이사…적자전환 동문기업 급등 테마주 ‘우려감’

손현지기자(starhyunji93@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01-11 14:3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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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마 전 온라인 영어 강의 회사, 와이비엠넷은 반기문 전 총장의 딸 반선용씨와 연관됐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했다. 이 회사의 주가 상승세는 기존 반기문 테마주 중 대장주로 평가받던 지엔코보다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사진은 성남시 분당구 판교에 위치한 와이비엠넷 본사 ⓒ스카이데일리

최근 유력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반기문(72) 전 유엔 사무총장이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나서면서 반 총장 테마주로 분류된 주식종목의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특히 영어 온라인강의 업체인 와이비엠넷이 반 전 총장의 딸과 아주 사소한 연관성을  지닌 이유로 종전의 대장주 지엔코를 제치고 ‘신 대장주’에 올라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대장주는 하나의 테마로 묶인 주식 중에서 변동성이 가장 큰 주식을 말한다. 주식시장에서는 대장주를 일컬어 ‘지수 선도주’라고도 부른다. 대장주가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테마로 묶인 나머지 주식들이 뒤따라 움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두고 업계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와이비엠넷은 최근 몇 년간 실적악화에 시달리고 있는데다가 반 전 총장과의 연결고리 역시 억지와 다름없다는 점에서 테마주를 빙자한 전형적인 ‘폭탄 돌리기’와 다름없다는 지적이 증권가에서 나오고 있다.
 
대학동문 인연 ‘와이비엠넷’, 반기문 딸 관련 소식에 ‘대장주’ 등극
 
당초 반기문 대장주로 꼽혔던 종목은 반 사무총장의 외조카 장지혁씨가 대표를 맡아 운영하고 있는 지엔코다. 지난해 5월 장 대표가 대표에 취임한 이후 반 총장의 행보 및 지지도에 따라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반 총장이 UN 사무총장직을 마무리했던 지난달 13일을 전후로 주가는 상승곡선을 그렸다. 지난달 12일 무려 29.93%의 상승폭을 기록하는 등 이후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사실상 ‘반기문 테마주’ 대장주 노릇을 톡톡히 한 셈이다.
 
 ▲ 내일(12일) 귀국을 하루 앞둔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의 대권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외에 머무를 때도 강력한 대선 후보로 꼽혔던 반 총장에 대한 기대감이 극대화된 것이다. 이와 함께 그와 혈연, 동문 등으로 얽힌 테마주들이 그의 행보에 맞춰 출렁이고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사진=뉴시스]
 
와이비엠넷은 지난해 9월이 지나서야 반기문 관련주로 분류됐다. 와이비엠넷의 계열사 YBM의 민선식 대표(57)가 반 총장과 서울대·하버드 동문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대장주인 지엔코가 크게 반등했던 지난달 13일때까지만 해도 와이비엠넷은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실제로 반 전 총장의 ‘대장주’였던 지엔코가 30%에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했던 지난달 12일 와이비엠넷은 15% 상승하는데 그쳤다.
 
그런데 지난달 21일부터 와이비엠넷의 주가가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주식 관련 포털 사이트 및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와이비엠넷이 반기문 전 총장의 딸과 관련됐다는 소문이 확산되기 시작한 것이 시발점이 됐다.
 
와이비엠넷의 최대주주인 민선식 YBM 대표는 반 전 총장과 동창이라는 연관성외에도 반 전 총장의 딸 반선용씨가 다니는 회사(아시아재단우호협회)의 이사진으로 등재돼 있다. 이와 함께 민 사장이 와이비엠넷 지분의 13.8%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와이비엠넷이 기존 대장주였던 지엔코를 제치고 대장주에 올랐다는 분석이다.
 
‘외조카’보단 ‘딸’ 관련 소식인가…직계 여부따라 뒤집힌 대장주 판도 ‘촉각’
 
업계 안팎에서는 와이비엠넷이 지엔코를 제치고 대장주에 등극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혈연관계를 지목하고 있다. 같은 혈연관계라도 직계 혈육인 딸과의 연관성이 외조카보다 더 긴밀할 것이라는 심리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반 총장은 지난달 21일 기자회견에서 “국가에 도움이 된다면 한몸 불사르겠다”고 발언했다. 이는 정치관계자들과 주식투자자들 사이에서 차기 대선 출마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됐다.
 
 ▲ 자료:한국거래소 ⓒ스카이데일리
 
이는 주식시장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지난달 20일 종가 6870원을 기록했던 와이비엠넷의 주가는 반 총장이 기자회견을 가진 21일 당일 16% 치솟으며 8180원을 기록했다. 이후 22일부터 이번 달 3일까지 2주간 8000원선을 유지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왔다.
 
또 지난 6일 반 총장이 귀국일정을 12일로 앞당긴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주가는 또 한번 ‘급등’했다. 6일 등락률은 29.77%로 주가는 1만원 선에 진입했다. 주가가 30%가까이 상승해 이날 종가는 10500원으로 장마감했다.
 
거래량만 무려 590만건에 달해 반 총장의 테마주 가운데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반면 기존 대장주 역할을 하던 지엔코의 경우 같은 기간 거래량 249만건을 기록하며 전일대비 10% 오르는데 그쳤다.
 
주식 투자업계 관계자는 “등락폭 10% 수준도 높은 변동성을 띈 수치지만 다른 테마주 와 다를 게 없다”며 “같은 동일한 호재가 발생했을 때 30%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한 와이비엠넷이 반기문 대장주로 등극한 것과 다름없다”고 진단했다.
 
와이비엠넷 적자전환, 주가는 고공행진…“이래도 되나” 우려감 증폭
 
하지만 와이비엠넷의 급격한 주가 상승을 두고 업계 안팎에서는 우려의 시선을 던지고 있다. 단번에 대장주로 거듭난 와이비엠넷은 최근 몇 년간 극심한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와이비엠넷은 지난 2013년 매출액 846억원을 기록했지만 2015년 668억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2억원에서 4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은 36억원에서 1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지난해에는 아예 적자 전환했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5억원, 45억원 등에 달했다. 사실상 주가 상승을 뒷받침할만한 근거가 부족해 투자위험이 높다는 지적이다.
 
금융감독원 역시 지난 10일 와이비엠측에 주가급등관련 조회공시를 요구해 갑작스런 주가 상승을 경고하기도 했다.
 
실제로 민 대표가 반 총장과 대학 동문인 것은 사실이지만 나이차가 무려 15살이 나는데다 전공도 전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민 사장이 서울대 경제학, 하버드대학교 대학원 경영학박사를 마친 반면 반 전 총장은 행정학, 외교학을 전공했다. 학연을 통한 친분관계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또 와이비엠넷이 반기문 대장주로 등극하게 된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된 이유 역시 억지와 다름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반 전 총장의 딸 반선용 씨가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아시아재단우호협회에 민 사장이 이사진에 등재돼있다. 하지만 둘 사이의 실질적인 친분이 있는지 여부는 불확실한 상태다.
 
아시아재단우호협회는 스카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과거 이곳에서 일한 경력이 있어 그런 소문이 난 것 같은데, 현재 반선용 씨는 이곳에서 근무하고 있지 않다”며 “같은 재단 사람이라고 해도 직접적인 친분이 있을 확률은 적다”고 밝혔다.
 
남길남 자본시장 선임연구원은 “대장주는 테마주를 이끄는 역할을 하는 일종의 선봉자라 특정 이슈가 발생하면 가장 먼저 민감하게 반응 한다”며 “대선을 앞두고 테마주와 대장주의 주가가 요동치는 건 매번 있는 일이지만 와이비엠넷처럼 실적이 부진한 종목이 커다란 주가변동폭을 보이다보면 전체 주식시장의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전문가들은 와이비엠넷의 테마주 연결고리가 터무니없다는 주장을 내놨다. 이기욱 금융소비자연대 처장은 “와이비엠넷은 딸과 관련됐다는 소식에 힘입어 주식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 경우다”며 “반 총장과 동문인 테마주는 많지만 ‘직계 혈육’과 관련된 테마주는 드물었기 때문이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러나 딸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회사도 아니고 딸이 다니는 회사에 이사직을 맡고 있는 사람의 계열사 주가가 치솟고 있는 상황이라 투자 위험도가 한층 커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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