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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키워드<26>]-유통업계 예술가 콜라보레이션
예술을 입은 먹거리…“보기 좋은 떡, 먹기도 좋다”
패션·뷰티업계도 예술 품은 상품 ‘톡톡’…설 선물 더 귀하게 더 고급스럽게
변효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1-24 13:39:45
 ▲ 산업과 예술이 만났다. 최근 유통업계 전반에는 유명 예술가와의 협업을 통한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장기화된 불황으로 꽁꽁 언 소비심리에 대한 타개책이자 마케팅 효과를 노린 것으로 업계관계자들은 풀이하고 있다. 사진은 오가다에서 판매 중인 한국화가 김현정과 콜라보한 블랜딩 티 선물세트 ⓒ스카이데일리 
 
유명 예술가와의 ‘콜라보레이션’(공동작업·협력·합작) 바람이 유통업계 전반에 불고 있다.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되자 다양한 시도를 통해 매출을 올리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유명 예술가와의 협업을 통해 마케팅 효과는 물론 희소성 있는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상승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협업을 통해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 수 있기 때문에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며 “더불어 신규고객 유입과 매출 상승의 효과가 있어 콜라보레이션을 시도하는 업체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고 말했다.
 
예술을 품은 식품업계…“보기 좋은 떡, 먹기도 좋다”
 
전통차 브랜드 오가다는 김현정 화백과 손잡고 설 한정판 선물세트를 출시했다. 오가다 대표 블렌딩 티와 티보로 구성된 선물세트 5종은 선물세트 박스에 김현정의 작품이 그려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구매하는 고객에는 김현정 작품이 새겨진 아트코스터(컵받침) 2종도 증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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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데일리가 직접 찾은 오가다 선릉점은 선물세트 홍보에 여념이 없었다. 문 앞에도 ‘김현정과 함께하는 콜라보레이션’ 포스터가 붙어있었다. 매장 안에 들어서자 정중앙에 전시된 선물세트가 눈에 띄었다. 매장 천장에도 실을 매달아 포스터를 비치했고 컵 홀더에서 김현정과 함께하는 아트 콜라보가 눈에 띄었다.
 
고객들 호응도 좋았다. 이곳 관계자는 “선물세트의 수요가 얼마나 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꽤 많이 나가는 편이다”고 답했다. 판매개수는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우나 사전예약을 받을 정도라는 것이다.
 
매장에서 만난 이은정(가명·27·여)씨는 “추운 겨울이라 따뜻한 차 선물이 제격인데 한국 화가의 작품까지 곁들이니 올드해 보이지 않고 현대적인 느낌이 나서 좋다”고 전했다.
 
 ▲ 전통 차 브랜드 카페 ‘오가다’부터 식품기업들까지 발을 들인 업체도 다양하다. 오가다는 한국 화가와 손잡고 설 맞이 선물세트를 기획했다. 편의점과 식품기업에서도 다양한 명화를 접목한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특히 한 식품업체는 이런 ‘감성마케팅’의 효과로 매출이 대폭 상승하기도 했다. 사진은 명화를 새겨넣은 동원F&B의 덴마크 우유.ⓒ스카이데일리
 
온라인에서도 “추석 선물세트로 적절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양감’이란 닉네임을 사용하는 한 누리꾼은 블로그에서 “한국 화가의 그림도 현대적이고 차 패키지도 고급스러워 보여서 선물하기에 참 좋을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식음료업계의 아트콜라보는 비교적 자주 시도된 바 있다. 유통업체 GS25는 지난해 초 브라질 출신의 세계적인 팝아트 디자이너 로메로 브리토의 작품을 아이스 음료 패키지에 담은 ‘감성 마케팅’을 진행한 바 있다.
 
비슷한 시기 롯데칠성음료는 원두캔커피 ‘칸타타’에 유명 화가 구스타프 클림프의 ‘키스’, ‘성취’ 등의 작품을 인쇄해 명화 엽서와 함께 스페셜 패키지를 기획·판매해 반향을 끈 바 있다.
 
동원F&B는 지난 2007년부터 기존 ‘덴마크’ 우유포장 겉면에 ‘피리 부는 소년’,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등 명화 이미지를 넣었다. 포장교체 후 이듬해 매출이 7배 상승하는 등 효과를 톡톡히 본 제품으로 유명하다. 동원F&B는 지금까지 줄곧 해당 이미지를 사용 중이다.
 
“예쁘고 또 예쁘다”…패션·뷰티업계도 콜라보레이션 활발
 
패션업계의 협업 활동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CJ오쇼핑은 지난해 10월 해외 유명 아티스트의 이름을 딴 브랜드까지 론칭했다. CJ오쇼핑은 ‘장 미쉘 바스키아(Jean Michel Basquiat)’ 재단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골프 캐주얼 의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검은 피카소’라는 별명을 가진 미국 뉴욕 출신의 낙서 화가 장 미쉘 바스키아의 작품은 매 시즌 테마로 선정해 제품에 반영된다.
 
LF의 캐주얼 브랜드 ‘헤지스’도 지난해 말 덴마크 출신 일러스트 디자이너 피터 젠슨과 협업을 진행했다. 일본의 SPA브랜드 유니클로는 앤디워홀, 키스 헤링 등 세계적인 팝 아티스트와 손잡고 다양한 상품을 출시한 바 있다.
 
패션과 예술의 만남에 대해 소비자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이 패션과 예술이 연장선상에 있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직장인 박주원(23)씨는 “패션도 하나의 예술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본다”며 “패션이란 도화지가 있으면 거기다 그림을 그리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며 패션업계의 콜라보 열풍에 호응했다.
 
 ▲ 패션, 화장품 업계에도 활발한 아트 콜라보레이션이 진행되고 있다. 유명 화가나 일러스트레이터와 손을 잡고 패션제품을 선보이는가 하면 화장품 용기에 디자이너의 작품을 새겨넣어 소장가치를 높이기도 한다. 사진은 패션디자이너 이도이와 팝아티스트 아트놈이 메이크업브랜드 ‘루나’와 함께 출시했던 ‘더 럭키 호러쇼’ ⓒ스카이데일리
 
디자인에 관심을 쓰는 것은 비단 패션업계 뿐만이 아니다. 지난 해 말 생활뷰티기업 애경은 복면 디자이너 황재근과 협업해 ‘코-마스 복면마스크’를 출시했다. 해당 마스크팩은 황재근 디자이너가 예능 프로그램 ‘복면 가왕’을 모티브로 직접 디자인한 이색 마스크다.
 
애경의 색조전문 메이크업브랜드 ‘루나’도 지난 가을과 올 겨울을 겨냥해 뷰티와 패션, 아트가 협업한 ‘더 럭키 호러쇼’ 컬렉션을 출시했다. 패션디자이너 이도이와 팝아티스트 아트놈과 함께한 ‘트리플 콜라보레이션’ 제품이다.
 
총 7종으로 구성된 해당 제품들은 △팩트 2종 △아이 팔레트 △풀래쉬 마스카라 △젤 에보니 펜슬 △런웨이 애나멜루즈 △런웨이 크림 립스틱 등에 아트놈과 이도이가 2016 F/W 서울패션위크에서 선보인 작품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화장품과 예술의 이색 콜라보는 디자인에 민감한 여성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대학원에 다니는 김현지(26)씨는 “화장품 용기에 예술가가 디자인을 접목한 경우 제품이 예뻐서 소장하고 싶은 욕구가 배가된다”며 “최근 캐릭터와 코스메틱 분야의 콜라보레이션이 많았는데 예술가와의 만남도 신선하고 독특한 시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의 ‘작은 사치’ 열풍과 더불어 개성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증가로 디자인이 독특한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다”며 “가격을 조금 더 지불하더라도 신선한 콘텐츠를 찾는 소비자들의 니즈가 계속되고 있어 앞으로도 다양한 업체들의 독특한 콜라보레이션 제품이 출시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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