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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경영 금융업<40>]-BNK금융지주 경영공백 사태

PK경제혈맥 금융수장 빈자리 ‘적통 vs 신예’ 접전

상왕(上王) 이장호 학연 박재경 부상 속 비주류 손교덕 지지세력 업고 도전

이기욱기자(gwlee@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06-28 00: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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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은 크게 2가지로 분류된다. 하나는 일반은행과 특수은행이고, 다른 하나는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이다. 이 중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은 영업권을 기준으로 구분된다. 지방은행은 본점을 지방에 두고 있으며 영업구역도 해당 지역에 집중돼 있는 은행을 뜻한다. 금융업무의 분산을 통해 지역경제 발전을 도모하려는 목적으로 1967년부터 1971년 사이에 주요 시, 도 단위로 10개의 은행이 설립됐다. 지난 1990년대 말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일부 은행은 통폐합을 거쳤고 현재는 대구·부산·광주·전북·제주은행 등이 남아있다. 이중 부산은행은 지방은행 중 최초로 금융지주사(BS금융지주)를 설립하는 등 지방은행의 리딩뱅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 2014년 경남은행 인수 이후 BNK금융그룹은 소위 말하는 ‘4대 금융그룹(신한·국민·하나·농협)’에 이어 5번째로 여겨지기도 했다. 현재 BNK금융그룹은 부산·경남지역 경제를 넘어서 전국에까지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BNK금융그룹 내에 기존에 없던 움직임이 포착돼 여론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룹 수장 자리의 공석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차기 회장 선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현재 후보는 박재경 BNK금융지주 부사장과 손교덕 경남은행장 등으로 압축된 상태다. 스카이데일리가 BNK금융지주의 차기 권력구도 예상 시나리오와 이에 대한 주변의 반응 등을 취재했다.

 
 ▲ 최근 BNK금융지주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가조작혐의로 구속된 성세환 BNK금융지주회장의 경영 공백이 장기화되자 후임 회장 선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 차기 회장 유력 후보로는 박재경 BNK금융 부사장과 손교덕 경남은행장이 거론되고 있다. 사진은 부산은행 서울사무소가 위치한 서울 중구 금세기빌딩 ⓒ스카이데일리
최근 BNK금융그룹 내부 권력구도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불미스러운 일로 회장 공석이 장기화 되면서 하루빨리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BNK금융그룹은 지난 2011년 3월 지방은행 최초의 금융지주회사로 출범했다. 현재 부산·경남 지역 기반의 지방은행인 부산·경남은행을 주축으로 총 8개의 계열사를 보유 중이다. 신한·국민·하나·농협 등 소위 ‘4대 금융그룹’에 이어 5번째로 큰 금융그룹으로 평가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유력한 차기 회장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은 박재경 BNK금융지주 부사장(현 회장권한 대행)과 손교덕 경남은행장 등이다. 박 부사장은 BNK금융그룹의 주력계열사인 부산은행 내에서도 주류로 불리는 동아대학교 출신인사라는 점에서 차기회장 1순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그룹 안팎에서는 금융지주 출범 이후 부산은행 출신 인사만이 회장을 역임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경남은행 출신인 손 행장이 선임돼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경쟁자인 박 부사장이 현재 주가조작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선대 회장과 깊이 연관된 인물이라는 점은 이러한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BNK금융그룹 상왕(上王) 이장호 전 회장, 은행·지주사 수장에 성세환 낙점
 
금융권 등에 따르면 BS금융그룹으로 출범한 후 2015년 지금의 사명으로 변경한 BNK금융그룹은 과거 오랫동안 ‘이장호 장기집권 체제’가 굳건했었다. 이장호 전 BS금융지주 회장 겸 부산은행장은 지난 2006년부터 줄곧 부산은행장 역임했다. BS금융지주가 출범한 2011년부터는 BS금융지주 회장직까지 병행했다.
 
이 전 회장은 임기 만료 시점을 앞두고 연임 확률이 높게 점쳐졌었다. 당시 BS금융그룹(현·BNK금융그룹)은 이 전 회장의 친정체제가 완벽히 갖춰진 상태였기 때문이다. BS금융지주 계열사(BS금융지주, 부산은행, BS투자증권, 부산신용정보, BS캐피탈, 부산저축은행) 소속 임원 20명 중 이 전 회장의 동문(부산상업고등학교 또는 동아대학교)이 아닌 인사는 단 3명에 불과할 정도였다.
 
이 전 회장과 마찬가지로 부산상고와 동아대를 동시에 거친 인사도 무려 5명이나 됐다. 당시 그룹 안팎에서는 지역 금융을 떠받드는 기업이 일개 개인의 사조직처럼 변질됐다는 비판이 높게 일었다.
 
이런 가운데 이 전 회장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후임자에게 부산은행장 자리를 물려주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시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동아대 출신 성세환 부산은행 부행장은 지난 2012년 부산상고 출신 임영록 부행장을 제치고 부산은행장에 선임됐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정의섭] ⓒ스카이데일리
이듬해인 2013년 이 전 회장은 BS금융지주 회장직도 내려놨다. 당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 전 회장의 장기집권과 측근경영체제를 이유로 사퇴를 권고했다. 그로부터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이 전 회장은 공식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당시 금융당국의 개입이 이뤄지자 그룹 안팎에서는 차기 회장은 ‘낙하산 인사’가 선임될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차기 회장 자리는 성세환 당시 부산은행장에게 돌아갔다. 성 회장은 이 전 회장의 자리를 모두 물려받게 된 셈이다.
 
당시 인사는 “차기 CEO는 조직의 영속성과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 반드시 내부승계가 이뤄져야 한다”는 이 전 회장의 이례적 당부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덕분에 이 전 회장이 성 회장 뒤에서 BNK금융그룹을 좌지우지 할 것이라는 이른바 ‘이장호 상왕설’이 대두되기도 했다.
 
BS금융지주 회장 자리에 오른 성 회장은 2014년 10월 최대 현안이었던 경남은행 인수를 성공적으로 이뤄내며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2015년 그룹명을 지금의 이름으로 바꾸는 한편, 경남은행 완전 자회사화를 조기에 완료했다. 지난해 8월에는 연임에 성공했다.
 
승승장구하던 성 회장은 올해 들어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지난 2015년 11월 BNK금융 유상증자 추진 과정에서 성 회장과 고위 임원들, 주요계열사 사장들이 주가조작 혐의를 받았다. 수장인 성 회장은 결국 지난 4월 18일 구속됐다. 성 회장 등 고위 임원들은 계열은행을 통해 자금을 대출해주는 대신 부산 중견 건설업체 10여 곳에게 BNK금융지주의 주식을 매입하게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동아대학교 출신 ‘성골’ 박재경…탄탄한 배경 위기극복 ‘적임자’ 부상
 
성 회장의 구속 이후 경영 공백이 길어지자 BNK금융 안팎에서는 회장 교체설이 본격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BNK금융그룹이 부산·경남 지역 경제의 ‘혈맥’ 역할을 하는 맡고 있는 만큼 경영공백의 장기화는 지역경제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현재 차기 BNK금융그룹 회장으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인물은 회장 권한대행직을 수행하고 있는 박재경 BNK금융지주 부사장이다. 박 부사장은 마산상업고등학교와 동아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정통 부산은행 출신 인사다.
 
박 부사장은 성 회장과 최측근 박영봉 부사장이 함께 기소된 상황에서 ‘이장호-성세환’으로 이어져온 ‘동아대 라인’을 이을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앞서 BNK금융그룹은 부산은행·BS금융지주 시절부터 이 전 회장의 동문 ‘부산상고’, ‘동아대’ 출신 인사들이 요직을 차지해 왔다. 그중 동아대 출신인사들은 성 회장 체제를 거치며 그룹 내 주류로 자리매김했다. 그룹 내부에서는 그들을 신라시대 왕족에 빗대 ‘성골’이라 부르는 이들도 적지 않다.
 
성 회장이 회장직에 오른 2013년 지주사 임원(부사장 이상, 사외이사 제외) 3명 중 동아대 출신 인사는 성 회장 1명이었다. 하지만 2014년에는 2명으로 늘었으며 2015년에는 총 4명 중 3명(성세한, 김일수, 박영봉)이 동아대 출신인사로 채워졌다. 올해 1분기 기준 총 2명의 임원도 모두 동아대 출신(성세환, 박영봉)이 차지했다.
 
부산은행 역시 마찬가지다. 성 회장이 부산은행장으로 취임한 2012년 초만 해도 동아대학교 출신 임원(부행장 이상, 사외이사 제외)은 1명에 불과했다. 바로 성 회장 이었다. 하지만 같은 해 박일수 부행장을 시작으로 그 수가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다.
 
2013년에는 4명(성세환, 김일수, 김용섭, 박영봉)으로 늘어났으며 2014년에 3명(성세환, 김일수, 박영봉)으로 줄었다가 2015년에는 다시 4명(성세환, 박영봉, 박재경, 김승모)을 나타냈다. 지난해에는 성 회장과 박 부사장 2명이 부산은행 임원직을 유지했다. 계열사 중 김일수 BNK캐피탈 대표, 김승모 BNK저축은행 대표 등도 동아대 출신이다.
 
박 부사장은 동아대 영어영문학과다. BNK금융그룹의 ‘상왕(上王)’으로 불리는 이장호 전 회장과 같은 학과 출신이다. 이런 박 부사장은 현재 흔들리는 BNK금융그룹을 빠르게 안정화시킬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이 외에도 박 부사장은 지난해 말부터 경남은행 부행장을 겸직하고 있어 지주사에 대한 업무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BNK금융그룹 내 경남은행 라인 수장 손교덕, 부산은행 출신 책임론 속 실세 부상
 
BNK금융그룹 안팎에서는 반대의 목소리도 흘러나와 주목된다. 손교덕 경남은행장의 선임가능성을 점치는 견해가 제기되고 있다. BS금융지주 시절부터 줄곧 부산은행 출신 인사들이 회장직을 역임해왔던 만큼 이번에는 경남은행 출신 인사가 선임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이 같은 주장이 경남은행 출신 인사들 사이에서 유독 빈번하게 들린다는 점에서 향후 박재경 부사장이 선임될 경우 ‘내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부산은행 출신과 경남은행 출신 간에 ‘편 가르기’가 바로 그것이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손 행장은 마산상고와 경남대학교를 졸업한 정통 경남은행 출신 인사다. 우리금융지주에 속해있던 경남은행 역사에서 최초의 내부출신 은행장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우리금융지주에서 BS금융지주로 주인이 바뀐 직후 은행장에 올라 내부 혼란을 빠르게 수습하고 지역사회 신뢰회복에 기여했다. 올해 초 연임에 성공했다.
 
손 행장은 경남은행 내 자신만의 세력을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지난 1분기 기준 경남은행 부행장 6명 중 2명(구삼조, 황윤철)이 손 행장과 같은 ‘마산상고-경남대-경남은행’ 출신이다. 이들은 손 행장 취임 당시부터 경남은행 본부장으로서 함께 경남은행을 이끌어왔다. 이철수 수석부행장도 마산상고 출신이다.
 
성 회장에 대한 책임론 역시 손 행장의 차기 회장 선임 가능성에 힘을 싣는 대목으로 꼽힌다. 현재 BNK금융그룹 안팎에서는 지난 엘시티 특혜 대출의혹에 이어 주가조작 혐의까지 발생하자 성 회장, 더 나아가 ‘동아대·부산은행’ 출신 인사들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성 회장과 함께 기소된 박영봉 BNK금융지주 부사장과 김일수 BNK캐피탈 사장은 성 회장의 최측근이면서 동아대, 부산은행 출신인사다. 금융지주 내에서 박영봉 부사장이 수행하던 전략재무본부 담당직은 황윤철 경남은행 부행장이 대행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BNK금융그룹 한 고위 임원은 “부산은행 출신의 오랜 집권과 연이은 CEO리스크가 겹쳐 경남은행 출신 회장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며 “다만 현재 이사회가 성세환 회장 임기 동안 꾸려진 이사회라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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