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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사람들]-가치교육컨설팅
“고리타분한 사회교육, 게임으로 즐기면 쉽죠”
협력·소통·신뢰 등 게임기능 접목한 워크숍 통해 학습…‘똑똑한 사회’ 목표
이기욱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7-29 02:3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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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적기업 가치교육컨설팅(사진)은 협력·소통·신뢰 등의 사회적 가치를 게임을 통해 교육하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가치교육컨설팅은 게임형 워크숍과 보드게임 개발 등의 방법을 이용해 사회구성원들이 자연스럽게 사회문제를 인지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협력, 소통, 신뢰 등과 같은 가치들은 사실 막연하잖아요. 글로 가르치는 것 보다 게임을 통해 직관적으로 느끼게 해주고 싶었어요”
 
스타트업 ‘가치교육컨설팅’은 ‘게임을 통한 사회적 가치 교육’을 목적으로 설립된 사회적 기업이다. 지난해 6월 출범한 이 기업의 주요 활동은 ‘게임형 워크숍’과 ‘보드게임 개발’ 등이다. 얼마 전에는 첫 번째 보드게임인 ‘낯선이의 투자’를 출시했다.
 
가치교육컨설팅은 설립 한 달 만에 서울시 아이디어 대회 ‘위키서울’의 2차 실행팀에 선정됐다. 같은해 11월에는 복권위원회 행복공감봉사단의 ‘대국민봉사단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장려상을 받기도 했다.
 
‘서울위키’는 서울시가 진행하는 아이디어 대회다. 개인 또는 단체가 사회적 경제 프로젝트 아이디어를 제출하면 서울시는 심사를 통해 실행팀을 선정하고 프로젝트 지원금을 지급한다. 올해 2월에는 ‘위키서울’ 실행팀 중 우수실행팀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거머쥐었다. 지난 6월에는 ‘오마이컴퍼니’에서 진행하는 크라우드펀딩에서 (목적투자금)달성률 400%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국 월드피스게임에서 받은 영감 한국에 보급하고자 모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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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호(30·남) 가치교육컨설팅 대표는 기업 설립을 주도한 인물이다. 회사 설립 전까지 안 대표는 시사경제 브랜드 ‘Easy Ahn’을 만들어 경제 강의를 진행했다. 경제, 스펙업 콘텐츠 등을 제작해 네이버TV 등에 제공했고, 팟케스트(인터넷 TV·라디오 등 동영상 컨텐츠)에서도 활동했다.
 
그러던 중 안 대표는 함께 교육 봉사를 하던 지인으로부터 ‘월드피스(World Peace) 게임’에 대해 접하게 됐다. ‘월드피스게임’은 1978년 미국의 공립 교사 ‘존 헌터(John Hunter)’가 교육학을 연구하면서 개발한 게임이다.
 
월드피스게임은 4피트x5피트(약 121.92㎝x152.4㎝) 넓이 합판을 4개 층으로 쌓아 올려 각 층에 기후변화, 전쟁, 테러, 핵노출사고 등 각종 세계 문제들을 펼쳐놓고 참가자들끼리 그것을 해결하는 게임이다. 한 게임 당 가상의 4개 국가가 참여하는데, 각 참가자들은 해당 국가의 대통령, 내각, UN, 무기상, 기후조종자 등의 역할을 맡는다. 승리 조건은 주어진 문제해결과 경제발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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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상호 가치교육컨설팅 대표(사진)는 ‘월드피스게임’을 접한 계기를 통해 가치교육컨설팅을 설립하게 됐다. 각종 세계문제 해결을 위해 어린 학생들이 고민하는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아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한국형 월드피스게임을 개발하기로 결심했다. ⓒ스카이데일리
 
안 대표는 월드피스게임을 진행하는 미국 학생들에게 깊은 인상을 받았다. 급기야 안 대표는 교육 봉사 단체 내 소모임을 통해 심층적인 연구에 돌입했다.
 
“월드피스게임은 준비시간과 설명시간만 각각 6시간, 3시간에 달할 정도로 굉장히 복잡한 게임이에요. 전체 게임을 진행하려면 6~12주 가량이 걸리죠. 위기 목록에 있는 문제를 하나 해결하면 다른 상황이 모두 변하기 때문이죠. 놀라운 점은 게임을 하는 9살 아이들이 게임을 하는 과정에서 점차 충동적인 결정이 아닌 장기적인 고민을 하고 대화, 협력을 하기 시작한다는 사실이에요”
 
안 대표는 한국에서는 생소한 월드피스게임을 한국에도 널리 알리고 싶었다. 하지만 이내 곧 현실적인 한계에 부딪혔다.
 
“월드피스게임은 매뉴얼이 비공개로 돼있어요. 전문강사 과정이 필요하죠. 우리나라의 학생들이 참가를 하기 위해서는 외국으로 나갈 수밖에 없어요. 고가의 비용이 필요한데다 영어도 할 수 있어야 해요. 진입장벽이 너무 높죠. 그렇다고 게임을 무턱대고 카피할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새로운 게임을 만들기로 했어요”
 
결국 그는 한국판 월드피스게임을 새롭게 만들기로 했다. 당시 함께 게임을 연구하던 친구들에게 가장 먼저 제안을 했고 현재 함께 일하고 있는 박지수 가치교육컨설팅 이사 겸CTO(Chief Technology Officer·최고기술경영자)가 제안을 받아들였다.
 
대학교에 재학 중이었던 박 이사는 회사 설립 당시만 해도 학업과 개발을 병행할 예정이었지만 회사 업무가 점차 늘어나자 과감히 학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박 이사는 수학 관련 전공자로 확률 계산을 통해 세부적인 룰과 밸런스를 조정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
 
“고등학교 당시 제가 받았던 교육들이 생각났어요. 물론 다들 훌륭한 선생님들이셨지만 교과에만 치중했다는 단점이 있었죠. 그래서 우리나라에도 체험을 통해 소통, 협력을 배우는 교육 과정이 생겼으면 하는 마음에 참여하게 됐어요. 안 대표님이 하는 일에 신뢰가 가기도 했죠”
 
게임형 워크숍 진행, 새 보드게임 개발…“하나의 전집으로 만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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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학 전공자인 박지수 가치교육컨설팅 이사(사진)는 게임의 세부적인 룰 설정, 밸런스 조정 등을 담당하고 있다. 회사 설립 당시 대학교 재학 중이었던 박 이사는 한국의 획일화된 교육을 조금이나마 바꿔보고자 가치교육컨설팅에 동참하게 됐다. ⓒ스카이데일리
 
게임을 통해 배우는 협력과 소통을 기치로 출발한 가치교육컨설팅이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게임형 워크숍 진행이었다. 가치교육컨설팅은 협력, 소통, 신뢰 등을 기업의 ‘핵심가치’로 삼고 있다. 이들은 국내에도 ‘협력’을 목적으로 하는 다양한 워크숍이 진행되고 있지만 정작 의미 있는 활동은 찾아보기 힘든 점에 주력했다.
 
“직장 워크숍의 경우 직원들 간의 소통을 위해 워크숍을 실시하지만 결국 ‘나무 쌓기’ ‘종이 쌓기’ 등에 그치기 마련이에요. 이러한 문화를 바꾸기 위해 우리는 ‘세이브 더 파라다이스(Save The Paradise)’ 워크숍을 진행해요”
 
‘세이브 더 파라다이스’는 가치교육컨설팅이 진행하는 워크숍의 한 종류다. 군대를 양성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게임 내에 각종 미션을 포함시켜 협력 및 팀빌딩(조직 효율을 높이는 기법)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프로그램이다. 가치교육컨설팅이 초청을 받거나 다른 단체가 방문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올해 초에는 새로운 보드게임 제작에도 들어갔다. 안 대표와 박 이사는 당시 사회적으로 이슈가 됐던 ‘젠트리피케이션’ 문제를 게임으로 다루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가치교육컨설팅의 첫 보드게임인 ‘낯선이의 투자’가 탄생했다. ‘젠트리피케이션’은 낙후됐던 구도심이 번성해 임대료가 오르고 그로 인해 원주민이 내몰리는 현상을 의미한다.
 
“당시 매스컴에도 자주 다뤄졌었고 제가 자주 목격하기도 해서 관심이 갔어요. 마침 게임으로 만들기에도 적당한 소재라고 생각했죠. 게임을 통해 젠트리피케이션을 해결하기보다 직관적으로 어떤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지 인지시키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에요. 젠트리피케이션이라는 용어를 게임에 포함시키지 않은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죠”
 
보드게임 ‘낯선이의 투자’ 방식은 이렇다. 우선 참가자 전원이 한 팀이 된다. 개인은 승패와 거리가 멀다. 성공과 실패 모두 모든 참가자들의 공통된 몫이다. 참가자들이 게임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협력과 소통의 가치를 체득할 수 있게끔 설계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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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준호 가치교육컨설팅 팀장(사진)은 국제문제, 월드피스게임 등에 대한 해외 사례 조사·분석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대학원에서 국제평화학을 전공한 송준호 팀장은 안상호 대표가 추구하는 가치에 공감해 가치교육컨설팅에 참여하게 됐다. ⓒ스카이데일리
 
“게임 개발을 위해 몇 달 동안 잠도 잘 못자고 고생을 많이 했죠. 하지만 최종 완성본이 나온 순간 그간의 고생이 잊혀지는 것 같았어요. 개발 과정에서 진행한 크라우드 펀딩이 기대 이상으로 400%를 달성했을 때도 정말 기뻤어요”
 
가치교육컨설팅은 게임형 워크숍, 보드게임 개발뿐 아니라 한국형 월드피스 게임 개발을 위한 연구도 꾸준히 병행하고 있다. 송준호 팀장이 처음 영업된 배경이다. 안 대표 지인의 소개로 인연을 맺게 된 송 팀장은 대학원에서 국제평화학을 전공했다.
 
“안 대표가 진행하는 게임 프로그램을 체험하게 됐는데 제가 추구하는 가치와 비슷했어요. 그 당시 안 대표는 마침 해외 사례 연구, 자료 분석 등을 위한 직원을 찾고 있었고 제가 자연스럽게 참여하게 됐죠”
 
송 팀장은 월드피스게임, 국내·외 사회문제 등과 관련된 해외 자료들을 조사·분석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현재 개발 예정인 2번째 보드게임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저는 계약기간이 끝나면 우선 학업을 마치기 위해 돌아갈 예정이지만 당장은 회사가 추구하고 있는 가치를 위해 힘을 보탤 예정이에요. 게임을 개발하다 보면 뭔가 ‘창조’한다는 느낌이 들어서 신기하고 재밌어요”
 
안 대표는 가치교육컨설팅의 가장 큰 목표를 ‘지속’이라고 말했다. 지속적인 ‘월드피스게임개발’은 물론 첫 발을 내딛은 보드게임 개발이 2번째, 3번째 게임으로 이어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낯선이의 투자’ 표지에 보면 숫자 ‘1’이 적혀져 있어요. 향후 2, 3, 4편이 지속적으로 나올 것이라는 뜻이죠. 어린이들의 책장에 꽂힌 시리즈물처럼 순서대로 꽂혀있는 일종의 ‘보드게임 전집’이 됐으면 하는 게 제 바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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