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나눔초콜릿’은 방송인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봉사활동을 펼치는 단체다. 사회적 약자를 위해 자선공연 및 교육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문화나눔초콜릿 회원들(왼쪽부터 이윤옥, 신혜원, 안현서 씨)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처음에는 한 달에 한 번 노숙여성들에게 음식을 가져다 드리는 것부터 시작됐죠. 그러다가 작은 음악회를 열기 시작했어요. 지금은 음악회뿐만 아니라 연극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로 봉사영역을 넓혀가고 있어요”
문화나눔초콜릿(이하·초콜릿)은 각 방송사 공채출신 성우와 현직 방송작가, 아나운서, 배우, 개그맨 등으로 구성된 비영리 단체다. 2004년 ‘초콜릿상자’란 이름으로 재능기부와 후원을 받아오다 지난 2014년 ‘문화나눔초콜릿’이라는 이름의 사단법인으로 출범했다. 신혜원 대표를 필두로 사회 공헌에 관심이 있는 전문 방송인들과 문화예술인 등과 함께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문화나눔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초콜릿은 자선공연과 교육사업 등을 통해 얻어진 후원금으로 노숙여성, 한부모 가정, 소아암 어린이, 다문화 가정, 치매 환자 등 사회적 약자를 돕고 있다. 문화콘텐츠를 통해 사회적 약자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인식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앙치매센터 홍보대사로도 활동 중이다. 치매인식 개선 및 치매환자 지원을 위한 공연부터 5년 기획 다큐멘터리 영상 제작까지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30년 작가인생 방송인맥 총동원…“무료공연이지만 ‘퀄리티’는 포기할 수 없죠”
“고정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이들은 30여 명이지만 재능기부를 통해 함께하는 분들은 지난 10년간 100명이 넘어요. 방송 작가를 하면서 쌓아온 인맥을 총 동원해 섭외 하고 있는데 감사하게도 10년이 넘는 긴 세월동안 많은 분들이 흔쾌히 재능기부에 응해주셨죠”
▲ 문화나눔초콜릿에는 성우·아나운서·방송작가·개그맨 등 다양한 직군의 방송인들, 피아니스트·성악가 등의 아티스트 등이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이들 모두 문화나눔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사진은 문화나눔초콜릿에서 진행한 자선공연 모습. [사진=문화나눔초콜릿]
신혜원(51·여) 문화나눔초콜릿 대표는 올해로 경력 29년째를 맞은 베테랑 방송작가다. 우연한 기회에 노숙인 쉼터를 방문한 후 여성 노숙인들의 복지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은 결국 봉사단체 결성으로 이어졌다.
“해마다 시각장애인, 한부모·다문화 가정 등 다양한 분들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어요. 많은 분들이 재능기부나 후원금을 통해 함께하고 있죠. 음악회나 연극 등 공연을 기획할 때는 항상 최고의 출연진들을 섭외하기 위해 노력해요”
가수 최백호·노영심, 배우 채시라, 아나운서 이금희·이승연·황수경, 개그맨 김기리·서태훈, 피아니스트 진보라, 팝페라그룹 라스페란자 등 방송계와 예술계의 주름잡는 정상급 인사들이 문화나눔초콜릿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문화소외 계층에게 최고의 공연을 보여주고 싶어 하는 신 대표와 회원들이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공연을 보러 오시는 분들 중 태어나서 한 번도 공연을 보지 못한 분들도 계세요. 그런 분들에게 어설픈 공연을 보여드릴 순 없죠. 한 번은 90대 할머니께서 공연을 보시고 꽁꽁 숨겨두셨던 껌을 하나 제 손에 쥐어주시며 ‘고맙다’고 하신 적이 있었는데 그 모습에 짠한 감동을 느끼며 울컥하기도 했죠”
궂은 일 마다않는 열정 봉사단…힘든만큼 큰 보람과 희망
신 대표를 비롯해 문화나눔초콜릿 회원 대부분은 방송계 경력을 바탕으로 재능기부 활동도 펼치고 있다. 작가는 대본을, 성우는 배우를, 조명·촬영 감독은 촬영 및 무대설치 등을 각각 맡아 공연을 펼친다. 각자 자신들이 잘 할수 있는 분야를 정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성우 안현서(45·여) 씨는 지난 2012년 문화나눔초콜릿에 합류했다. 매 공연마다 배우로 맹활약 중인 재주꾼이다. 공연 연습을 위해 본업 스케줄 조정까지 무릅쓸 정도로 열정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 중이다.
▲ 본업과 병행하면서 봉사활동도 함께해야하는 부담감도 있지만 회원들은 매번 공연마다 감동을 받는 관객들의 반응을 보면서 힘을 얻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은 왼쪽부터 안현서, 신혜원, 이윤옥 씨 ⓒ스카이데일리
“사실 공연을 할 때마다 ‘과연 이 공연이 정말 도움이 될까’하는 의문이 들 때도 있어요. 하지만 저희가 준비한 공연을 보고 눈물 흘리는 분들을 보면 저부터 치유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힘을 얻죠”
최근 중앙치매센터와 협력해 제작하고 있는 다큐멘터리 영상 촬영에도 많은 봉사자들의 희생과 노고가 담기고 있다. 임광진(33·남) 영상촬영감독과 김장희 (45·남) 사진감독은 3개월에 한 번밖에 없는 휴일을 봉사활동에 쓰고 있다.
방송작가인 이윤옥(56·여) 문화나눔초콜릿 이사 역시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기로 유명하다. 처음 관객이었던 그는 지난해부터 재능기부 봉사활동에 동참했다. 회원들에게 간식과 각종 음식을 살뜰히 챙겨주는 ‘엄마’ 같은 역할을 맡고 있다. 민응식(55·남) 성우는 이윤옥 이사를 가르켜 ‘천사’라고 부른다고 한다.
“회원들 모두 무슨 일을 시키기도 전에 자기 할 일을 찾아서 하고 있어요. ‘이 일을 누구한테 맡겨야하지’하는 고민을 할 필요가 없죠. 제작비가 항상 부족하다보니 소품·의상 등을 직접 구해야하는 데 쓰레기더미에서 오래된 TV를 찾는 것도, 직접 손바느질로 무대의상을 만드는 것도, 작은 리본을 하나하나 만들어 정성스럽게 선물 포장하는 것도 모두 저희 몫이죠”
문화나눔초콜릿 회원들은 모두 일과 병행하며 공연 기획부터 연출까지 도맡아 하고 있다. 때문에 시간에 쫓겨 수면시간까지 줄이기 일쑤다. 하지만 힘든 만큼 보람도 크다는 게 단체 회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솔직히 너무 힘들 때는 언제까지 봉사활동을 해야 하나 하는 고민이 들 때도 있죠. 하지만 힘닿는 한 계속할 생각이에요. 후배들이 뒷받침 해주니 버틸 수 있는 것 같아요. 내년에는 치매 인식개선 프로젝트와 병행해 소아병동 장기입원 환아들을 위한 힐링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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