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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이색 안주’ 제품이 각광받고 있다. 1~2인 가구 증가로 가정에서 술을 즐기는 이른바 ‘홈술’과 혼자 마시는 술인 ‘혼술’ 등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간편하면서도 식상하지 않은 안주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식품·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들어 술과 궁합이 잘 맞으면서도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이색적인 제품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색 제품 등장 주기는 더욱 짧아지는 추세다.
“외식 부럽지 않다”…일반음식점 인기메뉴 편의점·마트 술안주로 탈바꿈
최근 식품·유통업체들은 ‘홈술족’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쉽고 간단하게 먹을 수 있으면서도 개성넘치는 제품들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별다른 요리 실력을 갖추지 않아도 포장마차나 이자카야 등 일반음식점에서 먹을 수 있는 안주들을 가정에서 쉽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든 점이 특징이다.
GS25는 지난 3월 타코와사비에 이어 지난달에는 소라와사비, 대게딱지장 등을 연이어 출시했다. 이들 제품은 출시와 동시에 온라인 SNS(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입소문을 타면서 이색 술안주로 인기를 끌고 있다.
3500원에 판매 중인 대게딱지장의 경우 소비자들 사이에서 맛이 좋기로 소문나면서 품귀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대게딱지장’은 대게 딱지에 붙은 내장에 밥을 비벼먹는 것과 비슷한 맛을 내는 양념장 제품이다. 밥에 비벼먹기도 하지만 술안주로도 각광받고 있다.
평소 편의점을 자주 이용한다는 유성번(55세·남) 씨는 “집에서 술을 마실 때마다 가까운 편의점에서 술과 안주를 구매한다”며 “처음 술안주로 대게딱지장을 구매했을 땐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한 번 먹고 난 이후로는 필수안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서초구 양재동의 한 GS25에서 근무하는 임아란(24세·여) 씨는 “대게딱지장은 인기가 많아서 금방 매진된다”며 “온라인에서 이미 입소문이 퍼졌는지 직장인들 중에는 술안주 임에도 점심시간에 미리 방문해 구매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아예 ‘술안주 시리즈’를 선보인 식품업체도 있다. 오뚜기는 포장마차를 연상시키는 ‘낭만포차’라는 이름의 술안주 제품 시리즈를 선보였다. 직화무뼈닭발, 닭근위마늘볶음, 직화오돌뼈, 순대볶음 등으로 구성된 낭만포차 시리즈는 오랫동안 보관이 가능하다는 점 덕분에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대상 청정원은 논현동 포차 스타일을 콘셉트로 지난 5월 ‘안주야(夜)’ 시리즈 3종(무뼈닭발·매운껍데기·불막창)을 시장에 내놨다. 출시와 동시에 인기를 끌자 발 빠르게 직화곱창과 직화모듭곱창 메뉴까지 추가 출시했다.
서울시내 한 마트의 냉동코너에서 안주를 고르고 있던 이강재(38세·남·가명) 씨는 “주로 늦은 시간에 술을 마시다보니 냉동안주를 선호한다”며 “시간이 늦으면 밖에 나가도 문을 닫은 곳이 많은데 냉동안주는 미리 사두고 먹고 싶을 때 언제든지 데워먹을 수 있어 편하다”고 평가했다.
차별화에 목숨 건 이색안주 대전…골라먹는 재미에 소비자들 흡족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다양한 이색안주가 출시되고 있는 배경에는 업체간 ‘홈술족’ 공략 경쟁이 자리하고 있다. 업체들 간에 경쟁은 소비자들의 제품 선택 폭을 넓혀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낭만포차 시리즈로 인기몰이중인 오뚜기 관계자는 “다른 술안주와 차별화를 두기 위해 시중 포장마차에서 인기 있는 메뉴를 선별해 낭만포차 시리즈를 출시했다”며 “최근 집에서 술을 먹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낭만포차 시리즈의 인기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있는 이색안주인 대게딱지장 등을 출시한 GS25 역시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GS25 관계자는 “업계에서 다양한 안주가 출시되고 있어 소비자들 눈에 띌만한 안주를 내놓기 위해 고민했다”며 “이번에 출시된 제품들은 기존에 술안주로 출시된 적 없는 메뉴를 찾으려고 노력한 결과다”고 소개했다.
소비자들 역시 업체들 간에 이색제품 경쟁은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시키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기존에 없던 이색 안주가 연이어 출시된 덕에 제품 선택 폭이 넓어졌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마트에서 안주를 고르던 김대영(33세·남)씨는 “소비자 측면에서 색다른 안주가 출시되고 종류가 다양화되는 것은 선택의 폭이 넓어져 좋은 것 같다”며 “지금보다 한 단계 발전해 맛뿐 아니라 건강도 챙길 수 있는 안주도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지속적으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는 만큼 관련 업계에서도 메뉴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 1~2인 가구 증가로 홈술족 역시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관련 시장의 성장세 역시 한동안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수민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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