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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진단]-SKC수원공장 환경피해 논란

치명적 환경공해 주범 SKC “애들 좀 살려달라”

악취·소음·분진 내뿜는 ‘나쁜공장’ 비판 불구 ‘경제적 피해’ 주장

유은주기자(dwdwdw0720@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09-06 14: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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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 살충제 계란, 유해 생리대 등 최근 ‘화학물질’이 주요 원인이 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들 제품 모두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유관 정부기관의 허가를 거쳐 판매된 제품들이라는 점에서 국민들의 불안감은 더해지고 있다. 최근 수원 지역에서도 ‘화학물질’ 피해 가능성을 호소하는 여론이 불거져 나와 이목이 쏠리고 있다. SK그룹 화학계열사인 SKC의 수원공장 주변 주민들 사시에서는 소음 및 악취 피해로 건강을 위협 받고 있다는 원망 섞인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공장에서 발생하는 배출가스에 악취 외에 유해물질이 섞여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문제의 공장 주변에는 어린 아이들이 다니는 초등학교가 밀집해 있어 사태의 심각성이 더하다는 지적도 상당하다. 스카이데일리가 SKC 수원공장을 둘러싼 논란과 이에 대한 주변의 반응 등에 대해 취재했다.

 
▲ SKC 수원공장를 둘러싼 잡음이 무성하다.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공장으로부터 나오는 소음·악취·분진 등으로 건강을 위협받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특히 인근 지역에는 다수의 초등학교가 존재해 아이들의 건강 피해가 우려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사진은 SKC공장 ⓒ스카이데일리
   
  
최근 SK그룹 화학계열사인 SKC의 행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자사 공장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들 사이에서 소음·악취·분진 등의 피해를 호소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데도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서다. 주민들은 건강을 위협받고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 공장 주변에는 어린 아이들이 다니는 초등학교까지 곳곳에 존재해 사태의 심각성은 더해지고 있다.
 
문제의 공장은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에 위치한 SKC수원공장(이하·SKC공장)이다. 이곳에서는 현재 광학용필름을 생산하고 있다. 공장 바로 옆에는 SK브랜드를 내 건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존재한다. 과거 SK케미칼 공장이 위치해 있던 부지에 지어진 SK스카이뷰 아파트 단지다. 이곳은 26개동, 약3500세대 규모의 대규모 단지다.
 
SK스카이뷰 아파트 단지 주민들은 수년 째 SKC공장으로부터 발생한 소음과 악취, 분진 등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공장과의 거리가 가까울수록 피해는 더욱 심각하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현재 주민들은 SKC공장으로 인한 환경피해에 따른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 조정신청을 위해 태스크포스(이하·TF)팀을 구성하고 대응 중이다.
 
악취·소음·분진 내뿜는 SKC수원공장…어린 아이들 건강에 ‘치명적’
 
스카이데일리는 소음·악취·분진 논란이 끊지 않고 있는 현장을 직접 찾아봤다. 단지 내 휴식공간에 모여 담소를 나누고 있는 주민들에게 이곳 실태를 들을 수 있었다. 대부분 초등학생·중학생 학부모들인 이들은 무엇보다 아이들 건강이 염려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정의섭] ⓒ스카이데일리
 
박연진(40·여) 씨는 “1년 365일 내내 조용한 날이 없다”며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소음을 비롯해 비오는 날 유독 심하게 나는 악취 등으로 창문을 못 열어 놓을 정도다”고 호소했다. 함께 있던 다른 주민들도 SKC공장 인근에 초·중·고등학교가 있음을 지적하며 “아이들의 건강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단지 내 놀이터에서 만난 신하린(41·여)씨는 “분진 때문인지 이곳으로 이사 온 후 아이들 비염이 더 심해졌다”며 “공장에서는 규정치를 지키고 있으며 정화된 물을 내보낸다고 하지만 감시가 안 될 때 나는 냄새들이나 소음, 특히 비올 때 하천 근처에서 유독 심하게 악취가 날 때면 이런저런 의심이 들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일부 주민들은 “사실 상 사기분양이 아니냐”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분양 당시 이웃한 SKC공장이 이전될 것이라 확답 받았으나 지켜지고 있지 않다는 이유였다. 취재 중 만난 많은 입주민들은 “분양업체 측에서 공장이전을 확실시 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피해는 아파트 단지 주민들에게만 국한되지 않았다. SKC공장과 인접한 대월마을8단지주공아파트 주민들 역시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유모차를 끌고 산책하고 있던 강명화(33·여)씨는 “본드냄새 같은 화학품 냄새가 자주 나는데 비가 오거나 밤늦은 시간대에는 유독 심각하다”며 “아기를 키우고 있기 때문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베란다 창문을 열어놓지 않는 편이다”고 말했다. 
 
▲ 상당수 SK스카이뷰 입주민들은 SKC공장으로부터 발생되는 환경공해 때문에 아이들 키우기가 불안하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사진은 아파트 단지 내 위치한 어린이집(위), 놀이터 건너편으로 보이는 공장 건물 ⓒ스카이데일리
 
김함나(33·여)씨도 “주변이 다 아파트고 주거지역인데 한 가운데 공장이 있으니 아이를 키우기 불안하다”며 “이곳은 아이를 키우는 세대가 많기 때문에 대부분 비슷한 걱정을 할 것이다”고 토로했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어린 아이들의 경우 악취·분진 등의 환경공해에 노출되면 성인에 비해 피해 정도가 특히 심하다고 경고했다. 장철현 한밭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어른의 경우 변수랑 편차가 많아 사람마다 감각적 공해에 대한 피해에 대해서 말하기 어렵다”며 “하지만 어린아이들, 특히 유아들은 장기기능이 아직 완전히 발달되지 않았고 해독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악취 같은 환경공해에 노출되면 치명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1년 내내 24시간 공장 풀가동…잠 못 이루는 주민들 건강위협 호소
 
스카이데일리는 환경공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단지 내 한 가정을 방문해봤다. 12층에 위치한 해당 가정의 발코니 문을 열어봤다. 공장에서 발생한 소음이 단 번에 귓가로 전해졌다. 기계끼리 부딪히는 소리과 비슷한 이른바 ‘돌발소음’이었다. 주민들은 공장과 가까울수록 또 고층일수록 소음의 강도가 심해진다고 전했다. 이곳 단지의 최고층은 40층이다.
 
공장으로부터 발생하는 돌발소음을 비롯해 고·저주파 등으로 인해 수면장애를 호소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SK스카이뷰 TF팀 소속인 이보라 씨는 “자다가 깨는 건 이제 기본이다”며 “단지 내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해 ‘수면장애’를 겪는 주민들이 한 둘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호소했다.   
     
▲ 고층에 거주하고 있는 SK스카이뷰 입주민일수록 더욱 큰 소음 피해를 호소했다. 1년 365일 가동되는 공장의 소음으로 인해 창문을 열기조차 힘들며 TV소리도 크게 틀어놔야 한다고 토로했다. 사진은 SKC공장 옆 하천에서 놀고 있는 초등학생들 ⓒ스카이데일리
 
SK스카이뷰 TF팀 오영임(여·44)씨는 “분진 때문에 하루에도 몇 번씩 집청소를 한다”며 “고등학생 아이들도 소음 때문에 귀마개를 끼고 공부를 하거나 아예 이곳에서 떨어진 도서관에서 늦게까지 공부한 후 귀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소음공해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건강이 크게 위협받는다고 경고했다. 장서일 서울시립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소음의 강도 지속시간 시간대에 따라서 일어날 수 있는 부작용은 다양하다”며 “일반적으로 야간 시간대 소음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면 수면장애를 일으킬 확률이 높으며, 수면장애가 원인이 돼 나타나는 질병의 가지 수 또한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어른·아이 불문 “제발 살려달라” 호소…SKC “최선 다하는 중”
 
SKC공장으로 인한 주민 피해 심각성은 날로 더해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해결책은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주민들이 주축이 된 ‘TF팀’은 환경공해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를 수집하는 등 SKC에 법적으로 제제를 가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TF팀 천승문(남·51) 씨는 “환경법 상 오전 0시부터 6시까지 6시간동안 공장소음 배출 허용기준은 60dB(데시벨), 주거지역은 45dB이다”며 “우리는 아파트에 거주 중이지만 소음측정 기준은 공장지역 기준인 60dB로 적용 중이기 때문에 일반 주거지역 보다 더욱 심각한 소음공해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 자료: 수원시 [도표=배현정] ⓒ스카이데일리
 
소음·진동 관리법에 따르면 공자소음 배출허용 기준 적용 기준의 경우 공장이 입지한 지역을 기준으로 적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공장 인근 아파트의 경우 일반 주거지역이지만 공업지역 소음기준이 적용된다. TF팀은 소음·진동 관리법 및 공정시험기준을 새정부 정책제안프로그램 ‘광화문1번가’ 등에 건의키도 했지만 성과는 없었다.
 
TF팀 측은 대기업인 SK그룹이 공장부지를 주택용지로 변경해 아파트를 건설하면서 주거공급에 기여했다는 이유로 당국으로부터 막대한 혜택을 받고 이익을 창출했다는 점을 문제 삼기도 했다. 막대한 수혜를 입었으면서도 정작 주민들의 문제해소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련의 논란과 관련해 SKC측 관계자는 “소음관리를 위해 125억원을 들여 노후 시설·기계 등을 교체하는 등 노력을 해오고 있다”고 해명했다. 일부 주민들의 공장 이전 요구 주장에 대해서는 “이전계획은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관계자는 “공장이전은 시설을 운반하고 재설치 해야 하기 때문에 제품생산이 중단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경제적 타격이 크다”며 “회사 차원에서는 주민들 불편해소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지만 (주민들의)기대수준이 다른 듯하다”고 덧붙였다.
 
[유은주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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