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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촌명사! 대기업 임원열전<136>]-이현순 두산 부회장
정주영 신임 69세 이현순 ‘두산 숨은실세’ 제2인생
최초 국산 자동차엔진 개발 주인공…35억 한강변 호화아파트 소유
김도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5-24 00:47:54
‘IR52장영실상’은 신기술혁신에 앞장선 기술자들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측우기 등을 만든 조선시대 과학자 장영실의 과학정신을 기린다는 의미로 이름 지어졌다. 흔히 장영실상으로도 불린다. IR은 산업·연구의 영문자 앞 글자를 땄으며 52는 한 해 52주 동안 매주 시상한다는 의미에서 붙여지게 됐다. 이 상은 1991년 1월부터 수여돼왔다. 기업 및 연구기관이 사기를 고취시켜 과학기술 발전을 가능하게 하자는 취지다. 영광의 ‘1회 수상자’는 최초의 국산 자동차엔진 ‘알파엔진’을 개발한 이현순 두산그룹 최고기술경영자(CTO)다. 미국 GM본사에서 현대자동차로 자리를 옮겨 자동차엔진의 국산화를 성공시킨 그는 현재 두산그룹 첨단기술의 선봉장으로 활약 중이다. 1950년 생으로 일흔을 바라보는 고령임에도 여전히 오너가의 신임 또한 두텁다는 평가다. 스카이데일리가 국내 기계 분야의 최고 권위자이자 두산그룹의 숨은 실세로 일컬어지는 이현순 두산그룹 CTO를 조명했다.

▲ 이현순 두산 부회장은 서울 성수동 트리마제(사진) 한 호실을 보유했다. 그가 보유한 호실은 152.16㎡(약 46평), 공급면적 204.49㎡(약 62평) 등의 규모로 현재시세는 35억원 선이다. 트리마제는 두산건설이 준공한 곳으로 전 호실이 남향으로 이뤄져 한강조망이 탁월해 최근 주목받는 고급아파트다. ⓒ스카이데일리
 
재계 최초로 4세경영의 문을 연 두산그룹이 박정원 회장체제 3년차를 맞았다. 3세경영의 막을 내린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 체제 이후 속속 전문경영인들 역시 50대 중심의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1950년생으로 고희를 앞뒀음에도 여전히 활발히 활약중인 한 전문경영인의 존재가 주목받고 있다.
 
주인공은 두산그룹 최고기술경영자(CTO) 이현순(69·남) 부회장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엔지니어이자 기계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정평이 난 이 부회장은 이재경 두산건설 회장과 함께 박정원 회장 취임 후 위상이 더욱 공고해 진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전문경영인들의 세대교체 속에서 고령의 나이에서도 약진을 거듭한 덕에 ‘두산의 숨은실세’로까지 불린다.
 
“사장이 되려거든 기술자가 돼라”…정주영의 삼고초려 국산엔진 개발의 아버지
 
취업을 앞둔 대학생들에게 사장이 되려거든 엔지니어가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이현순 부회장은 서울고·서울대(기계공학과)를 차례로 졸업한 뒤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뉴욕주립대학교에서 기계공학 석·박사학위를 차례로 취득했다. 미국 GM자동차연구소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해오다 1984년 현대자동차(이하·현대차) 부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귀국길에 오르게 된다.
 
▲ 이현순 두산 부회장
그의 현대차 행은 故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높은 신임과 삼고초려 끝에 이뤄졌다. 당시만 하더라도 국내완성차 업계는 미국·일본 등으로부터 엔진을 수입했는데 현대차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완성차업계에서는 국산 자동차엔진 필요성의 개발이 대두됐고 정 창업주는 손수 나서 GM자동차연구소의 이 부회장을 국내로 호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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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글로벌 완성차브랜드로 도약한 상태지만 당시 현대차는 연 생산량이 10만대를 밑도는 수준의 작은 자동차기업에 불과했다. 연구·개발 인력도 450명 수준에 머물렀다. 이 부회장은 수차례의 시행착오 끝에 첫 국산엔진 ‘알파엔진’을 개발에 성공했다. 이를 계기로 그는 제1회 IR52장영실상을 수상하게 된다. ‘IR52장영실상’은 신기술혁신에 앞장선 기술자들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당시 이 부회장에 대한 정 창업주의 신임은 남달랐던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현대차에 관련기술을 전수하던 일본 미쓰비시자동차가 이현순 부회장을 내칠 경우 적극적인 기술이전을 약속했으나 정 창업주가 이를 일언지하에 거절한 일은 완성차업계에선 이미 유명한 일화다. 이후 그는 30년 가까이 현대차가 세계시장과 견줄 만큼의 기술력을 보유하는데 상당한 기여를 했다.
 
그는 회사 생활 도중에도 한국자동차공학회 부회장·회장을 차례로 역임할 정도로 국내 완성차업계의 신임을 받았다. 2006년 ‘한국을 일으킨 엔지니어’ 60인에 포함됐고 2009년 독자적 자동차엔진 개발하며 여러 기관 등으로부터 숱한 상을 받기도 했다. 그 해 2009년 현대차 연구개발총괄본부 부회장에 오른다.
 
지난 2011년 그는 두산그룹으로 둥지를 옮겼다. 당시 그의 나이 62세였다. 당시 현대차 측은 건강상의 이유로 사퇴한 것이라 밝혔으나 현대차 안팎에서는 세대교체 흐름과 맞물린 결정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
 
환갑 넘긴 나이에 두산그룹서 제2인생…오너가 옆 지키는 두산그룹 숨은실세
 
환갑을 넘긴 나이에도 국내 최고의 엔지니어로서 인정받아 두산그룹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그는 처음에는 경영자 보다는 후원자 역할에 가까운 두산인프라코어 자문역을 맡았다. 그러나 2014년 두산인프라코어 경영혁신부문 부회장에 오르며 본격적으로 경영전면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소속은 두산그룹 계열사 두산인프라코어였지만 사실상 그룹 전반의 최고기술경영자(CTO)로 당당히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특히 이재경 현 두산건설 회장과 더불어 박정원 두산 회장의 든든한 조력자로 활약한 것으로 전해진다.
 
▲ 이현순 부회장은 올 초까지 이재경 두산 부회장과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 등과 함께 외부출신 부회장 3인방을 구축했다. 동갑내기이자 서울대 출신으로 갖은 공통분모를 지닌 이들 세 사람은 최근 다소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정지택 부회장이 두산중공업을 떠나게 된 반면 이현순 부회장은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으며 이재경 부회장은 최근 두산건설 회장으로 발탁됐다. 사진은 두산그룹 본사 ⓒ스카이데일리
 
특히 그는 두산그룹 내 외부출신 부회장 3인방 중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맡았다. 외부출신 부회장 3인방은 이현순 부회장과 이재경 회장 그리고 정지택 전 두산중공업 부회장 등이다. 이재경 회장과 정지택 전 부회장의 경우 줄곧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려왔으나 이현순 부회장은 단 한 차례도 등기이사를 맡지 않았다. 이 회장에게 ‘두산그룹 숨은실세’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배경이다.
 
정지택 부회장이 지난 3월 용퇴하고 그룹 내 브레인으로 군림했던 이재경 회장이 두산건설 수장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이현순 부회장은 여전히 그룹 오너가의 옆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올 1월엔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8 CES 국제가전박람회 출장길에 동행해 주변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그는 현대차 시절과 마찬가지로 두산그룹에 몸담은 상태에서도 활발한 외부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14년부터 한국뉴욕주립대학교 기계공학과 석좌교수, 한국공학한림원 정회원, 제6대 울산과학기술원 및 기술대학교 이사장직 등을 맡고 있다. 올 2월엔 JW중외제약의 사외이사에 선임되기도 했다.
 
고희 앞둔 기계 분야 최고 권위자…66세에 두산이 지은 35억 한강조망 아파트 매입
 
고희를 앞둔 나이에도 활발한 대외활동과 두산그룹 내 요직을 겸하고 있는 이현순 부회장은 명성에 걸맞은 부동산 재력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부회장은 현재 신흥부촌으로 떠오른 서울 성동구 성수동 소재 호화아파트 트리마제 한 호실을 보유 중이다.
 
두산건설이 준공한 트리마제는 전 호실이 남향으로 이뤄져 한강조망이 탁월하다. 연예인 및 고위임원들이 다수 거주하는 곳으로 알려진다. 이 부회장은 이곳 한 호실을 지난 2015년 2월 매입해 작년 9월 등기를 마쳤다. 전체 47층 중 중층부에 위치한 이 부회장 보유 호실은 전용면적 152.16㎡(약 46평), 공급면적 204.49㎡(약 62평) 등의 규모다.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해당 호실의 현재시세는 35억원 선이다.
  
[김도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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