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엄친아’(엄마 친구 아들의 줄임말로, 집안 좋고 성격이 밝은데다 공부도 잘하고 인물도 훤한 모든 면에서 뛰어난 젊은이를 의미)로 불리던 김정주 NXC(넥슨 지주회사)회장은 지난 2016년 한 순간에 비난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대학 동기였던 진경준 전 검사장에게 뇌물을 준 혐의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처가와의 수상한 부동산 거래의혹 등 각종 구설에 휘말리며 그간의 쌓아온 게임벤처신화 명성은 사실상 산산조각나 버렸다. 앞서 그는 넥슨을 창업해 국내1위 게임업체로 키운 자수성가 경영인으로 명성이 자자했었다. 각종 구설수에 휘말린 김 회장은 비난여론에 못 이겨 결국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그는 1심에서 무죄, 2심에서는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각각 선고받았다. 최종심에서는 대법원이 지난해 12월 뇌물 부분을 면소 및 무죄 취지로 판단해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내 현재 파기환송심 심리가 진행 중이다. 오는 11일 파기환송심 선고 예정이다. 김 회장의 공백은 넥슨에서 오랜 기간 몸담아 온 전문경영인들이 채우고 있다. 주인공은 박지원 넥슨컴퍼니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오웬 마호니 넥슨 대표이사다. 이들 두 사람 중 박 COO는 최근 게임업계 안팎의 관심을 받고 있다. 앞서 넥슨코리아 대표이사 재임 시절 이렇다 할 성과를 보이지 못했음에도 조직 내 입지가 격상됐기 때문이다. 적지 않은 보수도 챙겼다. 스카이데일리가 오너리스크의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는 넥슨의 최근 행보와 해외 사업 총책임자인 박지원 COO에 대한 게임업계 안팎의 시각 등에 대해 조명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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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게임산업의 주축 기업 중 한 곳인 넥슨을 향한 우려의 시선이 일고 있다. 최근 넥슨이 국내 게임업계 1위 자리를 빼앗기며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사태를 촉발시킨 장본인으로 지목되는 인물에게 더욱 막중한 중책을 맡겨서다. 주인공은 지난해까지 넥슨코리아 대표이사를 역임하다가 올해 초 넥슨의 세계시장 진출 관련 사업과 운영을 총괄하는 자리를 맡게 되며 입지가 격상된 박지원 넥슨컴퍼니(일본)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다.
말단사원 입사 후 11년 만인 36세 나이에 대표이사 등극 ‘샐러리맨 신화’
박 COO는 지난 2014년 36세란 젋은 나이에 넥슨코리아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당시 국내 500대 기업 CEO중 가장 나이가 어려 재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가 입사 후 최고경영자자리에 오르기까지 걸린 시간은 11년에 불과했다. 일반 대기업의 경우 사원이 CEO자리까지 오르는 시간은 약 30년 가량이다.
박 COO는 2003년 넥슨(현·넥슨코리아)에 입사한 뒤 넥슨 일본법인에서 경영기획실장과 운영본부장, 글로벌사업총괄 등을 거치면서 해외 사업에 대한 경험을 익혔다. 넥슨의 히트작으로 꼽히는 PC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를 일본 게임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며 능력을 인정 받았다.
그는 2010년 넥슨 운영본부장으로 승진 후 2012년 넥슨 글로벌사업총괄 자리에 올랐다. 당시 넥슨의 글로벌사업을 총괄하며 2012년부터는 북미, 유럽 지역의 개발사들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하는 등 아시아에 국한된 해외 매출을 확대에 공을 들였다. 넥슨이 모바일 게임을 본격적으로 키우기 시작한 시기도 2012년부터다.
박 COO는 2014년 4월 넥슨코리아 대표이사에 선임되며 국내 사업을 진두지휘하기 시작했다. 당시 그는 대표이사에 선임되자마자 조직개편을 실시해 회사 안팎으로부터 호평을 받기도 했다. 올해 1월 그는 넥슨컴퍼니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승진했다. 넥슨의 핵심 경영진으로 자리매김한 셈이다.
박 COO가 맡아왔던 기존 넥슨코리아 대표 자리는 새로운 젊은 피 이정헌 신임대표가 대신하게 됐다. 넥슨은 한국은 이정헌 대표, 일본은 원래대로 오웬마호니 대표, 글로벌 사업은 박지원 CCO 등이 각각 총괄하게 되는 구조가 만들어진 것이다.
박 COO는 넥슨의 주요한 안건을 결의하는 이사회 일원이기도 하다. 사실상 최고의사결정 기구나 다름없는 이사회는 오웬 마호니 대표이사와 우에무라 시로 최고재무책임자(CFO), 박지원 최고운영책임자(COO), 이도화 이사 등 4명의 사내이사와 2명의 사외이사 등 총 6명으로 구성돼 있다.
히트작 부진, 모바일게임 경쟁 뒤처져 결국 순위 하락 굴욕…책임자 박지원 승승장구 ‘왜’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박 COO의 승진을 두고 넥슨 안팎에서는 이런저런 잡음이 일고 있다. 최근 넥슨의 위세가 휘청거리는 상황에서 사태를 촉발시킨 장본인으로 지목되는 박 COO는 책임은커녕 오히려 입지가 격상된 데 대해 의구심을 나타내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넥슨의 해외 사업마저 위태로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국내 게임업계 매출기준 1위를 지켜왔던 넥슨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약 2조2987억원)을 기록했음에도 넷마블(매출 2조4282억원)에게 1위 자리를 내줘야만 했다. 3위 엔씨소프트 역시 매출 1조를 돌파하며 격차를 좁혀오고 있는 상황이다. 넥슨의 최대 매출은 게임업계의 호황에 기인한 결과일 뿐 실제 경영 성적과는 거리가 멀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지난해 넷마블은 모바일 MMORPG(역할수행게임) ‘리니지M’,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레볼루션’ 등의 신작이 흥행을 거두며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을 사실상 평정하다 시피했다. 반면 넥슨은 모바일 게임 경쟁에서 이들 두 기업에 비해 초라한 모습을 보였다.
‘리니지M’의 대항마로 출시했던 모바일 MMORPG ‘액스’도 이렇다 할 주목을 받지 못했고 올해 야심차게 내놓은 신작 ‘야생의 땅: 듀랑고’는 출시 직후부터 오류 논란에 휩싸이더니 결국 이용자들로부터 외면을 받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나마 던전앤파이터 , 피파온라인 등 기존 PC게임의 인기 덕분에 간신히 망신을 면할 수 있었다.
특히 듀랑고의 실패는 박 COO의 화려한 이력에 오점으로 남게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듀랑고는 넥슨이 5년 넘게 4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공들여 만든 게임인데 투자 대비 거둬들인 효과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듀랑고는 개발비만 최소 200억원이 들어갔다는 게 관련업계의 분석이다.
4년간 받은 보수만 140억원…지난해 강남 도곡동 아파트 매입 후 1년 새 5억 시세차
박 COO는 순위 추락, 모바일게임 부진 등에도 불구하고 넥슨코리아 대표이사 재임 기간 동안 상당한 보수를 챙겨 업계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그가 넥슨코리아 대표 재임 시절 4년 간 받아온 보수는 한화로 약 143억원에 달한다.
일본전자공시시스템(EDINET)에 따르면 박 COO는 넥슨으로부터 기본수당·상여·스톡옵션을 포함해 △2014년 328백만엔(약 32억원) △2015년 389백만엔(약 38억원) △2016년 371백만엔(약 37억원) △2017년 365백만엔(약 36억원) 등이었다. 이는 국내 기업 전체를 대상으로 보더라도 상위권에 속하는 수준이다.
매년 수십억원의 연봉을 수령해온 박 COO는 지난해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도곡렉슬아파트 한 호실을 17억90000만원에 매입했다. 해당 호실의 규모는 전용면적 114.99㎡( 35평), 공급면적 143.06㎡(43평) 등이다. 현재 시세는 약 23억원에 달한다는 것이 인근 부동산의 설명이다.
[유은주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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