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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논란 현대산업개발, 입주민 보듬어야
스카이데일리 기자수첩
강주현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6-23 21:49:43
▲ 강주현 기자(금융부)
무미건조한 기사만으로 시민의 애환을 정확히 담아내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기사 몇 줄에 나타난 그들의 목소리는 터져 나오는 울분을 최대한 정제하고 잘라내 탄생한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기사엔 말과 함께 나타나는 표정과 어투가 나타나지 않는다. 화가 난다라는 표현이 기사에 나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말들이 오고 갔는지 한번쯤은 짚어봐야 한다.
 
김포 사우아이파크 현장을 취재하던 중 만난 한 입주민은 정확하게 피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오랜 시간 공들여 마련한 보금자리에 너무 많은 문제점이 발견된다는 이유였다. 또한 그 문제에 대해 민원을 제기했으나 현대산업개발이란 대기업은 고치겠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 입주민은 비속어를 섞어가며 울분을 토했다. 당연히 그 비속어는 기사에 포함시킬 수 없었다.
 
김포 사우아이파크는 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한 아파트 단지다. ‘현대’와 ‘아이파크’라는 브랜드가 주는 가치는 많은 이들로 하여금 신뢰감을 안겨준다. 그곳에 입주한 시민 대부분도 현대산업개발이란 기업을 믿으며 입주 계약을 체결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기업은 그 기대해 응당 부응해야할 의무가 있다.
 
그렇지만 현대산업개발은 입주자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신축 아파트 내 지하주차장에선 비가 새고 있었고 아파트 단지 곳곳엔 균열이 발견됐다. 누수 현상이 처음 발생한 건 5월 16일이었다. 그 후 보수공사를 마쳤으나 6월 14일 또 다시 누수가 발생했다. 누수로 흘러내린 물은 주차장 곳곳에 고여 있었다. 취재 중 만난 입주민은 장마철에 대한 걱정을 내비쳤다.  
  
수차례 제기된 민원에 현대산업개발은 시정할 ‘예정’이란 말만 되풀이할 뿐이었다. 당장 오늘에도 머물고 있는 보금자리의 문제에 대한 해결을 기약 없이 기다리란 말이었다.
 
물론 거대한 건물 내 존재하는 하자 하나하나를 다 손보기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내부적으로도 절차가 필요할 테니 시간이 다소 소모되는 것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이는 애초에 문제없이 건물을 지었다면 생각하지 않아도 될 부분이다. 내가 살 수 있는 집을 고객에게 공급하는 게 올바른 건설업자의 태도다. 본인이 살 집을 짓는다고 생각하면 빗물이 샐지 안 샐지 정도는 꼼꼼하게 검토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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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기된 민원에 대해 문의하자 현대산업개발 측은 접수된 하자에 대해 하나씩 해결하고 있으니 문제될 것 없다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 하자를 해결하고 있으니 문제가 없다는 말은 선뜻 이해하기 힘들었다. 하자가 발생한 것부터가 문제일 터인데 이를 외면하는 건 바람직한 자세로 보기 힘들다.
 
게다가 문제가 해결되고 있다는 말과 달리 몇몇 입주민들은 아직 공론화되지 않은 문제를 추가적으로 제보하기까지 했다. 기사에 나타나는 온건한 말투와는 달리 상당히 격양된 말투와 함께였다. 더 큰 문제로 번지지 전에 입주민의 말을 수용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게 올바른 방향이 아닐까.
 
누군가에겐 일이며 수없이 지을 건물 중 하나일 순 있으나 그 건물이 또 누군가에겐 소중한 보금자리다. 그 보금자리가 더 따뜻하며 기쁨을 주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현대산업개발의 각성과 노력을 기대해본다.
 
[강주현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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