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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문재인정부 공기업·공공기관 인사
국민생활 책임진 나라기업 ‘非전문가 낙하산’ 논란
코레일·가스공사·도로공사 등 대선공신·장관인연 수장 전격 발탁
조성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7-05 00:04:05
▲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낙하산 인사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문 대통령과 깊은 인연을 가진 인물들의 공공기관장 낙점 소식에 대해 전문성 없는 코드 인사만 난무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한국철도공사 본사(왼쪽)와 한국도로공사 본사 ⓒ스카이데일리
 
그동안 정권이 바뀔 때 마다 빼 먹지 않고 등장했던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이번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에도 어김없이 불거져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과 밀접한 관계에 있거나 대선 과정에서 기여도가 큰 것으로 평가되는 인사들이 주요 공공기관 수장 자리를 하나 둘 꿰차고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민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중차대한 임무를 수행하는 공기업 수장을 꿰찬 인물 대부분이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 논란은 더해지는 분위기다. 논란의 중심에 선 공기업은 한국철도공사(이하·코레일), 한국가스공사, 한국도로공사 등이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새롭게 임명된 공공기관장은 총 157명이다. 이중 30여명은 소위 ‘캠코더(캠프·코드·더민주)인사’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일부는 문 대통령의 대통령 당선에 크게 기여한 인물로 분류된다.
 
文대통령 당선 도운 여권 출신 캠프 인사…전문성 결여 논란 여전
 
올해 초 코레일 수장으로 임명된 오영식 사장은 대표적인 ‘친문재인계 여권 인사’로 분류된다.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장을 지낸 오 사장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이하·전대협) 2기 의장, 여권 3선 의원 등의 이력을 지닌 전문 정치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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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0년 새천년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청년위원장 역할을 맡으며 정치계에 입문한 오 사장은 지난 2003년 새천년민주당 소속으로 16대 국회의원에 당선됐으며 17대, 19대 국회에서도 국회의원 배치를 달았다.
 
오 사장은 정세균 전 국회의장과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등 여권 인사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캠프 조직본부장으로 활동하는 등 문 대통령의 당선에 지대한 공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 당선 이후 오 사장은 청와대 및 주요 공공기관 인사 하마평에 끊임 없이 이름이 오르내렸다.
 
▲ⓒ스카이데일리
 
오 사장이 수장으로 선임되기 전 코레일은 307%의 부채비율과 끊임없는 현장사고 재발 방지 등 해결해야할 현안이 산적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철도 전문가 혹은 전문 경영인의 구원 등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사장 후보로 오 사장과 코레일 수장 경쟁을 펼친 최성규 전 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과 팽정광 전 코레일 사장 등이 코레일 차기 수장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뤘던 배경이다.
 
그러나 주변의 예상과 달리 오 사장이 코레일 수장으로 낙점되자 여지없이 ‘낙하산 인사’ 논란이 불거져 나왔다. 정권과 밀접한 관계 덕분에 전문성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실제로 오 사장은 국회의원 시절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위원,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한 경험은 있지만 철도 분야에 대한 전문 지식을 다소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치인으로서의 길만 걸어왔기 때문에 기업 운영에 대한 경험도 부족하다는 시각도 존재했다.
 
지난 1월 취임한 김형근 한국가스공사 사장 역시 친문 인사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충북 지역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이끈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충북 토박이인 김 사장은 충북민주운동협의회 사무국장으로 정치권에 발을 내딛었다.
 
지난 2001년에는 민주당 충북도당 부위원장, 노무현정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취진위원회 자문위원 등을 지냈으며 2010년 민주당 소속으로 충북 도의원에 당선됐다. 같은 해 도의회 의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특히 김 사장은 지난 대선 당시 충북총괄기획본부장을 역임하면서 ‘문재인 캠프 충북활동가 모임’을 주도하는 등 문 대통령 당선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김 사장이 한국가스공사 수장을 맡게 되자 관련업계 안팎에서는 전문성이 결여된 정치인 출신 수장이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 지에 대해 우려감을 나타내는 목소리가 대두됐다. 특히 지진, 화재 등 안전사고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극에 달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가스공사 수장이 우선적으로 갖춰야 할 자질로 ‘전문성’이 꼽혔기에 우려감은 특히 더했다. 김 사장은 경합 상대였던 김지윤 중앙대학교 차세대 에너지안전연구소장에 비해서도 관련 지식이 적다는 평가를 받았다.
 
文대통령 후방 지원 자처한 전문 정치인…국토부 장관 인연 발판 도로공사 수장 등극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정의섭] ⓒ스카이데일리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처음 이뤄진 공기업 수장 인사의 주인공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대표적인 여권 인사로 알려져 있다. 지난 1992년 민주당 정책연구위원으로 정계에 첫 발을 디딘 이 사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발탁돼 국가안전기획부(현·국가정보원) 기조실장, 청와대 정무수석 등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다.
 
이후 진보정당 소속으로 16대·17대·18대 국회의원 배치를 달았다. 지난 2009년에는 민주당 원내대표를 역임하며 당내 중진의원으로 발돋움 했다. 이 사장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도 막역한 사이인 것으로 건해진다. 같은 전북 출신인 김 장관과 이 사장은 평민당 홍보담당 임무를 함께 수행한 인연을 맺고 있다. 당시 인연을 바탕으로 김 장관이 이 사장을 도로공사 사장 후보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선언을 하며 당내 계파 중 하나인 동교동계(김대중 전 대통령계파)의 지지를 이끌어 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덕분에 문 대통령이 당내 지지 기반을 공고히 할 수 있었으며 나아가 대선 승리까지 도달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 주를 이뤘다.
 
이 사장 역시 취임 직후 ‘캠코더 인사’ 논란을 피해가지 못했다. 화려한 정치 인생에 비해 도로 전문 지식이 부족하지만 정권과의 긴밀한 인연으로 인해 수장에 내정됐다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16대·17대 국회에서 건설교통위원회(현 국토교통위원회) 활동한 경험이 있지만 한국도로공사 사장을 역임하기에는 다소 부족하다는 도로공사 안팎의 중론이었다.
 
[조성우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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