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 기조를 보이는 서울의 부동산보다 경기도권 중대형 아파트를 선호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상당수의 수도권 인구가 서울의 비싼 집값을 피해 경기도의 중대형 아파트를 구매하면서 가격도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큐레이션 서비스 경제만랩은 21일 KB부동산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10월까지 가격상승률이 가장 높은 평형은 중대형 아파트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경기도에 소재한 중대형(전용면적 95~135㎡) 아파트의 가격상승률은 9.36%로 가장 높았으며, 대형(전용 135㎡초과)아파트도 8.86% 오르며 뒤를 이었다고 한다.
이외에도 소형(전용 40㎡ 미만) 아파트와 중형(전용 62~95㎡) 아파트, 중소형(전용 40~62㎡) 아파트(전용 62~95㎡)는 8.52%, 6.64%, 6.17%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량도 대폭 늘었다. 한국감정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중대형 아파트 거래량은 3379건이었으나, 올해 10월에는 6281건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중대형과 소형 평형은 전세가격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올해 1월 경기도 소형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1억551만원이었지만, 10월에는 1억391만원으로 1.98% 떨어진 반면, 같은 기간 중대형 아파트는 3억5422만원에서 3억5598만원으로 0.5% 올랐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이와 같은 현상을 두고 비싼 서울 집값을 피해 경기도로 주거지를 옮기는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통계청의 국내 인구 이동자료를 보면 서울의 순 유출인구는 9만800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순유입이 가장 많은 곳은 경기도로 11만6000여명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지난해까지 만해도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경기도에 중대형 아파트를 사느니 차라리 서울의 중소형 아파트에 투자하는 게 낫다는 분위기였지만 8·2부동산대책 이후 서울의 아파트 값이 불안해지면서 사뭇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올해는 투자 목적보다 실 거주 목적의 아파트 거래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입지가 우수한 경기도의 중대형 아파트 상승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배태용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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