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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진단]-대구시 열병합발전소 건립 논란

“시민안전 위협 해외자본 발암물질발전소 결사반대”

건강악화 우려에 집단반발 움직임 불구 대구시·리클린대구 건립 강행

배태용기자(tybae@skyedaily.com)

기사입력 2018-11-26 17: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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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규모의 투자회사 맥쿼리그룹이 투자한 리클린대구(주)는 지난 2015년부터 달서구 월암동 성서산업단지 내 4996m²(약 1511평) 규모 부지에 800억원을 들여 발전소 건립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인근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수년째 갈등을 빚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열병합발전소 예정 부지 주변은 이미 RF연료화시설, 지역난방공사 열병합발전소, 생활폐기물 소각장 등 대규모 대기오염유발 시설이 밀집돼 있어 추가적인 대기오염유발 시설 건립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반면 리클린대구(주) 측은 주민들의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며 발전소 건립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상황이다. 문재인정부 출범 후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폐기물발전소 존폐 논란이 수면 위로 부상하면서 양측의 갈등은 더욱 고조되는 모습이다. 스카이데일리가 대구 성서산업단지에 열병합발전소 건립을 둘러싼 주민들과 대구시, 업체 간의 갈등 양상과 이해관계자들의 입장을 들어봤다.

▲ 최근 대구성서산업단지에 Bio-SRF 열병합발전소 건설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고조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폐기물을 태우는 과정에서 발암물질 발생 우려가 높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는 반면 대구시와 업체관계자는 문제될 부분이 없다며 사업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진은 Bio-SRF 열병합발전소 설립 예정지 ⓒ스카이데일리
 
“대구 서구와 달서구 성서지역에는 이미 산업단지가 조성돼 있어 대기의 질이 안 좋습니다. 이곳에서 나오는 매연과 분진 때문에 주민들은 매일 악취와 초미세먼지에 시달리는 일이 허다합니다. 대구는 분지라 한 번 발생한 먼지가 오래 머물러 있어 건강피해 가능성도 높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발암물질 발생 가능성이 가장 높은 폐기물 발전소를 건립한다는 건 돈에 눈이 멀어 시민들의 건강을 뺏어가는 파렴치한 행위입니다”
 
최근 대구광역시가 떠들썩하다. 대구시 성서산업단지 내 Bio-SRF 열병합발전소 건립 문제를 두고 지역 주민들과 운영업체, 대구시가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발전소가 폐기물로 만든 고형연료로 에너지를 생성시키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발암물질이 배출될 우려가 있다며 발전소 건립을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발전소에서 직선거리로 2km 거리 내에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자리하고 있어 피해의 심각성이 더해진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반면 대구시와 사업 추진업체 측은 유해성에 문제가 없다며 발전소 건립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양측의 갈등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외국계 자본의 발암물질 유발 발전소 건립 추진에 대구시민들 공분
 
세계 최대 규모의 투자회사 맥쿼리그룹이 투자한 리클린대구(주)(이하·리클린대구)는 지난 2015년부터 달서구 월암동 성서산업단지 내 4996m²(약 1511평) 부지에 Bio-SRF 열병합발전소 건립을 추진해 왔다. 사업비는 약 8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2015년 사업 승인을 받았고 그로부터 2년 후인 2017년 산업통상자원부의 발전사업 허가와 달서구의 건축 허가를 받았다. 내달에는 공장 건설에 나설 계획이며 오는 2020년 완공될 예정이다.
 
리클린대구의 Bio-SRF 열병합발전소 건립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자 지역 주민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Bio’란 단어로 그럴싸하게 포장돼 있긴 하지만 실상은 폐기물을 주원료로 사용하는 SRF열병합발전소나 다름없다는 이유에서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 박희라] ⓒ스카이데일리
 
다수의 전문가들에 따르면 SRF열병합발전소는 폐목재 등으로 만든 고형 연료를 태워 전기를 생산한다. 가격 대비 효율이 가장 높긴 하지만 통상적으로 화력발전소 중 미세먼지 발생 가능성이 가장 높은 편이다. 특히 고형연료를 태우는 과정에서 벤조피렌 등 발암물질과 다이옥신, 비소, 카드뮴 등과 같은 오염물질 생성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주민들 역시 이러한 이유로 건강 피해가 불가피하다며 발전소 건립을 반대하고 있다. 더욱이 열병합발전소가 들어서는 성서산단 주변에는 이미 지역난방공사 열병합발전소, 생활폐기물소각장 등 대기오염 유발 시설들이 대거 몰려 있어 오랜기간 미세먼지, 악취 등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라며 열병합발전소 추가 건설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열병합발전소 건립 예정지 바로 옆에 위치한 삼화테크 근로자인 신준호(35·남) 씨는 “성서 산단 인근 공장 근로자들사에서도 열병합발전소 건립에 대해 걱정하는 이들이 있다”며 “먼지만 조금 날린다고 하는 이야기가 오가고 있는 실정이지만 만약 발암물질 등에 노출될 우려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발전소 건설은 이뤄져선 안된다”고 피력했다.
 
관련 지자체는 주민들의 민원에 대한 답으로 건설 예정인 열병합발전소는 원료를 폐목제가 아닌 순수목재로 사용하기 때문에 인체에 무해하며 논란이 되는 부분은 환경부의 통합 환경허가 절차에 맞춰 신중하게 검토될 것이기 때문에 안심해도 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대구 시민단체 및 주민들은 대구시와 달서구의 입장은 거짓이라고 주장하고 나서 논란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조광현 대구경실련 사무처장은 “리클린대구와 대구시, 달서구가 주장하고 있는 순수목재는 전혀 다른 연료이다”며 “Bio-SRF는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 적용’을 받는 반면에 ‘순수목재’로 만드는 목재펠릿은 ‘목재의 지속가능한 이용에 관한 법률’의 적용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조 사무처장은 “원료 주무부처도 다르고 품질기관, 품질검사기관도 다른데 어떻게 안심할 수 있냐”며 “대구시는 폐목재를 순수목재로 둔갑시키면서까지 시민을 기만하고 있다” 성토했다. 그러면서 “권영진 대구시장이 직접 나서서 해당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환경전문가도 인체무해 주장에 고개 갸웃…“대구시 현안 재검토 나서야”
 
▲ 환경전문가들도 시민들의 입장에 힘을 싣고 있다. 환경분야에 정통한 한 대학교수는 열병합폐기물이 건설 된 후 낙동강 고지대에서 곡풍이 불어오면 대구 전역의 대기가 오염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은 열병합발전소 건립을 반대하는 달서구 주민들 [사진= 대구환경운동연합]
 
현재 대구시민들은 집단행동에 나선 상태다. 지난 14일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게시글을 올리고 7500명 정도가 청원에 참여하고 있다. 피켓 시위까지 벌이고 있다. 나아가 ‘순수목재’를 사용한다는 대구시와 달서구의 허위사실을 공포한 것에 대한 사과까지 촉구하고 있다.
 
조광연 대구경실련 사무처장은 “이번 성서산단 폐목재 열병합발전소 허가는 대구시와 달서구의 극단적인 불통 행정의 결과물이다”며 “나아가 폐목재를 ‘순수목재’로 둔갑시키며 시민은 물론 의회마저 기만하는 것을 중단하고 대구시민에게 사과해야한다”고 말했다.
 
환경 전문가들도 시민들의 입장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성서산단에 열병합발전소가 건설되면 바람의 방향에 따라가 대구 전역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대구시는 현안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한다고 지적한다.
 
김해동 계명대학교 환경과 교수는 “대구에서 악취와 대기오염 물질 등은 대부분 공장 밀집 지역인 서구와 성서지역 산업단지에서 발생한다”며 “2014년 조사한 성서 1-4단지에서 배출하는 유해대기오염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오염물질이 상당수에 달했다”고 경고했다.
 
김 교수는 “열병합발전소까지 건립되면 산업단지 인근 피해는 물론이고 낙동강 고지대에서 불어오는 곡풍이 불 때는 대구 중구와 수성구 등 대구 전역의 대기가 오염될 것이다”며 “대구시는 SRF사업을 중지하고 유해대기오염물질대책부터 시급히 마련해야한다”고 경고했다.
 
[배태용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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