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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진단]-삼성물산 재건축 현장

서민눈물 외면 이영호 막장공사에 글로벌삼성 명성 휘청

소방도로 통행 막고 소음·진동·먼지 유발…두통·불면증 등 건강악화 호소

나광국기자(kkna@skyedaily.com)

기사입력 2018-11-22 12:5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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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2동 일대에서는 재건축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은 컨소시엄 형태로 ‘푸르지오래미안 안양비산2’을 짓고 있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37층, 9개동, 총 1199가구(전용면적 59~105㎡) 규모다. 전체 가구 중 절반이 넘는 661가구가 일반 분양물량이다. 이곳 단지는 다양한 장점 덕분에 주택 수요자들의 상당한 관심을 받고 있다. 우선 지하철 1호선 안양역을 이용할 수 있으며 단지 앞에 1번 국도가 있어 타 지역으로 이동이 수월하다. 비산시장, 비산 도서관 등이 단지 인근에 있어 생활 편의성이 좋고 안양천과 학운공원 등도 가까워 주거환경이 쾌적하다는 장점도 지녔다. 그런데 최근 주변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이곳 공사 현장을 둘러싼 잡음이 흘러나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인근 주민들 사이에서 공사 과정에서 소음·진동 피해를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게 일고 있다. 주민들은 소음·진동의 근원지로 삼성물산 공사현장을 지목하며 글로벌 ‘삼성’의 기업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삼성물산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삼성물산의 소음·진동 유발 논란과 인근 주민들의 피해 실태 등을 현장취재했다.

▲ 최근 경기도 안양시 ‘비산2동 재개발 현장’(사진) 인근 주민들 사이에서 시공사인 삼성물산을 향한 원망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주민들은 공사 현장에서 발생하는 비산먼지·소음·진동 등으로 인한 건강 피해 우려와 더불어 소방도로 점용에 따른 안전 위협까지 호소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최근 경기도의 한 재건축 공사 현장 인근 주민들 사이에서 글로벌 기업 삼성그룹의 건설계열사 삼성물산을 향한 원망의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삼성물산이 재건축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주변 주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먼지·소음·진동을 발생시키면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특히 주민들은 자신들 뿐 아니라 한국경제의 기둥으로 불리는 ‘삼성’의 기업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행위를 중단하라며 삼성물산 건설부문 수장 이영호 사장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최선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삼성물산 측의 입장과 달리 사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앞으로 파장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불나면 어쩌려고…소방도로 막고 공사 진행하는 삼성물산 “법적으로 문제없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은 컨소시엄 형태로 경기 안양시 비산동에 총 1199가구 규모의 ‘안양비산2 푸르지오래미안’을 건설 중이다. 최근 공사장 인근 주민들 사이에서는 시공에 참여한 삼성물산에 대한 원성의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삼성물산이 주민들의 안전과 건강은 외면한 채 오로지 자신들 유리한대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비산2동 롯대캐슬 비상대책위원회 이종희 대표는 “삼성물산은 재건축을 시작할 당시부터 인근 아파트 주민들에게 어떠한 설명도 없었다”며 “공사를 진행하면서 발생하는 먼지·소음은 물론이고 주차장 건설을 이유로 소방도로까지 막아놨다”고 말했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김해인] ⓒ스카이데일리
 
이어 그는 “화재 시 주민들은 어떠한 대처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며 “주민들이 안양시와 삼성물산 측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말 뿐이다”고 토로했다. 이어 “주민들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대책은 내놓지 않고 오로지 자신들의 공사에만 몰두하고 있는 삼성물산은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대답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물산은 비상대책위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삼성물산 측은 “석면 해체와 관련해 주민설명회를 진행했고 소방 도로가 막히는 부분에 있어서도 설명을 진행했었다”며 “현재 비상대책위원회 분들이 이전에 진행했던 3번의 설명회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재건축은 안양시의 허가를 받은 부분으로 문제될 게 없다”며 “인근 초등학교에도 방문해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사업 설명을 했고 공사를 진행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우회도로를 만들겠다고 이야기 했다”고 밝혔다.
 
해당 지자체는 삼성물산이 진행 중인 공사로 인해 소방도로가 막히는 걸 인지하고 있었지만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동안구 건설과 관계자는 “소방도로를 막고 공사를 진행하는 것은 불법인 게 맞지만 정비지역 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대비해 도로를 막고 공사를 이어갈 수밖에 없다”며 “사전에 주민분들에게 설명하지 못한 것은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빗발치는 주민 민원에도 소음·진동 유발 여전…“두통·불면증, 심장발작까지”
   
▲ 삼성물산이 재건축을 진행하고 있는 지역에 인접한 롯데캐슬 주민들은 공사현장에서 발생하는 소음·진동 등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라고 토로했다. 일부 주민들은 소음·진동 등으로 인해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고 호소했다. 사진은 삼성물산 재개발 현장 인근 아파트에 있는 현수막 ⓒ스카이데일리
 
다수의 주민들에 따르면 소방도로 통제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바로 건강피해다. 삼성물산의 재건축 공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진동과 소음, 분진 등으로 인해 기침과 두통, 불면증 등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적지 않다. 특히 공사현장과 가까운 곳의 경우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
 
실제로 스카이데일리가 현장 취재한 결과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재건축 현장 주변엔 높은 방음벽이 있었지만 일부에 불과했다. 대부분 방음벽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허술해 공사 현장에서 발생하는 소음이 여과없이 들려왔다.인근 주민 백선호(55·남) 씨는 “공사가 시작된 이후 기침이 심해지고 없었던 두통이 생겼다”며 “현재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가 공사 현장과 가까워 사람 살기가 어려울 정도로 피해가 심각하다”고 호소했다.
 
이어 그는 “공사 현장에서 중장비가 작업할 땐 머리가 울릴 정도로 진동이 심하다”며 “이미 수차례 주민들이 삼성물산과 안양시에 민원을 넣었음에도 나아질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민 박선(42·여) 씨도 “딸과 함께 아파트에서 시간을 보낼 때가 많은데 공사가 시작되면서 귀가 멍멍하고 머리가 아파서 살 수가 없다”며 “딸이 밖에서 뛰어 놀고 싶다고 하지만 공사 현장에서 발생하는 비산먼지 때문에 집 밖 활동을 자제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재건축이 초기단계인 만큼 앞으로 몇 년간 이런 생활이 반복될 걸 생각하면 소름이 돋을 정도다”며 “삼성물산과 안양시가 인근 주민들의 생활권을 보장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주민들의 피해 정도는 더욱 심각해 질 것이다”고 언성을 높였다.    
  
▲ 재개발 지역 인근에 초등학교가 위치해 있다는 점도 주민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좁은 도로와 부실한 안전 펜스로 인해 건설현장 주변을 지나다니는 초등학생들의 안전이 우려된다는 설명이다. 사진은 비산2동 재건축 현장 주변 도로 ⓒ스카이데일리
 
삼성물산의 공사 시작 이후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됐다는 주민도 적지 않았다. 임영숙(68·여) 씨는 “평소 호흡기가 좋지 않고 심장이 좋지 않은 편인데 공사 시작 이후 진동, 비산먼지 등으로 인해 건강이 더욱 악화됐다”며 “가끔 공사를 하지 않는 밤이나 이른 새벽에도 이유없이 놀라서 깨고 잠을 잘 못 이룰 정도로 정신적 피해 또한 심각하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함께 살고 잇는 손자가 진동이 심할 경우에는 ‘지진이 났다’고 말할 정도로 진동도 심하다“고 강조했다.
 
공사장과 거리가 떨어진 곳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경우 비산 먼지로 인한 피해를 호소했다. 특히 공사 현장으로부터 약 200m 떨어진 곳에 초등학교가 위치해 있어 어린 학생들의 건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안양중앙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정수현(38·여) 씨는 “현재 공사현장과 바로 인접한 아파트 단지에 살고 있진 않지만 바람이 불면 공사 현장으로부터 많은 먼지가 날아온다”며 “어른들도 코나 목이 아픈데 어린 아이들은 더욱 심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관리감독 권한이 있는 안양시가 문제 해결에 손을 놓고 있는 건 아닌지 의문스럽다”며 “말보다 강력한 행정 조치로 건설현장에 경각심을 심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안양시 관계자는 “해당 재건축 현장을 소음집중관리지역으로 지정해 단속에 나서고 있다”며 “공사 시간 조정과 주말 공사 금지 등 여러 방면으로 협조 요청을 한 상태로 기준치 초과 시에는 고발 등 강력하게 대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재건축 지역에서 발생하는 소음·분지에 대해서 삼성물산 측은 “공사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소음·분진은 어쩔 수 없지만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며 “공사 시간 및 소음 기준 준수, 주기적인 소음 측정과 함께 8m 방음벽 설치를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나광국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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