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와 공급이 엇갈리면서 내달 입주하는 서울의 새 아파트들은 웃돈만 수 억원이 붙은 것으로 확인됐다.
부동산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와 아파트 입주자 모집공고를 비교·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내달 입주하는 서울 아파트의 평균 웃돈은 4억6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당초 이들의 분양가는 평균 6억3000만원 수준이었지만 올 하반기에는 10억9000만원까지 치솟았다.
웃돈이 가장 많이 붙은 곳은 ‘송파 헬리오시티’다. 지난 2015년 11월에 분양한 해당 아파트 단지는 전용면적 84㎡ 호실의 평균 분양가가 8억4000만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상반기 9억2000만원까지 상승했다. 올 하반기에는 16억원까지 올라 무려 7억6000만원의 웃돈이 붙은 것으로 조사됐다.
‘e편한세상 상도노빌리티’도 웃돈만 약 6억원이 붙었다. 2016년 6월에 분양된 ‘e편한세상 상도노빌리티’는 전용면적 84㎡ 호실의 평균 분양가가 7억1000만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에 13억원에 실거래되면서 5억90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지난 2016년 4월에 분양한 ‘홍제원 아이파크’도 프리미엄이 4억3000만원 붙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용면적 84㎡ 기준 평균 분양가는 5억 7000만원이었으나 올해 하반기 10억원에 실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렇게 새 아파트에 웃돈이 붙으며 수요가 집중되는 원인은 신규 아파트의 준공물량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2011년 박원순 서울시장이 취임한 이후 서울 아파트 준공 물량은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주택건설실적통계를 살펴보면 2011년 아파트 준공실적은 3만8482건 수준이지만 이후 준공물량이 꾸준히 감소해 지난해에는 2만9833건까지 줄어들었다.
박 시장은 아파트 재건축·재개발을 규제하고 뉴타운 출구전략 등을 내놓으며 자신만의 방법으로 진행되는 도시재생을 강조하고 있다. 게다가 현재 정부 인허가를 받은 아파트 물량도 적은 편이어서 서울의 새 아파트 부족 현상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경제만랩의 오대열 리서치팀장은 “서울 아파트 준공 물량은 줄고 있지만 새 아파트 선호현상은 여전히 뜨겁다”며 “공급 부족으로 새 아파트들은 희소성까지 더해지면서 웃돈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박원순 서울시장의 도시재생 사업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시험대에 놓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입주를 앞둔 아파트에 웃돈이 붙고 전체적인 집 값이 상승한다는 것은 공급이 부족하고 수요가 많다는 명백한 증거다”며 “서울은 수요 대비 주택 수가 만성적으로 적은 지역이다”고 말했다. 이어 “도시재생의 경우 주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며 “주민들은 대부분 골목길을 정비하고 도서관을 만드는 것보다 노후불량 주택을 재개발 혹은 재건축을 원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권 교수는 “당장 대출을 못하게 막아놓으니 부동산 시장이 슬슬 잡히고 있다”며 “재개발과 재건축 규제완화를 통한 공급확대를 논의할 시점이다”라고 말했다.
[문용균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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