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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정부가 파리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폭력적 시위의 재발을 막기 위해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검토한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달 17일부터 주말마다 파리 중심가에서 시위를 펼친 프랑스 ‘노란 조끼’ 시위대가 지난 1일(현지시간) 방화와 약탈, 파괴 등 격렬한 폭력양상으로 치달았기 때문이다.
벤자민 그리보 프랑스 정부 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유럽 1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파리 시내에 이런 매우 심각한 폭력 사태가 또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수단을 강구해야만 한다”며 “대통령, 총리, 내무장관 등이 만나 모든 가능한 조치들을 논의할 것이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G20에 참석 중이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폭력을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지난 1일 파리 시내에서는 마스크를 쓴 시위대가 자동차에 불을 지르고 은행과 주택에 방화하고 상점을 약탈하는 등 최근 10년 사이 최악의 소요사태가 발생했다.
샹젤리제 거리 등 파리 중심부는 불탄 차량과 유리창이 깨진 상점들로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진압 경찰은 수 천 명의 시위 군중을 향해 최루가스와 물대포를 쐈다. 이와 관련해 그리보 대변인은 “주말마다 의례적으로 폭력사태가 발생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말했다.
프랑스 당국에 따르면 이번 시위로 1일에만 파리에서 378명이 연행됐고 수 십대의 차량과 여러 채의 건물이 불에 타거나 파괴됐다.
자동차에 비상용으로 비치하는 노란 형광색의 안전 조끼를 입어 ‘노란 조끼’라고 이름이 붙은 시위대는 3주째 정부의 유류세 인상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공식 집계에 따르면 11월 17일에 28만 명, 24일에는 10만 명이 시위에 참가했다.
[박선옥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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