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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품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공유하는 개념인 ‘공유경제’가 급부상함에 따라 공유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공유경제란 ‘내가 가진 유휴자원을 필요한 사람에게 대여하거나 또는 소유권을 이전해 소득을 얻는 경제 활동’이다.
공유경제는 2008년 미국의 법학자 로렌스 레식 교수가 발간한 저서 ‘리믹스’에서 처음 언급됐다.
미국의 ‘우버’나 ‘에어비엔비’로 대표되는 공유경제 시장은 2025년 3500억 달러로 전망될 만큼 잠재력이 대단하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카풀서비스도 공유서비스의 하나다.
우리나라에서도 공유서비스는 쉽게 접할 수 있다. 바로 공유오피스와 공유주방이다. 이런 공유 서비스는 재능은 넘치지만 초기 자본이 부족한 1인 사업자와 스타트업에게 매력적인 요소로 자리 잡았다.
임대료 감당하기 버거운 신생 기업 성장 돕는 공유오피스
초기에 지불하기 다소 부담스러운 임대료와 사무용품 비용 등을 걱정했던 이들에게 공유오피스와 공유주방은 새로운 탈출구가 됐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사무실 임대료 수준이 세계 10위로 물가수준대비 임대료가 꽤 높다.
공유오피스는 건물 전체나 일정 부분을 작은 공간으로 나눠, 사무 공간으로 임대해 주는 시스템이다. 때문에 사무실을 마련하는 비용이 부담스러운 스타트업과 예비창업자 등이 선호한다.
현재 플래그원·무신사 스튜디오·차고123·패스트 파이브 등 많은 업체들이 공유오피스를 제공하고 있다. 오피스는 강남·성수·시청·홍대·동대문 등 주로 인구가 밀집돼 있고 교통시설이 잘 갖춰진 지역에 위치해 있다.
공유오피스의 임대비용은 일반 사무실 임대비용보다 훨씬 저렴하다. 대표적으로 강남에 위치한 ‘차고123’의 4평짜리 4인용 공유오피스를 한 달 임대하는데 드는 비용은 125만원이다.
하지만 같은 지역 내 일반적인 사무실을 임대하려면 많은 자금이 필요하다. 사무실 밀집지역인 강남에 위치한 10평 남짓한 중소형 사무실의 임대료는 보증금 3000만원에 월 240만원이다. 여기에 월 관리비와 시설비까지 합치면 한 달에 최소한 300만원의 비용이 드는 셈이다.
초기 창업자들은 혼자서 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IT계열 같은 특정 분야 종사자들은 외근이 잦기 때문에 사무실에 사람이 없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이들은 일반적인 사무실을 임대하기 위해 드는 비용을 절감하는 차원에서 공유오피스를 이용하기도 한다.
공유오피스는 일 년 또는 한 달, 심지어 하루도 이용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이뿐 아니라 입주자들에게 사무실뿐 아니라 회의실, 휴게실 등 다양한 공간과 프린터 같은 사무용품이 제공되는 것도 매력적이다.
IT 업계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는 김연규(26·남) 씨는 “우리 분야 개발 업체들의 직원 수는 보통 10인 이하가 상당히 많다”며 “IT기업 특성상 외근이 많기 때문에 사무실에 상주하는 직원이 거의 없고 업무는 대부분 이메일로 처리하기 때문에 공유오피스를 많이 이용한다”고 밝혔다.
최저임금·임대료 상승 등 요식업 위협…대안방안으로 등장한 공유주방
사정은 공유주방도 비슷하다. 공유주방은 주방 설비와 기기 등이 갖춰진 공간을 일정한 사용료를 지불받고 이용자에게 제공해주는 서비스다. 자본이 부족한 창업자와 요식업계 종사자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다.
공유주방은 현재 심플키친, 위쿡, 먼슬리키친 등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르면 4월 우버 창업자인 트래비스 캘러닉이 만든 공유주방 서비스인 ‘클라우드 키친’도 국내로 진입할 예정이다.
서비스가 시행된지 얼마 안됐지만 공유주방의 전망은 밝은 편이다. 현재 로드 샵 형태의 요식업 장은 거의 포화상태이기 때문이다.
공유주방은 요식업 창업에 어울리는 대안이 될 수 있다. 우선 권리금, 인테리어와 같은 초기비용이 작아 창업 리스크가 낮으며 특히 기존 상가보다 임대료가 저렴하다.
대표적으로 심플키친 역삼점의 경우 4평 크기의 주방은 한 달에 160만원의 사용료만 지불하면 된다. 또한 같은 주방에서 영업하는 다른 사업자들과 재료를 공동구매하는 등 비용 절감에 효과적이다.
심플치킨에서 샐러드 테이크아웃 전문점 ‘서울포케’를 운영 중인 김태형(30대·남) 대표는 “공유주방 서비스를 이용해 ‘포케보울’이라는 아이템의 가능성을 강남상권에 시험해보고 싶었다”며 “배달앱에만 의존해 마케팅 효과는 미비하지만 창업 초기비용과 재료비 등이 낮아 리스크부담이 적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류영진)는 최근 신규창업자(스타트업)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는 ‘공유주방’ 등 새로운 영업형태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식품위생법 전반을 검토해 규제개선을 추진 중이다.
외식업과 자영업 폐업률은 산업 전체 평균 폐업률에 비해 2배나 높다. 공유주방 및 공유오피스 규제개선은 우리나라 스타트 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박정균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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