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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진단]-4.3 보궐선거 이후 야권 정계개편

대안정당 입지 굳힌 자유한국당 ‘보수통합 카드’ 만지작

대한애국당, 타정당 보수의원 참여 시사…“건전 보수정당 이념 세울 것”

이한빛기자(hblee@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04-12 17: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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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3 보궐선거 이후 정치권 내에서는 내년 21대 총선을 대비한 정계개편 논의가 한창이다. 자유한국당은 보수대통합을 언급하며 대한애국당의 동참을 제안했고 바른미래당은 보선 참패의 책임을 두고 내홍이 발생한 상황이다. 사진은 국회의사당 전경 ⓒ스카이데일리
 
4.3 보궐선거 이후 정치권 내부의 정계개편 움직임이 생겨나고 있다. 특히 보수진형의 물밑작업이 두드러진다. 자유한국당은 격전지인 창원 성산의 선거결과를 언급하며 대한애국당에 보수대통합 참여를 제의하며 ‘보수진영 빅 텐트’의 불씨를 다시 불어넣었다. 바른미래당은 보궐선거의 참패의 책임을 두고 국민의당계와 바른정당계 의원 간의 대립이 이어지는 등 분열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바른미래당 내 바른정당계의 자유한국당 참여 여부가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보궐선거 승리 자유한국당 보수대통합 준비, 내홍 휩싸인 바른미래당 통합 여부 주목
 
4.3 보궐선거 이후 야당은 정계개편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물밑작업에 돌입했다. 개편의 핵심인 보수진형 정당의 통합 여부다. 현재 자유한국당이 통합을 위한 잰걸음에 나선 가운데 대한애국당, 바른미래당 내 바른정당계 등의 참여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통영·고성에서 승리하고 창원 성산에서도 강기윤 후보가 석패하며 긍정적인 성적표를 받은 자유한국당은 정계개편의 신호탄을 쏘아 올릴 준비를 하고 있다. 창원에서 보수후보 간 통합이 이뤄졌다면 역전까지 가능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보수대통합의 필요성에 공감대가 형성된 결과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난 6일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창원 성산은 우리가 이기면 기적이라고 했던 진보의 성지다”며 “그런데 지난 지방선거, 총선 등과 비교해보면 상당수 표가 우리에게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창원 성산 선거에서 대한애국당이 얻은 표가 저희에게 왔으면 이길 수 있었다”며 “우파는 통합해야지만 다음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바른미래당은 창원 성산 참패의 책임을 둘러싸고 바른정당계와 일부 국민의당계의 반발로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바른정당계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은 지도부의 총 사퇴를 요구하며 최고위원회의를 보이콧했다.
 
▲ 나경원(사진 왼쪽)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대한애국당의 보수대통합 참여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창원 성산 보궐선거에서 대한애국당이 얻은 표가 자한당에 왔으면 이길 수 있었다”며 “우파는 통합해야 다음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뉴시스]
 
하태경 의원은 10일 SNS를 통해 “지도부 총사퇴 요구는 내년 총선의 정치생명을 담보하기에는 한계에 도달했다는 냉철한 현실인식 때문이다”며 “지도부 총사퇴를 수용하든지 아니면 재신임 전당대회를 수용하던지 결단을 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준석 최고위원도 같은 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지금까지 가져온 노선이 국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한 것인데 재신임 절차도 없고 아니면 일신하는 과정도 없이 여권과 정부를 비판하면 메시지가 먹히겠느냐”며 “우리 지도부가 선거결과에 책임을 지자는 차원에서 총사퇴하자고 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유한국당 일각에서는 바른미래당 내 보수성향 의원들의 자유한국당 합류도 지속적으로 거론된다. 특히 손학규 대표에게 ‘찌질하다’는 발언을 해 1년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은 이언주 의원은 자유한국당 합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창원 성산에서 승리한 정의당은 민주평화당에 지난해 구성됐던 공동교섭단체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을 다시 복원하자고 러브콜을 보냈다. 그러나 평화당 내부에서 일치된 의견이 나오지 않아 교섭단체 구성은 어려울 전망이다.
 
대한애국당 포함된 자유한국당 보수통합론에 “중도층 고려해야” 신중론 대두
 
각 당마다 정계개편에 대한 셈법 구상이 한창이지만 이러한 개편 방안이 성공할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의견이 분분하다. 특히 자유한국당 주도의 보수통합론은 통합 대상으로 거론되는 바른미래당과 대한애국당 내부의 부정적 여론이 걸림돌로 지목되고 있다.
 
▲ 4.3 보궐선거에서 창원 성산에 전력을 다했던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당 내 의원들로부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바른정당계 의원과 최고위원들은 최고위원회의를 보이콧하며 지도부 총 사퇴를 촉구했다. 사진 왼쪽부터 권은희 정책위의장, 손학규 대표, 김관영 원내대표 [사진=뉴시스]
 
대한애국당은 보수대통합 제안에 “탄핵을 주도한 배신자들과는 함께할 수 없다”며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박건희 대변인은 지난 8일 논평을 통해 “불법 탄핵을 묻어 버리고 문재인정권만 끌어내자는 분이 계신데 순서가 잘못됐다”며 “문재인 정권을 끌어내리기 위해서는 탄핵을 주동했던 정치인들이 정계를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탄핵을 주동했던 사람들과 박근혜 대통령을 헌신짝처럼 내쳐버린 홍준표 전 대표 등을 정리하지 않으면 대한애국당과의 통합은 없다”며 “보수통합을 말하는 것은 애국국민에 대한 예의가 없는 것이다”고 비판했다. 애국당은 통합의 조건으로 탄핵 5적으로 지목되는 홍준표 전 대표와 김무성·김성태·권성동·유승민 의원의 배제를 요구하고 있다.
 
바른미래당 역시 보수대통합에 선을 그었다. 유승민 전 대표는 9일 한 강연에서 “덩치만 키우는 통합은 국민들에게 외면 받을 것으로 본다”며 자한당의 통합 제안을 사실상 거부했다. 유 전 대표는 “제가 말하는 개혁보수는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했던 그런 보수 정치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자한당에서 보수에 대한 반성을 바탕으로 변화가 있지 않은 이상 덩치만 키우는 통합은 국민들에게 외면 받을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이준석 최고위원 역시 탈당설에 대해 “바른정당 계열 구성원들은 당을 어떻게 잘해볼까 하는 생각 때문에 싸우는 것”이라며 “나가려고 이러는 거면 뭐 하러 싸우고 나가느냐”고 반문했다.
 
자유한국당 일각에서도 보수통합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여의도연구원장인 김세연 의원은 9일 열린 한 포럼에서 “1대1 대결 구도였다면 보수가 승리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총선을 앞두고 보수 통합 논의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단순히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한 통합 논의가 보수에게 득이 될지 독이 될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바른미래당 내 바른정당계 수장으로 꼽히는 유승민(사진) 전 대표는 자유한국당의 보수대통합 제의에 대해 반대 입장을 보였다. 그는 “보수에 대한 반성을 바탕으로 변화가 없는 이상 덩치만 키우는 통합은 국민들에게 외면 받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사진=뉴시스]
 
그는 “보수정당을 대표하는 자유한국당이 극단적으로 우경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며 “선명한 주장이 일시적인 통쾌함을 안겨줄 수 있지만 장기적인 지지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고 조언했다. 이어 “중도까지 외연을 넓히도록 건전한 보수 정당으로서의 철학과 이념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정치권의 보궐선거 발 정계개편에 대해 총선을 앞둔 오는 하반기께 각 세력마다 이합집산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바른미래당의 한 지붕 두 가족 구도가 끝까지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바른정당계가 보수통합에 참여할 경우 개별 입당 형태를 띠거나 무소속 연대를 만들어 입당하는 식으로 통합에 참여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종훈 평론가는 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 추이에 따라 민주당도 정계개편의 전면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현재로서는 평화당과 바른미래당 내 호남계 의원들이 모여 제2의 국민의당을 만드는 방향으로 통합될 가능성이 높다”며 “단 정부 여당의 여론이 좋지 않을 경우 민주당이 통합을 추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자유한국당이 추진하는 보수통합이 결국은 중도층을 잡기 위한 방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신 교수는 “나경원 원내대표가 애국당의 통합 가능성을 거론했지만 총선 승리에 이롭지 않다면 손을 잡는 일은 없을 것이다”라며 “선거는 중도층을 잡아야 승리하는 만큼 자유한국당이 중도층을 잡는데 유리한 구도로 통합을 추진할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이한빛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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