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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이슈]-부산 오시리아관광단지
“대책없는 삽질”…4조대 초대형 관광단지 졸속추진 논란
오·폐수 처리시설 미설치에 시민 공분…미흡한 교통대책도 도마 위
김진강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6-04 12:47:50
▲ 부산시와 부산도시공사가 추진 중인 ‘오시리아관광단지’ 사업은 366만2725㎡ 부지에 약 4조원을 투입해 숙박·여가·쇼핑시설 등이 포함된 사계절 체류형 복합관광단지를 조성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해운대비치골프&리조트, 힐튼부산·아난티 팬트하우스, 부산국립과학관, 롯데몰(12만㎡) 등 4개 시설은 현재 운영 중이며 아쿠아월드는 2021년, 이케아는 2020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오시리아관광단지의 앵커시설인 테마파크(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는 지난달 16일 공사에 들어갔다. 사진은 ‘오시리아관광단지’ 사업부지 전경 ⓒ스카이데일리
 
최근 부산시의 대규모 관광단지 조성사업을 두고 주민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부산시가 오폐수 처리시설을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인근 6만여 주민들이 악취에 시달릴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예상되는 교통체증에 대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어 ‘성과위주의 일방행정’이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관광객 2000만명, 일자리 1만3000개, 사업비 4조원…메머드급 관광단지 조성사업 시동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시와 부산도시공사가 추진 중인 ‘오시리아관광단지’ 사업은 366만2725㎡(약 110만8000평) 부지에 약 4조원을 투입해 숙박·여가·쇼핑시설 등이 포함된 사계절 체류형 복합관광단지를 조성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오시리아관광단지’ 전체 34곳 부지 중 28곳은 투자유치를 완료한 상태다.
 
해운대비치골프&리조트(90만9000㎡), 힐튼부산·아난티 팬트하우스(7만6000㎡), 부산국립과학관(11만㎡), 롯데몰(12만㎡) 등 4개 시설은 현재 운영 중이며 아쿠아월드는 2021년, 이케아는 2020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아시아 최대 라군(lagoon)형 아쿠아리움 컨셉의 아쿠아월드에는 수중호텔, 전시관, 수족관, 체험관 등이 들어선다. 이케아는 홈퍼니싱 제품 약 9500개를 보유한 대형 유통점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6일 착공식을 갖고 기반조성 공사에 들어간 테마파크(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는 ‘오시리아관광단지’의 앵커시설이다. 기장군 시랑리 일대 58만668㎡(약 17만5000평) 부지에 스카이라인 루지를 비롯해 30여개 놀이시설이 들어서며 2021년 상반기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부산시는 현재 운영 중인 4개 시설 방문객이 지난해 총 800만명 이상으로 집계된 점을 고려해 ‘오시리아관광단지’의 모든 시설을 오픈하면 연간 20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1만3000여 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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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2000만명 방문 예상 초대형 관광단지에 오폐수 처리시설 하나 없다니”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김해인 기자] ⓒ스카이데일리
  
 
최근 한 해 수천만 명의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오시리아관광단지’ 내에 자체 오폐수처리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것은 물론 교통체증에 대한 대책도 허술한 측면이 많아 인근 지역민들 사이에서 반발의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부산시에 따르면 오시리아관광단지에서 발생하는 오폐수 계획발생량은 관광단지가 조성되는 2020년 7660㎥, 2025년 8060㎥ 등으로 예상된다. 기장군청 뒤편에 위치한 기장하수처리장을 통해 죽성천으로 방류시킬 계획이다. 기장하수처리장은 기장군 기장읍·일광면과 해운대구 송정동 일대 총 7.94㎢ 지역의 오폐수를 처리하는 곳으로 1일 최대 2만7000㎥의 하수처리설비를 갖추고 있다. 관광단지 오폐수와 기장지역 오폐수 모두 기장하수처리장에서 처리가능하다는 것이 부산시의 판단이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오시리아관광단지 오수처리계획 의견서를 통해 기장하수처리장의 1일 오수처리용량은 2016년 기준 2만7448㎥로 이미 처리가능 용량을 초과했다고 밝혔다. 이어 2018년 1일 처리용량은 2만7700㎥로 나타나 현재 기장지역 오폐수만으로도 기장하수처리장은 최대처리용량을 넘어선 것으로 분석됐다.
 
기장지역 주민들은 이미 기장하수처리장이 포화상태인도 또 다시 관광단지에서 발생하는 오폐수를 기장하수처리장으로 보낸다는 것은 지역주민들을 악취 속에 살라는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지난달 16일 테마파크 착공식 장 앞에서 기장읍 이장, 청년회 회원 등 지역주민들은 집회를 열어 관광단지 내 자체 오폐수처리시설 설치를 요구하기도 했다.
 
김순종 NGO환경보호국민운동본부 기장지부장은 “일반 신도시보다 3배나 큰 부지에다 연 2000만명이 다녀가는 관광단지를 조성하면서 하수처리장 하나 만들지 않는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지금도 기장읍 지역에서 발생하는 하수처리만으로도 악취와 모기떼가 발생하는 등 지역주민들이 고통 받고 있다”고 피력했다.
 
이어 “이 문제에 대해 부산시는 대답을 하지 않을 뿐 아니라 부산시장 면담요청도 외면하고 있다”며 “좀 더 기다려 보고 6월 중 전 기장읍민이 참여하는 집회를 열 계획이다”고 말했다. 현재 기장하수처리장과 직경 600m 떨어진 새마을공원 옆 죽성천에서는 심한 악취와 함께 수많은 모기떼가 목격되고 있다.
 
부산시는 기장하수처리장의 처리용량이 초과하더라도 기장처리분구 변경과 단계별 분류식화를 통해 처리용량 확보가 가능하다고 피력했다. 현재 기장하수처리장에서 처리중인 기장읍 내리지역 오폐수 1170㎥, 송정동 3540㎥ 등 4710㎥의 오폐수를 내년부터 해운대하수처리장으로 보내기로 하고 현재 관로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기존 기장하수처리장의 처리용량을 줄이는 방법으로 ‘오시리아관광단지’ 오폐수를 기장하수처리장에서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 기장지역 주민들은 현재의 하수처리만으로도 악취와 모기떼가 발생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시리아관광관리 오폐수가 기장지역으로 들어올 경우 지역주민들이 받는 고통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반응이다. 사진은 기장하수처리장 인근 새마을공원 옆 죽성천 모습 ⓒ스카이데일리
     
장현미 부산시 생활수질개선과 주무관은 “2020년 계획 하수량 7660㎥은 오시리아관광단지 입주가 100% 완료될 때의 용량이다”며 “현재 입주가 50%가 안 된 상태로 2018년 기준 연간 2000톤이 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점차적으로 관광단지 오폐수가 늘어나는 부분에 대해서는 하수도기본계획 수립 시 검토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장 주무관은 “오시리아관광단지 기본계획이 이미 수립돼 있는 만큼 현재로선 관광단지 내 자체 하수처리장 신설계획은 없다”며 “기장하수처리장의 용량이 초과하거나 안정적인 처리가 필요할 경우 이에 대한 대안은 다방면으로 검토할 것이다”고 피력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의 처리용량 초과 지적에 대해서는 “부산의 경우 우수와 오수의 분류식이 60%정도 밖에 안 돼 있다”며 “비가 많이 오는 경우 처리용량을 초과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남기 부산도시공사 단지사업부장은 “오시리아관광단지 발생량과 기존 처리량을 기장하수처리장에서 모두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사업이 승인난 것이다”며 “추가로 빗물 등의 문제 때문에 잉여량이 발생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장처리장 용량초과 문제는 부산시에서도 계속 고민하고 있다”며 “부산시에서도 선제적으로 처리 하고 있는데 주민들 입장에서는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악취·교통체증 등 인근 지역 넘어 부산시 전체로 피해 확산 예상”
 
부산시의 해명에도 시민들의 원성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기장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내리와 송정지역에서 발생하는 오폐수를 해운대처리장으로 보낸다는 것은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이다”며 “무조건 해운대로 보낸다고 하면 해운대 주민들도 들고 일어날 것이다”고 피력했다.
 
▲ 부산시는 지난달 16일 오시리아테마파크 착공식을 갖고 기반조성 공사에 들어갔다. 하지만 기장지역 주민들은 오시리아관광관지 내 자체 오폐수처리장 설치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사진은 오시리아테마파크 착공식(위) 모습과 같은 날 착공식장 앞에서 반대집회에 나선 주민들 모습 [사진=부산시, NGO환경보호국민운동본부 기장지부]
  
이어 “2000만명 규모의 관광객이 이용하게 될 관광단지라면 오시리아관광단지 자체에 폐수처리장을 만들어 인근에 배출하는 것이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것이다”며 “부산시는 관광단지에 나오는 오폐수를 기장주민들에게 떠넘기면서 생존권이 걸려있는 시민들에겐 일언반구도 없이 대책 없이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기장읍 주민 이복동(68·남·가명) 씨는 “하수처리장 하나 짓는데 수백억원이 들어가니 이를 아끼려고 그러는 것 아니겠느냐”며 “오시리아관광단지에 대한 홍보는 많이 하면서 지역주민들의 생활환경 문제는 뒷전이다”고 토로했다.
 
시민들은 오시리아관광단지 조성으로 인해 기장읍 주변은 물론 부산시 중심가 이동도로의 교통체증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에 대한 교통대책도 사실상 전무하다고 주장했다. 오시리아테마파크와 맞은편 이케아로 인해 앞으로 해안도로와 기장대로의 교통체증이 예상된다는 지적이다.
 
현재 기장읍 교리삼거리에서 반송로·기장대로는 주말과 평일 출·퇴근 시간대 상습 정체구간으로 분류된다. 일광면국도·기장경찰서·교리삼거리·대변항삼거리·연화리도로를 거쳐 오시리아관광단지에 이르는 해안도로는 주말이면 관광객으로 인해 교통체증이 심각한 상황이다. 기장읍 일광면에 위치한 일광신도시 아파트 입주도 내년부터 시작된다. 현재 부산시가 밝힌 교통대책은 △광역버스 도입 △기장역·송정역·오시리아역에 환승시설 추가 확보 △관광단지 노외주차장 추가확보 △순환버스 운행 등이 전부다.
 
김순종 지부장은 “평상시도 계속 막히는 구간인데, 여름철이 되면 전국에서 송정·해운대 해수욕장으로 엄청난 관광객이 온다”며 “지금 (기장읍을) 빠져나갈 수 있는 길은 송정터널하고 달맞이고갯길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장지역은 원자력발전소가 많은 지역이다”며 “만일 원자력발전소가 사고가 나면 선박을 타고 대피를 해야 할 판이다”고 토로했다.
 
김 지부장은 “대규모 관광단지를 조성하면서 기본적인 우회도로 등 편의시설 확충은 등한시한 채 지역주민들에게 엄청난 부담을 전가하고 있다“며 ”교통체증 문제 해결을 위해 진출입 우회도로 개설을 주민의견서를 통해 요청했지만 전혀 무의미한 주차장을 확대하는 계획안을 내놨다“고 꼬집었다.
 
[김진강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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