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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 피플]-이종근 육그램 대표이사

“어려운 소상공인 비용부담 덜어주는 해결사죠”

믿을 수 있는 고기, 진실성 있는 품질을 지켜나가는 기업 만들고 싶어

장수홍기자(shjang@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09-06 00: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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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근 육그램 대표(사진)는 1인 가구가 점차 늘어나면서 냉장고의 소형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발맞춰 신선하고 소량의 식자재를 빠른 시간내에 공급해 업체의 재고리스크를 줄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사진=안현준 기자] ⓒ스카이데일리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소비의 형태도 점점 개인화되고 소형화되고 있는 실정이에요. 이에 식재료 시장도 재고를 대량으로 갖고 있기보단 소량으로 공급하고 제 때 소진하는 것을 원하는 추세죠. 하지만 식재료를 소량으로 공급해줄 수 있는 업체는 현실적으론 전무해요”
 
“사업을 구상하면서 마켓컬리나 쿠팡, SSG 등 신선배송 업체들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후발주자만의 차별성을 가지기 위해선 한 분야를 전문적으로 팔면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했어요”
 
추석이 멀지 않은 9월, 육그램이 위치한 강남N타워에서 축산 유통업에 출사표를 던진 스타트업 기업 ‘육그램’의 이종근(39·남) 대표를 만났다. 이 대표는 학부시절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으나 대학원에선 전공을 바꿔 경영과학으로 전과,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그 후 그는 MBC 보도국에서 PD생활을 했을뿐 아니라, 한국미래연구원에서 리서처로도 근무했다.
 
그런 그가 30살이 되던 해, 언론사 생활을 청산하고 창업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 대표는 대학원 재학시절 카이스트 창업아이디어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육그램을 창업하기 전, 플리버드(디자인)·퀄슨(이러닝)·밈(푸드) 등의 회사를 창업하기도 했다, 이런 창업경험을 바탕으로 2017년 12월, 축산 유통 스타트업인 ‘육그램’을 설립했다.
 
IT기술 활용해, 육류 중심 식자재를 저렴하면서도 빠르고 맛있게 제공
 
이 대표가 축산업을 선택한 계기는 모바일이 활성화되면서 온라인으로 신선한 제품을 배송하는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직감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농산물은 종류가 너무 다양하고 수산물은 신선도를 유지하는 어려우며, 축산물은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축산업을 선택했다.
 
회사명인 육그램은 고기 1근이 600g이고 그 중 1%가 6g이기 때문이다. 신 대표는 고기업계의 1%가 되자는 생각에 회사명을 육그램으로 지었다. 
 
“고기 덕후까진 아니지만 고기를 워낙 좋아하기에 처음엔 ‘육그램몰‘이란 온라인 정육점을 만들자는 컨셉으로 시작했어요. 지난해는 ’마장동 소도둑단’이란 이름으로 박리다매로 고기를 싸게 파는 직거래몰을 운영하기도 했죠. 올해는 당일 도축한 고기를, 당일 저녁에 받아볼 수 있는 ‘미트퀵’이라는 B2B사업을 시작했어요. 이에 스몰레스토랑과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B2B 사업을 확장해 나갈 준비를 하고 있죠”
 
이 대표는 B2B사업을 바탕으로 사세 확장을 추진하고 있지만 고기를 판다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고 밝혔다. 좋은 고기를 고르고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하는 것도 어렵지만 포장·제조·유통·물류 등 법적인 제한들을 모두 준수하며 사업을 진행하는것이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다.
 
▲ 이 대표는 B2B 사업 확장을 추진하며 느꼈던 애로사항들을 극복하기 위해 육그램 초기투자자이자 고기를 납품받았던 축산유통업체 곽창엽 세미온 대표(우측)와 힘을 합쳤다. ⓒ스카이데일리
 
이 같은 고민 속에서 구원의 손길이 다가왔다. 육그램 초기 투자자였으며 좋은 고기를 공급해주던 축산유통전문업체 세미온의 곽창엽 대표가 업체 간에 B2B 사업을 추진하자고 제안했기 때문이다.
 
육그램은 축산유통 업체들이 수요에 맞춰 고기를 어떻게 공급해주는가에 따라 시장이 변화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종근 대표는 “이젠 작업 속도나 인건비가 확보됐기 때문에 해외에서 수입한 고기를 바로 세절해서 300g, 500g 등 소규모 단위로 포장해서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한국시장에 맞는 제품을 OEM 방식으로 만들어달라고 요청하고 이에 맞는 제품을 받는 식으로 수입과 생산, 유통을 통합하는 방식을 꾀하고 있어요. 미국이든 한국이든 OEM 제조 및 유통을 통합하고 당일 배송을 통해 물류혁신을 꾀하고 있는 셈이죠”
 
육그램은 D+1 배송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오전 10시 이전 결제 건에 대해서는 당일배송을 진행하고 있다. 궁극적으론 전국에 당일배송을 제공하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이 대표는 각 지역별로 거점매장을 확보하는 중이다.
 
타 업체들의 경우, 한 곳의 대형 물류 허브를 통해 전국에 물류를 공급하기에 주문이 들어오면, 이를 정리해서 다음날 지역별로 배송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비해 육그램은 서울 중구·광진구·성동구 등의 지역 거점을 활용해 주변 권역을 관할하고 고객의 주문이 들어오는 즉시 거점에 보관 중인 고기를 썰어 바로 배송해 주고 있다. 때문에 고객의 수요에 맞춰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한 것이다 .
 
이 대표는 “지역 거점을 만들고 향후 이 같은 거점이 많아져 B2B와 B2C를 함께 진행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에요. 지역 거점이 많아져야 소규모 프렌차이즈 식당들을 상대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죠. 현재는 서울 전 지역을 1톤 냉동 탑차를 이용해, 배송을 하고 있어요. 고객의 급 발주 건에 대해서도 바로고나 부릉 본사와 협약을 맺고 퀵 배송을 통해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죠”
 
이 대표는 빠른 배송과 더불어 소독과 방역에도 신경쓰고 있다. 냉동 탑차의 경우, 배송 기사가 주기적으로 탑차 내부의 소독과 방역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빌딩이나 1톤 탑차가 진입하기 어려운 지역에 대해서는 스타렉스 특장차량을 이용해, 배송하는 방법으로 유연하게 대처하고 있다.
 
고객들과 함께 고민하고 상황 공유해 제대로 된 공유마케팅 실현하고파”
 
물류혁신과 더불어 육그램의 목표는 고객별로 맞춤별 고기를 제공하는 미트프로파일을 완성하는 것이다. 각 식당마다 판매하는 메뉴가 다르기에 육그램은 꾸준히 고객이 원하는 형태와 사용방법을 추적해, 고객의 요청에 맞춰 미박(껍질을 제거하지 않은 오겹살)과 박피여부를 반영해 mm단위로 고기를 썰어서 제공하고 있다. 기성복이 아닌 맞춤복처럼 맞춤 고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나아가 수집된 고객의 정보를 통해, 각 식당에 맞는 최적화된 상품 및 메뉴를 제안해 슈퍼바이저의 역할까지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이 대표는 안정적인 고기 공급을 통해, 해당 업체들을 대리점화하면서 향후 계약형 구매 형식을 도입해 업체들과 공동구매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육그램과 제휴를 맺은 모든 업체들이 함께 고민하고 함께 시장을 공유해 제대로 된 물건을 파는 공유마케팅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 육그램은 유통과 물류부분에서 혁신을 추구해 기존 업체들과와 확실한 차별점을 두고 있다. [사진=육그램]
 
이에 이 대표는 소규모 식당들이 소량의 고기를 구입하더라도 항상 신선한 제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장사가 안 될 때 고기를 대량으로 구입하면 재고가 쌓이게 되죠. 이럴 때 육그램이 소량의 고기를 매일 제공한다면 업체들은 재고 위험도 없고 주방에 차지하는 공간도 적기 때문에 공간 활용 측면에서도 유리하다고 봐요. 따라서 업체는 물론 저희에게도 좋은 유통 구조가 될 거라고 생각해요”
 
최근 신선식품 배송 업체들의 과대포장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육그램은 과대포장 부분 역시 육그램만의 유통혁신으로 줄일 수 있다고 본다. 기존에는 고기를 박스단위로 수입해 국내에서 고기를 재포장하고 다시 판매하다보니 포장재가 많이 들어가는 구조였다. 하지만 육그램은 미국에서 작게 포장된 고기를 수입해, 주방에서 바로 쓸 수 있도록  고기를 잘라서 공급하고 있다. 때문에 버리는 부분도 적고 과대포장된 박스나 필름류도 국내에서 버리지 않도록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국내 식당에 대해 “냉장고도 소형화되고 인건비 문제로 채용도 쉽지 않은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육그램이 이들의 공유 냉장고이자 육부(고기써는사람)가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공유 경제시대에 고객에게 적극적으로 솔루션을 제시하는 미트 퀵을 활용해, 믿을 수 있는 고기, 진실성 있는 품질을 지켜나가는 기업으로 만들고 싶어요”
 
[장수홍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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