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아파트 희소성이 부각되면서 강북권으로 눈을 돌린 수요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최근들어선 강북 아파트의 매물 품귀 현상이 강남을 넘어 서고 있는 양상이다.
16일 KB국민은행 리브온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이달 9일 기준으로 128.6를 기록했다. 매수우위지수는 0~200 범위이며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매수자가 많다는 걸 의미한다. 지난 9월 16일만 해도 매수우위지수는 85에 불과했다. 하지만 3개월도 안된 상태에서 40포인트가 오르며 매수자 우위 시장이 성립됐다.
특히 강북권의 매수우위지수는 강남을 능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북권은 9일 기준으로 매수우위지수가 132.2를 기록해 124.6을 기록한 강남보다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매수우위지수가 상승하면서 주택시장에선 매물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앞으로 공급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 증가하면서 매물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공급 부족 전망에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는 24주째 이어지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9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값은 0.17% 상승했다. 매물 부족과 추가 상승 기대감이 상승세를 지속시켰다는 게 감정원의 분석이다.
이렇듯 최근 주택시장에서 집값 상승이 부각되고 마음이 급해진 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을 서두르며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는 단지들이 생겨나고 있다. 특히 강남권 아파트 가격이 고공행진을 기록하면서 30대와 40대는 강북으로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문제는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집주인들이 매물을 내놓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다. 이는 추가적인 가격상승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여기에 내년에도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데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로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예상이 증가하면서 매물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에 강북권의 경우 그동안 볼 수 없었던 가격에 거래되는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어 매도 심리는 더욱 저하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마포 용강동 ‘래미안마포리버웰’ 전용 84.97㎡은 17억원에 거래됐다. 마포구 신수동의 ‘신촌숲아이파크’ 보류지 매각에서는 전용 84㎡가 18억 500만원에 낙찰됐다.
전문가들은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 심리를 꺼뜨리지 않으면 주택시장 열기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 전망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주택 가격 상승이 부각되며 서울 전역에서 매물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정부가 추가적인 규제 카드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어떤 대책이 나올지 미지수인 만큼 앞으로 매물품귀는 계속해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시장의 흐름에 대해 정부는 16일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 지역을 확대하고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에서 시가 15억원이 넘는 아파트에 대한 주택구입용 주택담보대출을 전면 금지하는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다. 또한 공시가격을 높여 시세 30억원이 넘는 아파트의 현실화율을 80%까지 끌어올리고 1주택자와 조정대상지역 외 2주택 보유자에 대한 종부세 세율을 0.1∼0.3%p 인상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런 정책이 얼마큼 큰 효력을 발휘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배태용 기자 / 생각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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