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韓 20대 실업자, 7년째 OECD 1위 불명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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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보고서 "청년인구 감소해도 시장도 줄어 청년실업 심화할 수도"

나광국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1-13 14:22:15

우리나라 전체 실업자 가운데 20대 후반이 차지하는 비중이 7년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OECD 통계에 따르면 2018년 한국 전체 실업자에서 25∼29세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1.6%로, OECD 36개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2위는 덴마크(19.4%), 3위는 멕시코(18.2%)였다. 미국은 이보다 낮은 13.0%, 일본은 12.6%, 독일은 13.3%다. 한국은 2012년 이후 7년간 실업자 가운데 20대 후반 비중이 OECD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까지만 해도 그리스와 슬로베니아가 각각 20.8%로 1위였고, 한국은 201.1%로 이들보다 낮았다. 그리스는 2010년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은 나라로, 슬로베니아는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 경제가 역성장한 경험이 있다. 그러나 2012년 들어 그리스는 이 비율이 18.7%, 슬로베니아는 19.9%로 하락했다. 반면 한국은 20.2%로 제자리에 머물면서 36개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 됐다.

이후 한국은 여전히 20%대를 웃돌며 가장 높은 수준이 이어지고 있다. 물론 대학진학 등을 고려하면 20대 후반 실업률 상황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취업 시장에 뛰어드는 연령대에서 실업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이런 현상의 정도가 짙다.

전문가들은 대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가 커 청년들이 구직 기간이 길어지더라도 대기업에 들어가길 원하며, 기업 입장에선 대졸 초임이 높고 노동 유연성은 낮아 신규고용을 꺼리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통계청이 지난해 공개한 ‘2017년 임근근로 일자리별 소득’에 따르면,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에 다니는 직원이 월 488만원을 받아 중소기업 직원 월급(223만원)의 2배 이상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영리기업 근로자의 월 평균 소득은 319만원이었다. 종사자 수 기준으로는 50명 미만 기업체에 종사하는 임금근로자의 월 평균 소득이 203만원으로 가장 낮았고, 50~300명 미만 기업체는 281만원, 300명 이상 기업체는 400만원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대졸 초봉도 구직난 대신 구인난을 겪는 일본보다 높은 편이다. 한국경영자총협 회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한국 대기업 대졸 초임은 연 3만6228달러로 일본(2만7647달러)보다 1만달러 가까이 많다. 한편 일본처럼 청년 인구가 줄어들더라도 실업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이 최근 기존 보고서를 보안해 발표한 ‘한국과 일본의 청년실업 비교분석 및 시사점’ 논문은 “회귀분석 결과 20대 청년 인구 비중이 높을수록 청년실업률은 낮게 나타났다”며 “청년 인구가 감소하는 경제에서는 시장도 줄어들어 청년실업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나광국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나광국 기자 kkna@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