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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재개발 르포<269>]-흑석1구역

‘단지 내 80% 한강뷰’ 강남4구 재개발 주사위 던져졌다

일몰기한 연장 후 사업추진 급물살…상가건물주·임대사업자 합의 관건

엄도현기자(dhum@skyedaily.com)

기사입력 2020-05-11 13:3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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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7일 서울시도시재정비위원회 흑석1구역의 일몰기한 연장을 결의하면서 해당 지역 재개발 사업추진 움직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사진은 흑석1구역의 골목길 전경. ⓒ스카이데일리
 
지난 2005년 뉴타운 지구로 지정된 지 무려 15년이나 제자리걸음을 되풀이하던 흑석동 재개발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7일 서울시 도시재정비위원회가 흑석1구역의 일몰기한 연장을 결의하면서 서둘러 사업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어서다. 흑석1구역은 흑석동 뉴타운의 노른자위로 평가되는 곳이다.
 
일몰기한이 연장됨에 따라 빠른 사업 진행을 위해 흑석1구역 재개발추진위원회는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흑석1구역은 재개발이 완료될 경우 80% 이상 세대가 한강조망이 가능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일대 지역은 흑석동 뉴타운의 상징적인 곳인 만큼 다른 지역의 재개발 움직임도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개발 급물살 탄 흑석동 뉴타운 핵심지역…“80% 이상 세대가 한강 조망 가능할 것”
 
흑석1구역은 흑석동의 재개발구역 중 한강에 가깝게 위치해 흑석7구역과 함께 흑석동 뉴타운의 노른자위로 꼽힌다. 흑석7구역은 이미 재개발 사업이 완료돼 ‘롯데캐슬 에듀포레’ 단지가 형성된 상태다. 2018년 11월 입주를 마쳤다.
 
‘롯데캐슬 에듀포레’는 단지 명칭에서 드러나듯 은로초등학교·중앙대학교 사범대학 부속초등학교·중앙대학교 사범대학 부속중학교·중앙대학교 등 무려 네 곳의 학교와 맞닿아있는 교육 특화 단지로 명성이 자자하다. 한강 조망까지 갖추고 있어 인근 아파트에 비해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8일 롯데캐슬에듀포레 84.97㎡(28평) 16층은 15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반면 인근의 해가든아파트 84.9㎡(28평) 6층은 같은 달 11일 9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한강 조망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더라도 가격 격차 수준이 예사롭지 않다는 게 인근 부동산의 중론이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박현정] ⓒ스카이데일리
 
흑석동 소재 부동산 관계자들은 흑석1구역의 경우 입지적 특성상 흑석7구역에 비해 한강 조망 세대가 더욱 많이 생겨날 것으로 보고 있다. 흑석역 인근 C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단지 앞에 서울흑석초등학교가 위치해 일부 단지의 저층부는 한강 조망이 불가능하지만 나머지 약 80% 이상은 한강 조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분양한 흑석뉴타운의 단지들이 대성공을 거둔 점은 흑석1구역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지난 2016년 분양한 ‘아크로리버하임’은 평균 청약 경쟁률 89.54대 1에 달했다. 그 해 가장 높은 수치다. 해당 단지의 전용 84㎡(28평)은 지난해 12월 19억8000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중 1772가구의 분양이 예정된 ‘흑석 리버파크자이’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흑석3구역의 개발로 들어선 흑석리버파크자이의 분양가는 3.3㎡당 2800만원으로 주변 단지에 비해 저렴한 것으로 알려져 시세차익을 노리는 수요자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흑석동에서 진행된 재개발을 통해 생겨난 단지들이 대성공을 거둔 사례가 재조명되면서 가장 사업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 흑석1구역은 일몰기간 연장을 기회 삼아 사업 진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안례 흑석1구역 추진위원장은 “이제 막 추진위원회를 구성한 단계라서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사업의 진행을 위해 주민들의 의견부터 수렴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추진위원장은 “다만 근래에 ‘흑리단길’이라는 이름이 붙을 정도로 흑석1구역 내 상권이 인기를 끌고 있어 재개발을 반대하는 조합원들이 적지 않다”며 “그 외에도 중앙대 학생들에게 원룸 등을 제공하는 임대사업자 등도 재개발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의견수렴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금부터 순조롭게 재개발이 진행된다고 하더라도 앞으로 7~8년은 걸릴 텐데 굳이 사업을 진행할 이유가 없다는 노인층 거주자들도 더러 있는데 이주기간은 2~3년 정도로 짧다는 점을 어필한다면 빠른 시일 내에 조합 설립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흑석1구역 재개발 복병 된 흑리단길 상권…“상권 인기 지속여부가 재개발 관건”
 
▲ 흑석1구역 소재 부동산 관계자들에 따르면 흑석시장과 흑리단길의 부흥으로 흑석1구역에 위치한 상가 임대료가 날로 상승하고 있다. 사진은 흑석시장. ⓒ스카이데일리
 
흑석역과 중앙대학교 사이에 위치한 ‘흑리단길’은 그리 오래되지 않은 상권이다. 과거 이곳은 흑석시장의 상인들이나 거주민 등이 주로 소주잔을 기울이던 동네 상권이었지만 세련된 인테리어와 젊은 입맛을 잡은 요리를 파는 점포들이 생겨나면서 젊은층들의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중앙대학교에 재학 중인 윤태희(24·여) 씨는 “흑리단길이라는 이름이 붙을 정도로 ‘힙’한 동네인지는 모르겠지만 입학할 즈음에는 한적했던 거리가 몇 년 전부터 북적이기 시작했다”며 “최근에는 코로나 때문에 사람이 없기는 해도 작년 겨울까지 사람들이 줄을 서는 가게가 많았다”고 말했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흑리단길은 미개발지에 들어선 ‘뉴트로’ 감성의 상점들이 상권 전체의 부흥을 견인한 경우로 문래 예술촌이나 익선동 한옥거리 등과 같이 젊은 층이 주로 찾는 상권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최근 코로나 여파로 인해 흑리단길의 인기도 한 풀 꺾였다”며 “경리단길이나 송리단길도 매출이 하락하고 공실률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이곳 상권의 인기 지속 여부가 흑석1구역 재개발의 운명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권대중 명지대교수는 “재개발 사업 진행에 차질이 생기는 이유는 항상 주민의 의견을 모으지 못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며 “추진위나 조합이 주민이 살고 있는 지역의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도시재생사업의 목적이라는 점을 새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흑석동 상권의 부흥으로 높아진 월세를 받는 건물주들을 설득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며 “이들과 합의를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엄도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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