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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유통(을) 아우른 의료그룹', '<b>[열전! 창조경제 명암<19>]-삼천당제약</b> 국내 유명 제약회...'))
의사와 의료기관은 인간의 생명을 다룬다.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의사의 진료와 처방이 존중받는 배경이다. 의사는 처방을 통해 의약품으로 치료에 임한다는 점에서 제약산업과 밀접한 관계를 가져 왔다. 의약품(처방약)은 현행 법상 의사의 처방에 의해서만 환자가 복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의료와 제약산업이 오랫동안 ‘갑을관계’이자 동시에 ‘공생관계’를 가질 수밖에 없었던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런 점에서 대형병원을 다수 보유한 윤대인 회장 오너가 소유한 ‘삼천당제약’이 주목받고 있다. 삼천당제약의 지배구조를 보면 윤 회장은 삼천당제약 및 관계회사들의 지배구조 정점에 올라서 있기 때문이다. 윤 회장은 한림대 병원의 아버지로 불리며 한림대학교와 춘천성심병원, 한림대학교성심병원, 강남성심병원, 강동성심병원 등의 한림대의료원을 세운 일송학원의 설립자인 고 윤덕선 명예이사장의 차남이다. 윤 회장은 지난 1986년 삼천당제약을 인수해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병원에 의약품을 납품하며 본인 소유의 제약회사를 성장시켰다. 삼천당제약은 2개의 계열사와 4개의 관계회사로 구성돼 있다. 계열사 중 ‘디에이치피코리아’는 최근 ‘하이제1호스팩’과 합병을 결정, 오는 11월 예정으로 상장을 진행 중이다. 윤 회장은 의약품 도소매업체인 ‘소화’의 지분 72.22%를 보유하고 있으며, ‘소화’는 ‘삼천당제약’의 지분 3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또 소화는 성심의료산업, 수인교역, 수인약품 등의 대주주다. 또 소화의 지분 27.78%를 보유한 ‘인산엠티에스’(의료기기 및 의약품판매업)도 관계사로 확인됐는데, 이는 윤희제 씨가 지분의 100%를 보유한 회사다. 윤 회장의 지배구조에 걸쳐 있는 기업들은 윤 회장이 이사장에 올라 있는 성심의료재단이 보유한 병원을 통해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친족기업 간 거래를 막는 법망을 피해가고 있다는 것이 제약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이들 기업은 윤 회장 소유의 병원에 제품을 판매해 대부분의 매출을 올린다”며 “더욱이 관계기업 간의 유통을 통해 매출 실적을 올려 결국 매출은 병원 환자들 주머니에서 나오는 셈이다”고 설명했다. 삼천당제약은 지난해 총 매출액(연결) 765억원을 시현했다. 스카이데일리가 대형병원에서부터 의약품 제조, 유통, 판매 업체 등을 사실상 아우르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삼천당제약, 소화, 인산엠티에스, 성심계열 병원 등 의료그룹을 이룬 행보, 지배구조, 의약품 유통 등을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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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유명 제약회사인 ‘삼천당제약’은 설립 당시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으나 의사·의료기관을 한 집안으로 둔 새 오너를 만나면서 그 입지가 달라졌다. 이후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인 ‘삼천당제약’은 지난해 매출액 약 765억원을 기록했다. 사진은 서초동에 위치한 삼천당제약 본사 전경. ⓒ스카이데일리
의사는 진료와 처치를 통해 국민의 건강을 지키고 생명을 보호하는 존엄한 일을 하지만 최종적인 치료는 의약품을 통해 이뤄진다는 점에서 그 업무의 한 중요한 직군에 제약산업이 자리한다.
제약산업과 의료산업은 이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상관관계에 있다. 의사·의료기관은 환자치료를 위해 의약품이 필요하고 제약업체들은 이들을 대상으로 의약품 판매 영업을 하면서 제품을 공급하는 위치에 있다.
이 과정에서 의사·의료기관은 제약업체들에게 절대적인 ‘갑의 권력’을 쥐었다. 의사·의료기관이 의약품을 필요로 해서 사용하지만 그 공급자들의 경쟁이 과열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의약품(처방약) 선택은 최종 소비자인 환자가 일체 개입하지 못하고 의사의 절대권한에 달려 있는 것 또한 의사·의료기관의 ‘갑 권력’에 큰 영향을주었다. 의사는 나아가 의대 졸업자에 한해 면허가 부여되는 배타적 직업군이다.
하지만 의사·의료기관과 제약산업은 갑·을 관계를 통해 오히려 공생관계로 발전하기도 했다. 의료·제약업계에 관행처럼 만연해 온 리이베트는 그 상징적 반증이다.
국내 유명 제약회사인 ‘삼천당제약’은 설립 당시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으나 새 오너를 만나면서 그 입지가 많이 달라졌다. 이 회사는 절대 갑의 위치에 있는 대형 의료기관을 한 집안으로 두면서 안정적인 성장을 이뤄낸 회사 중 한 곳으로 알려져 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천당제약은 지난 6월 말 기준 파마펙스, 디에이치피코리아 등 총 2개의 계열사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인약품, 소화, 인산엠티에스 등 총 5개의 관계회사로 구성돼 있다.
안구건조증 치료제인 ‘인공눈물’에서 경쟁력을 지닌 업체로 평가받는 ‘디에이치피코리아’는 최근 ‘하이제1호스팩’과 합병을 결정, 오는 11월 예정으로 상장을 진행 중이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지난 2011년 삼천당제약을 비롯한 2개의 계열사들은 총 매출액 약 776억원, 영업이익 약 75억원, 당기순이익 약 57억원 등을 각각 시현했다.
또 2012년에는 총 매출액 약 767억원, 영업이익 약 60억원, 당기순이익 약 13억원을 시현해 매출과 이익면에서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세무법인 관계자는 “삼천당제약의 지난해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전년에 비해 법인세 비용이 특히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2011년에는 법인세 비용이 약 18억원을 기록한 반면 2012년에는 약 47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병원 갑부 새 주인 만난 제약회사 ‘안정 성장’
▲ 1943년 설립된 조선삼천당이 전신인 삼천당제약은 약 40여년간 뚜렷하게 두각을 보이지 못했지만 1986년 지금의 경영자인 윤대인 회장이 회사를 인수하고 그 입지가 판이하게 달라졌다. ⓒ스카이데일리
삼천당제약(주)은 지난 1943년 설립된 조선삼천당(주)이 그 전신이다.
약 40여년간 뚜렷하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며 그 명맥만을 이어온 조선삼천당이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낸 시기는 1986년 지금의 경영자인 윤대인 회장이 회사를 인수하고, 사명을 삼천당제약으로 바꾸면서 부터다.
삼천당제약의 새 주인으로 올라선 윤대인 회장은 한림대학교와 춘천성심병원, 한림대학교성심병원(경기 안양), 한강성심병원, 강남성심병원, 강동성심병원 등의 한림대의료원을 세운 일송학원의 설립자인 고 윤덕선 명예이사장의 차남이다.
고 윤 명예이사장은 살아생전 두 아들들에게 학교와 병원을 각각 맡겼고, 1996년 세상을 떠나며 이들에게 골고루 나눠줬다. 하지만 두 아들들의 행보는 전혀 달랐다.
의사출신인 장남 윤대원 이사장은 병원 경영에 몰두한 반면 강동성심병원의 이사장직을 역임하던 윤대인 회장은 삼천당제약을 인수하며 사업가적인 기질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윤 회장은 삼천당제약을 인수한 후 지속적으로 사세를 확장시켜 2000년에는 코스닥 시장에 기업을 공개하며 상장회사로 발돋움 시켰다.
또 같은 해 수출 100만불 탑, 지난해에는 수출 300만 탑을 잇따라 수상하는 등 해외부문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병원, 제약, 급식 등 ‘의료서비스 그룹’ 면모 과시
▲ 삼천당제약은 윤대인 회장 중심의 지배구조가 형성됐다. 윤 회장은 지분의 72.22%를 보유한 소화를 통해 삼천당제약을 지배하고 있다. 사진은 반포동에 위치한 소화 본사 전경. ⓒ스카이데일리
현재 삼천당제약은 윤대인 회장 중심의 지배구조가 형성돼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코스닥 상장기업인 삼천당제약은 윤대인 회장이 최대주주에 올라 있는 ‘소화’라는 의약품 도매기업이 지분의 31%를 가진 최대주주다. 또 윤 회장은 개인 명의로 8%의 지분을 보유했다.
특수관계인인 윤대인 회장은 ‘소화’의 주식 지분 72%를 넘게 보유한 최대 주주이기도 하다.
또 삼천당제약은 비상장 계열사인 파마펙스와 디에이치피코리아의 지분을 각각 34.8%, 80.1% 갖고 있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파마펙스는 천연물을 이용한 신약개발 등 전문적인 연구개발을 목적으로 설립됐고, 디에치피코리아는 의약품 제조를 사업목적으로 하고 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2012년 12월 31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소화는 삼천당제약 외에 수인약품(74%), 수인교역(60%), 성심의료산업(100%) 등의 최대주주에 올라 있어 사실상 삼천당제약 관계회사들의 지주회사나 다름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천당제약의 최대주주인 소화는 윤대인 회장이 지분의 72.22%를 보유한 최대주주고, 나머지 지분인 27.78%는 인산엠티에스가 갖고 있다.
또 인산엠티에스는 윤희제 씨가 지분의 100%를 보유한 기업으로 소화의 지분 외에도 병원 급식을 도맡고 있는 한농캐스템의 지분 76%를 갖고 있다.
윤 회장과 같은 성을 가진 윤희제씨에 대해 삼천당제약 홍보실 관계자에게 문의했지만 “회사 내 윤희제씨에 대해 아는 사람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인산엠티에스의 고위 임원도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는 “사실상 삼천당제약을 비롯한 관계 회사들은 윤대인 회장의 개인소유나 다름없는 구조다”며 “약품제조 및 도·소매, 의료기기 제조 및 도·소매, 병원 급식 등을 맡은 이들 회사는 사실상 하나의 의료 서비스 그룹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 회장 소유 계열사 매출액 “병원 환자들 주머니에서”
▲ 삼천당제약 관계사들은 윤 회장 본인이 이사장으로 역임중인 성심의료재단이 보유한 병원들을 주 거래처로 삼으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제약업계에 따르면 삼천당제약 관계사들은 윤 회장이 이사장으로 역임 중인 성심의료재단과 윤 회장의 형인 윤대원 이사장의 일송재단이 보유한 대형 병원들이 주 거래처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성심의료재단과 일송재단은 전국 각지에 대형병원들을 각각 나눠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확인 결과 윤 회장 일가 소유의 기업들은 모두 윤 씨 형제가 사실상 주인인 강남성심병원, 한강성심병원, 강동성심병원, 춘천성심병원, 한림대성심병원 등을 통해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2012년 12월 31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들 병원들을 상대로 윤 회장 일가 소유의 기업 중 소화는 약 205억원, 성심의료산업은 약 511억원, 인산엠티에스는 약 565억원 등의 매출을 각각 올렸다.
이에 제약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6월 시행된 약사법 개정안 47조 4항에 따르면 의약품 도매상은 특수한 관계에 있는 의료기관이나 약국에 직접 또는 다른 의약품 도매상을 통해 의약품을 판매하면 안된다는 내용이 추가됐다”며 “하지만 특별한 소유관계가 없는 재단을 통해 병원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법망을 피한 것으로 짐작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소화, 성심의료산업, 인산엠티에스 등은 병원을 상대로 최종 판매업체 역할을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들 기업은 관계 기업 간의 거래를 한 사실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는 결국 계열사들의 매출 실적을 높이는 거래다. 이들이 자체 유통을 통해 올린 매출은 병원 이용자들이 부담한 금액인 셈이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삼천당제약은 소화(9억5000만원), 성심의료산업(1억8000만원), 인산엠티에스(35억원) 등을 대상으로 매출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해 수인약품은 최대주주인 소화에서 약 18억원, 인산엠티에스에서 약 41억원의 상품을 매입했다.
▲ 삼천당제약 관계사 중 윤 회장과 윤희제 씨가 직접 소유한 소화와 인산엠티에스는 매출액 중 내부거래를 통해 발생한 금액이 많았다. ⓒ스카이데일리
특히 계열사들 중 윤 회장과 윤희제 씨가 직접 소유한 소화와 인산엠티에스는 매출액 중 내부거래를 통해 발생한 금액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소화는 매출액 약 706억원을 기록했고 그 중 38.7%인 273억원이 특수관계자와의 거래를 통해 발생했다.
또 인산엠티에스는 매출액 약 1110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그 중 778억원이 특수관계자와의 거래를 통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총 매출액의 70.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결국 윤 회장 일가 소유의 계열사들이 올린 매출액 대부분이 윤 회장 일가의 매출이 되고 있다”며 “일각에서는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의료 및 제약업 종사자들의 이 같은 행위는 눈총을 받을 일이라는 지적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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