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금(金)사과를 시작으로 양배추·김·배추 순으로 농수산물 가격이 크게 뛰면서 장바구니 물가를 위협하고 있다. 공급부족을 이유로 특정 농수산물의 가격 폭등이 반복되는 만큼 전문가들은 정부의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카미스)에 따르면 막 출하되기 시작한 수박(중품) 1개의 도매가격은 8일 기준 2만2475원으로 전년(1만6733원)보다는 34%, 평년(1만5637원)보다는 43% 상승했다.
마른김 한 속(100장) 가격도 1만600원으로 전년(6660원)보다 59%, 평년(6270원)과 비교하면 69% 상승했다. 4월 김밥용 김(중품) 한 속의 평균 도매가격은 1만89원으로 작년 동기(5603원) 대비 80.1% 뛰었다.
양배추 도매가격은 지난달 중순 포기당 6448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88.9% 높았다. 지난달 하순부터 경남 밀양·대구 등에서 시설재배 물량이 출하되며 이달 상순 도매가격이 5950원까지 내렸지만, 여전히 1년 전보다 115.2% 비싼 수준이다.
배추 도매가격은 지난달 중순 포기당 5295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88.6% 높았으나 충남 예산·전남 나주 등에서 시설재배 물량이 출하되면서 이달 상순 4671원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이달 상순 가격도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40.4% 비싸다.
이는 올초 사과 가격 상승세와 비슷하다. 사과 등 과일류는 가격 급등 조짐을 보이더니 지난 1월 말 전년보다 2배 가까이 뛰어올랐다. 사과의 도매가격(10㎏)은 한때 9만4520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이 시기 과일 가격이 이례적으로 급등하면서 전체 식료품 물가에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각종 농산물 가격이 갑작스레 치솟은 건 근본적으로 공급 측면의 문제다. 잦은 강우·부족한 일조량·이상 기온 등으로 작황이 부진하면서 수확량이 감소한 것이다.
다만 김 수출이 증가한 이유는 김 수출 주요 국가인 중국과 일본에 적조 발생일이 높아지면서 전체 김 작황이 부진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산 김의 수출 주문이 폭등했고, 해외 바이어들이 비싼 값을 쳐주며 구매에 나서자 내수 물량이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김값이 급등하면서 광천김·성경식품·대천김 등 김 생산 업체는 이달 조미김 가격을 평균 10~20% 인상했다. 김 원초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초 김 원초 1망(120kg) 가격은 7만 원대였지만, 최근 35만 원까지 급등했다.
공급 충격으로 인한 물가 상승일 경우 당장 정부가 쓸 수 있는 물가 안정 관리 카드는 한정적이다. 크게 △대규모 할인지원 △할당관세 확대 △비축물량 방출 △업계 협조 요청 등이다.
전문가들은 특정 농산물의 가격 급등이 반복되고 있다며 안정적인 물가 관리를 위해선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업계 관계자는 “농수산물 가격 폭등이 소비자들의 물가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면서 “정부에서 사전 물가 동향을 파악하고, 가격 폭등을 방지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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