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도쿄올림픽 불참 결정…한반도프로세스 재가동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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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올림픽위원회 총회 개최…“보건 위기 상황서 선수 보호차원”
文 “성공적 개최 협력”…한일·남북·북미 간 대화 기대 물거품

한대의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4-06 15:16:28

▲ 지난 2018평창동계패럴림픽대회 개회식에 참가한 북한 선수단이 관중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북한이 올해 7월 개막 예정인 도쿄올림픽에 불참하기로 잠정 결론했다. 코로나19 사태에서 선수를 보호하기 위한 차원의 결정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이 같은 결정으로 인해 도쿄올림픽을 통해 한반도 프로세스의 분화구를 마련하려던 문재인 대통령의 구상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체육성이 운영하는 ‘조선체육’ 홈페이지는 6일 “(북한) 올림픽위원회는 총회에서 악성 바이러스 감염증에 의한 세계적인 보건 위기 상황으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위원들의 제의에 따라 제32차 올림픽 경기대회에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홈페이지에 언급된 총회는 지난달 25일 평양에서 화상회의 방식으로 열린 것으로 알려졌다. 총회에는 보고자로 나선 김일국 올림픽위원장 겸 체육상과 함께 올림픽위원회 위원, 체육 및 연관 부문 간부들이 참석했다.

북한은 체육 선진국 대열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새로운 5개년 계획기간 국제경기들에서 메달 획득 수를 지속적으로 늘이며 온 나라에 체육 열기를 고조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북한은 총회 개최에 대해서는 보도했지만 올림픽 불참 결정과 관련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총회에서는 조선올림픽위원회의 지난해 사업총화와 올해 사업 방향에 대한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도쿄올림픽 불참 결정은 코로나19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하겠다는 것이 명분이지만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무역을 포함한 대외 활동을 중지의 연장선이라는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북한 선수단이 올림픽에 참가하더라도 차후 격리 등 자체방역이 불가능하다는 점도 이 같은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이번 결정으로 정부가 ‘제2의 평창올림픽’으로 만들어보려던 도쿄올림픽 구상은 수포로 돌아갔다. 문 대통령은 도쿄올림픽을 이용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다시 가동시키겠다는 의사를 피력해 왔다.

지난 3.1절 기념사에서 문 대통령은 “도쿄올림픽은 한일 간, 남북 간, 그리고 북미간의 대화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며 “한국은 도쿄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협력할 것이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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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의 기자 duha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