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의 귀환’ 오세훈…“서울, 오늘부터 다시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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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원 참배 이후 서울시청으로 이동…“솔선수범할 것”
서울시의회 방문해 협조 요청…“솔직히 쉽지 않은 상황”
與 경고 메시지…“그간 보여왔던 불통과 아집 넣어둬야”

김찬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4-08 14:32:13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사진)이 8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꽃다발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이종원 대기자] ⓒ스카이데일리

4·7서울시장 재보궐선거(재보선) 승리로 10년 만에 서울시장 자리에 복귀한 오세훈 시장이 ‘다시 뛰는 서울’을 강조했다.

오 시장은 8일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며 공식 업무에 돌입했다. 오 시장은 재보선에서 279만8788표(57.50%)를 얻어 190만7336표(39.18%)를 얻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서울시장에 당선됐다.

오 후보는 참배 이후 방명록에 큰 글씨로 ‘다시 뛰는 서울시 바로 서는 대한민국’이라고 썼다. 이후 기자들과 만나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운 서울시민 여러분을 잘 보듬고 챙기는 그런 서울시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후 서울시청으로 출근한 오 시장은 1층 로비에서 “첫 출근을 환영해주는 여러분을 보니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오늘부터 서울시는 다시 뛰겠다”고 말했다. 이어 “옛날 근무할 때 일을 많이 시켰다고 걱정한다더라. 걱정 안 해도 된다”고 말하며 웃음 지은 뒤 “솔선수범해 어려움에 처한 코로나 경제난 등을 어떻게든 도움 드리도록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임기 1년 보궐선거로 당선됐지만 최선을 다해 그동안 미흡한 점을 보완하고 여러분 노력으로 바꿔나가게 될 것이다”고 전했다. 오 시장은 6층 시장 집무실에서 9개월간 시장 권한대행을 맡았던 서정협 행정1부시장으로부터 사무 인계·인수서를 받고 서명을 했다.

이날 오 시장은 서울시의회를 방문해 협조를 당부했다. 서울시의회 109석 중 101석은 민주당이 차지하고 있다. 앞서 서울시의회 민주당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취임을 축하한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냈다.

민주당은 “집행기관에 대한 견제와 감시라는 의회 본연의 자세를 잃지 않으면서도 정쟁적 대립관계는 지양하고, 서울의 미래를 위해 협력해야 할 부분에는 적극적으로 나서 시정의 빠른 안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다만 권토중래(捲土重來)해 돌아온 만큼 과거의 실패에서 반면교사(反面敎師) 할 때 서울시가 진정한 발전을 이루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그간 보여왔던 불통과 아집은 넣어두고 시의회와의 소통과 협력에 기반한 동반자적 자세를 가지기를 바란다”고 밝히며 오 시장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오 시장은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을 만나 “이번 시장은 당적을 달리하고 제가 속한 정당이 워낙 소수 정당이어서 시의회의 전폭적인 지지가 없으면 어떤 일도 원활하게 되기가, 솔직히 말씀드려서 쉽지 않은 상황이다”고 털어놨다.

김기덕 부의장에게는 “예산을 안 주시면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있겠냐. 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김 부의장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이어놓은 사업은 가급적 지켜주셔야 한다”며 “공무원들이 불이익받지 않도록 자리를 지켜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김찬주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김찬주 기자 cj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