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체납‧위장전입‧라임 의혹 김부겸에 “내로남불 화룡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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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체납 등으로 32차례 차량 압류… 金 “아내가 관리 못해”
딸들 ‘선거철 대구 위장전입’ 정황… 野 “선거법 위반 고발감”
차녀일가, 이종필 라임펀드 12억 투자… 野 “특혜 성격 짙어”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5-06 14:55:18

▲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사진)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틀 일정의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6일 시작됐다. △세금체납 △위장전입 △라임사태 연루 의혹 등이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야당은 송곳검증에 나섰다.

김 후보자는 이날 자동차세, 과태료 체납 전력을 인정하고 “공직후보자로서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지만 ‘아내 탓’으로 돌리는 듯한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그는 “제가 정치적으로 어려울 때인 1996년 컴퓨터 납품, 유지, 보수업체를 운영하던 집사람이 자신의 명의로 된 회사 차량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제대로 관리를 못했다”며 “주차위반 딱지 등 3분의 2가 1996~2003년 사이에 집중됐다. 이후에는 이런 게으름을 부리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앞서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김 후보자가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시절이던 2007년부터 2011년까지 과태료 체납으로 3차례, 배우자는 1996년부터 2018년까지 주정차‧속도위반 과태료 및 자동차세 체납 등의 이유로 29차례 차량이 압류됐다고 폭로했다.

김 후보자 측은 당초 4일 국회에 제출한 서면답변에서는 후보자 본인이나 배우자가 세금을 체납해 자산압류를 당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 ‘해당사항이 없다’고 주장했었다.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이 “거짓말은 국무총리로서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하자 김 후보자 측은 “청문회장에서 후보자가 직접 설명할 것이다”고 한발 물러섰다.

야당에서는 김 후보자 자녀의 선거철 위장전입 의혹도 제기됐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김 후보자의 둘째 딸, 셋째 딸은 김 후보자가 지역구를 대구로 옮긴 2012년부터 선거 때마다 대구로 전입한 뒤 선거 후 원 주소지로 되돌아갔다.

구체적으로 둘째 딸은 2012년 19대 총선을 3달 앞두고 경기 군포에서 대구로 전입했다가 이듬해 4월 군포로 전출했다. 당시 만 17세로 투표권이 없었던 셋째 딸은 홀로 군포에 남아 세대주로 등록됐다.

그러나 셋째 딸도 성인이 된 2014년 6월 김 후보자가 대구시장에 출마한 지방선거 과정에서 언니와 함께 대구로 전입했다가 두 사람 모두 서울로 전출했다. 2016년 20대 총선, 지난해 21대 총선 때에도 셋째 딸이 서울에서 대구로 전입했다가 다시 서울로 전출했다.

조 의원은 “실거주하지 않고 투표 목적으로 주소를 옮겼다면 공직선거법 위반이다”며 “2016년과 2020년 위장전입한 셋째 딸의 경우 고발조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 후보자 측은 해당 의혹을 부인했다.

라임자산운영(라임)의 ‘김부겸 일가 맞춤형 VVIP펀드’ 의혹도 나왔다.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실에 의하면 라임 사모펀드 ‘테티스 11호’는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과 특수관계법인이 355억원을 댄 펀드로 김 후보자 둘째 딸과 재벌3세 출신 사위, 6세 손자, 3세 손녀 등 4명이 12억원을 투자했다. 특수관계법인인 포트코리아자산운용의 지분 23.61％를 가진 최대주주 런앤히트사모펀드는 이 전 부사장이 의사 결정권자로 있던 라임의 이른바 ‘아바타 운용사’였다.

김 의원은 “김 후보자 차녀 가족이 해당 펀드에 가입할 당시 김 후보자는 행정안전부 장관이었다”며 정‧관계 로비를 벌여온 라임이 김 후보자 일가에게 특혜를 제공하고 대신 김 후보자를 ‘바람막이’로 삼으려 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김 후보자 측은 그간 “별도의 가계를 이룬 가족이 스스로 판단해 가입한 펀드이므로 아는 바가 없다”고 주장해왔다.

갖은 논란에도 여당은 김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6일 국회 정책조정회의에서 “김 후보자는 세대와 지역의 벽을 넘어 통합의 가치를 실천한 정치인이다. 코로나 극복, 민생회복 등의 적임지다”며 “채택에 야당도 힘을 보태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에서 “결격사유가 차고 넘친다. 내로남불 전시회 개각의 화룡점정이다”며 거부했다.

[오주한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