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김기현의 샅바 싸움…“野의 면 세워드릴 것”VS“통 큰 정치 실종”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폴리로그 > 국회·정당

박병석 주재 첫 회동…朴 “국민 원하는 것에 귀 기울여야”
金 “국정 운영에 대한 민심 드러나”…尹 “최대한 배려”
김부겸 인준 합의 불발…“어떤 합의도 이뤄지지 않아”

한대의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5-11 14:32:55

▲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 원내대표 회동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호중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원내대표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샅바 싸움에 돌입했다. 김 대행은 통 큰 정치가 실종됐다고 비판했으며 윤 원내대표는 야당의 면을 세워주겠다고 강조했다.

윤 원내대표와 김 대행은 11일 국회에서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첫 여야 원내대표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박 의장은 “신임 원내대표가 선임된 후 첫 상견례를 하게 됐다. 취임하자마자 총리나 장관 청문회가 있는데 국민이 새 지도부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21대 국회 들어 여야 간 소통이 너무 없었다. 항상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 것인지 귀 기울여달라. 그것을 위해 양보하고 합의할 때 국민이 평가해주실 것이다”고 밝혔다.

김 대행은 “21대 국회 2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1년 차에 여야 간의 대화와 타협이 실종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면서 “많은 현안이나 법안 처리 과정에서 일방적인 독선이 보편화, 일상화됐다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7 재보궐선거는 일방통행식 국회 국정 운영에 대한 민심이 드러난 것으로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한동 전 총리의 빈소를 다녀왔는데 통 큰 정치가 실종돼 가고 있다는 아쉬움을 다시 한번 상기했다”면서 “여러 가지 현안이 생길 때마다 여야가 대립하면 큰 집이고 넉넉한 집안에서 어려운 서민 살림을 챙기듯이 야당에 대해 배려를 하는 것이 통 큰 정치가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21대 국회가) 2년 차에 접어들었는데 여야의 실종된 대화를 복원하는 것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 것이 아닌가”라며 “윤 원내대표가 야당에 대한 배려와 관심을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윤 원내대표는 “코로나19 국난 속, 이 중요한 시기에 우리 여야가 김 대행과 제가 함께 국회 운영을 논의하게 됐다는 것에 대단히 큰 의미가 있고 기쁘게 생각한다”며 “김 대행의 말씀처럼 안건 처리, 법안 과정에서 야당이 국민에게 생색을 내고 자랑할 수 있는 그런 성과들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하고 면을 세워 드리는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여야 원내 사령탑은 이날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안을 두고 갈등을 빚었다. 윤 원내대표는 “국무총리 인준안이 기다리고 있는데 지금 같은 국난의 시기에 행정부를 총괄해야 할 총리 자리를 하루라도 비워놓을 수 없는 시기”다며 “이것을 다른 장관 문제나 이런 것에 연계하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김 대행은 국무총리 인준안에 반대한 것으로 전해진다. 윤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 대행은 국무총리 인준안 처리에 반대했고 어떤 합의도 현재로서는 이뤄지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한대의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한대의 기자 duha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