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버스, 8월 출발론…분주해진 野 잠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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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룰 확정, 8월 경선 돌입해야 11월 본선 진출자 선출 가능
유승민, 내달 초 대선캠프 띄워…경제 공약, 직접 정리할 듯
원희룡, 내달 지사직 사직 여부 결정…하태경도 출마 선언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6-13 14:07:23

▲ 유승민 전 의원(사진)이 5월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모임에서 국민 신뢰를 얻기 위한 당 개혁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8월 대선버스 출발’을 예고한 가운데 야권 대선주자들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대권후보 경선이 이르면 8월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현행 당헌대로 하면 11월 본선 진출자 선출을 위해서는 7월 무렵 경선룰을 확정하고 8월부터 경선에 돌입해야 한다.

앞서 이 대표는 당대표 경선 과정에서 ‘경선버스 정시 출발론’을 강조했다. 그는 “버스는 특정인을 위해 기다리거나 특정인에 유리한 노선을 운행해서는 안된다”고 밝힌 바 있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과 관련한 구체적 일정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야권 잠룡들은 분주히 움직이는 모양새다. 유승민 전 의원은 내달 초 대선캠프를 띄우고 비전 발표 등에 나설 계획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경력을 살려 ‘경제대통령’을 모토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유 전 의원 측은 “경제공약은 참모 손을 빌리지 않고 본인인 정리할 것이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 비전은 시대정신인 ‘공정’을 바탕으로 하는 경제발전, 복지 대책이 핵심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공정한 입시, 취업 해법을 제시하고 현 정부의 대표적 실정 중 하나로 꼽히는 부동산 관련 복안도 내놓는다는 구상이다.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내달 중으로 지사직 사퇴 여부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도정에 집중하면서도 매주 서울을 오가는 한편 SNS를 통해 꾸준히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근래에는 이 대표와 가까운 오신환 전 의원이 설립한 정치문화플랫폼 ‘하우스’ 강연에서 가상화폐 투자 실패 일화를 소개하는 등 소탈한 이미지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하태경 의원도 조만간 대권 도전을 선언할 예정이다. 정치권에서는 하 의원이 최근 전당대회에서 탈당파 출신인 이 대표가 사령탑에 선출됨에 따라 보수층이 ‘탄핵의 강’을 건넜다는 판단을 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복당설이 흘러나오는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콘크리트 지지층 결집에 나서고 있다. 그는 최근 한국갤럽의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에서 지지율이 낮게 집계되자 자신을 조사 대상에서 빼 줄 것을 요구하는 등 목소리를 내고 있다.

보수층 일각에서는 여론조사 조작설이 제기된 바 있다. 홍 의원도 “2017년 19대 대선 이후 국민 여론을 호도하는 정치적 피해에 대해 시정, 개선을 촉구해왔지만 (한국갤럽 측) 상황은 개선되지 않고 오히려 더욱 심각해진다”며 “단순히 모집단 샘플링, 조사 및 통계처리 방식 오차를 넘어서는 정치적 의도, 고의성을 의심할 충분한 합리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재형 감사원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 당 밖 주자들을 배려해 경선 일정을 늦춰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경선이 8월에 시작될 경우 당내 조직 기반이 없는 윤 전 총장 등이 다소 불리하지 않겠냐는 게 정치권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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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