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윤석열에 공개 회동 제안…尹 “지금은 외연 확장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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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 “계파 논란에 당원들 불안…허심탄회하게 양자대화 해야”
이준석, 환영…尹측 “때 되면 만날 수 있어, 시간 존중해 달라”
尹, 근래 여권發 졸음·배우자 의혹 논란 잇따라…대응 총력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7-28 14:58:00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사진)이 19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을 방문해 오세훈 서울시장과 인사를 나눈 뒤 집무실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공개 회동을 전격 제안했다. 윤 전 총장 측은 “지금은 외연 확장의 시기다”며 확답을 내놓지 않았다. 특히 윤 전 총장 측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각종 루머에 대한 대응에 분주한 모습이다.

최 전 원장은 28일 입장문에서 “윤 전 총장과 만나 현 시국 상황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고 당원과 국민을 안심시켜 드리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며 “회동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윤 전 총장의 긍정적 답변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제안 이유로는 근래 불거지는 계파 논란을 꼽았다. 최 전 원장은 “여러모로 당 안팎이 어수선하다. 언론에서는 계파정치라는 프레임으로 보도하고 있다. 그 누구도 원하지 않는 일이다”며 “지난 시절 계파 갈등 폐해를 심각히 경험했던 당원과 지지자 분들 입장에서 불안하게 생각한다. 정권교체를 위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26일 국민의힘 현역 의원 40명은 윤 전 총장 입당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를 두고 사실상 친윤계 등장 아니냐는 분석이 잇따랐다. 반면 최 전 원장 측은 “20~30명 의원이 지지 의사를 내놨다”고만 할 뿐 계파 갈등을 의식해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다.

최 전 원장은 “저는 윤 전 총장을 정권교체 도정(道程)에서 함께 해야 할 동지로 인식한다. 또 공직생활을 하다 이제 막 기성정치로 뛰어든 사람으로서 기성 정치권 변화와 혁신에 긍정적 역할을 해야 할 정치 파트너라 생각한다”며 “그것(대화)이 우리 두 사람이 정권교체를 갈망하는 국민 앞에 마땅히 갖춰야 할 자세다”고 회동을 재차 촉구했다.

최 전 원장 제안에 국민의힘 지도부도 환영 입장을 내놨다. 이준석 대표는 같은 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유학생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범야권 주자들의 상호교류가 활발한 건 바람직하다고 본다. 최근 계파 논쟁이 불거지면서 언론에서 친모(某)계를 언급하는 등 당이 분열 위기에 있다”며 “저도 중재해야 하지만 대선주자 간 얘기를 통해 (풀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은 이 날 즉답을 내놓지는 않았다. 윤 전 총장 캠프의 김병민 대변인은 “저희 쪽에선 최 원장뿐만 아니라 야권 대선주자 누구든지 요청이 오면 때가 되면 시기가 되면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현재 외연확장에 노력하는 시기인 만큼 우리 후보 시간도 존중해 달라”고 했다.

확답을 내놓지 않은 건 윤 전 총장을 둘러싸고 근래 제기된 각종 루머도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27일 윤 전 총장이 월주스님 영결식에서 120분 내내 졸았다고 주장했다. 최근 한 유튜브 매체는 윤 전 총장 배우자에 대한 의혹을 방송했다.

윤 전 총장 캠프의 김기흥 부대변인은 27일 논평에서 졸음 의혹에 대해 “당시 최 전 수석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뒷자리에 착석하며 윤 전 총장과 대각선 거리를 두고 앉아 있었다. ‘억까(억지비난) 주장’이 사실이려면 고인을 추모하는 120분 내내 (최 전 수석이) 윤 후보만 응시하고 있었다는 것일 텐데 이 황당한 주장에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지 모르겠다”고 일축했다.

윤 전 총장 캠프는 배우자 김건희 씨를 둘러싼 의혹 제기에 대해선 “김 씨는 양모 변호사와 부도덕한 관계였던 사실이 전혀 없고 언급된 아파트는 개인 자금으로 마련한 것으로 양모 변호사와 아무 관련이 없다”며 “악의적 오보다. 가장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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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