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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 무차별 금품 살포 로비를 벌인 혐의 등으로 구속된 ‘가짜 수산업자’ 김모 씨(43)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김무성 전 국민의힘 의원을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관호 서울경찰청장은 13일 기자간담회에서 김 씨로부터 벤츠 차량을 무상으로 받았다는 의혹의 김 전 의원에 대해 입건 전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김 전 의원 형이 김 씨에게 약 86억원의 사기를 당한 피해자인 점을 감안해 김 씨가 제공한 차량이 담보 성격인지 여부 등을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 씨는 2019년 6월 경북 포항 구룡포항에서 김 전 의원 형을 만나 “선박 운용사업과 선동오징어 매매 사업 수익성이 너무 좋으니 투자하라”고 속여 34차례에 걸쳐 86억4900만원을 가로챈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경찰 등에 의하면 김 씨는 자신이 마치 1000억원대 유산을 상속받아 어선 수십 대와 고가 외제 차량 등을 소유한 것처럼 재력을 과시하며 피해자들로부터 투자금을 받았다. 피해자는 모두 7명으로 전체 피해액은 116억2460만원이다.
김 씨는 사기가 발각되자 투자금을 돌려달라는 피해자에게 수행원들을 보내 “내가 어떤 사람인데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하거나 피해자가 벤츠 차량 반환을 거부하자 집 앞에 찾아가 강제로 받아내도록 교사한 혐의 등도 받고 있다.
생계형 범죄자 수준이었던 김 씨는 수감 생활 중 언론인 출신 정치권 인사인 송모 씨를 만나 정계 인사들과 인맥을 쌓기 시작해 큰 규모의 사기 행각에 나선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연루된 인사는 △박영수 전 특별검사 △이모 전 부장검사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 △TV조선 엄성섭 앵커와 기자 A씨 △중앙일보 논설위원 B씨 등으로 모두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무더기 송치됐다.
김 씨는 지난 4월 경찰 면담 당시에는 “대구‧경북 지역 전직 국회의원 두 명에게 각각 5000만원씩 건넸다”고 주장했다가 묵비권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전직 의원 모두 김무성계 인사로 분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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