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은, 고발사주 보도 일주일 전에도 박지원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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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2일 보도 앞두고 8월11일 이어 넷째 주에도 만나
장소는 국정원 안가 소재한 L호텔 동일…趙도 인정
국민의힘 “朴, 趙에 기밀유출 정황도…해임‧수사해야”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9-16 13:17:57

▲ 고발사주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 씨(사진, 왼쪽)이 관련 보도 일주일 전에도 박지원 국정원장을 만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여권 인사 고발사주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 씨가 지난달 11일에 이어 관련 보도 일주일 전에도 박지원 국정원장과 만난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의힘은 명백한 국정원 대선 개입이라며 엄중 조사를 촉구했다.

조 씨는 16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뉴스버스가 (고발사주 의혹을 9월2일) 보도하기 전인 8월11일 박 원장과 만났고 보도 이후 한 차례 더 만났다는데 맞나’라는 진행자 질문에 “맞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찾아보니 8월 넷째 주쯤이었다. (박 원장이) ‘근처에 있으니 차나 한잔 하자’고 해서 업무 미팅하다가 잠시 가서 뵌 것뿐이다”며 “(8월11일과) 같은 곳이었다. L호텔 38층 일식집이었다”고 설명했다.

조 씨는 “(제보 관련 얘기는) 전혀 나누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또 윤 전 총장이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한 9월 8일에도 박 원장과 만났다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국정원 안전가옥(안가)이 소재한 L호텔에서 두 사람이 수차례 만난 점 등을 두고 제보를 사전 논의한 것 아니냐는 입장이다. 나아가 국정원 대선 개입 정황이 뚜렷한 만큼 진상 규명을 위해 조 씨를 출국금지하고 박 원장을 해임·수사해야 한다고 촉구 중이다.

김태흠 의원은 16일 성명에서 “국정원장이 정체도 불분명한 젊은 여성을 사적으로 호텔에서 만나고 (원장) 공관으로 초대했다는 것 자체가 비정상이다. ‘우리 원장님’이나 ‘애정으로 무럭무럭 자라나는 관계다’고 비정상적 언행을 했다”며 “북한이 통신선을 끊어 국가 안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게 한 다음 날 만나 밥을 먹은 것 등 자체가 국정원장 해임 건이다”고 했다. 조 씨는 지난 2월15일 SNS에서 박 원장과 공관에서 만났다고 공개한 바 있다.

14일 하태경 의원은 박 원장이 올해 2월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비공개로 발언한 내용이 비슷한 시기에 조 씨 SNS에 게재됐다며 “박 원장이 조성은에게 국가기밀 유출한 건 없는지 수사해야 한다”고 했다.

김 의원도 “대통령은 즉각 박 원장을 해임하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박 원장을 즉각 피의자로 입건해야 한다. 조성은의 해외도피 가능성이 제기되는 만큼 즉각 출국 금지시키고 수사하라”고 했다.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