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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우선협상대상 선정 연기…매각 계획 차질 불가피
인수 후보 자금 조달 능력 검토에 시간 소요…당초 이날 선정 계획, 다음달로 순연
이엘비앤티·에디슨모터스 등 경영 정상화 역량 의문…쌍용차 “예정대로 진행할 것”
오창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9-29 14:43:27
▲ 29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자동차와 매각 주관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인수 후보들에 대한 검토 작업을 거쳐 다음달 초·중순께 우선협상대상자 1곳과 예비협상대상자 1곳을 선정할 계획이다. 사진은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스카이데일리
 
기업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자동차의 매각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 인수 후보 검토에 시간이 더 필요해 당초 계획보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늦춰지고 있어서다. 쌍용차는 이달 안에 검토 작업을 마무리하고 추후 절차도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와 매각 주관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인수 후보들에 대한 검토 작업을 거쳐 다음달 초·중순께 우선협상대상자 1곳과 예비협상대상자 1곳을 선정할 계획이다.
 
업계는 당초 이날 쌍용차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다음달 초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것으로 전망해 왔다. 그러나 인수 후보들의 자금 조달 근거를 검증하는 과정이 길어지면서 쌍용차의 매각 계획 순연이 불가피해졌다.
 
현재 인수제안서를 제출한 곳은 전기차 제조사 이엘비앤티(EL B&T) 컨소시엄, 에디슨모터스-쎄미시스코 컨소시엄, 미국 인디EV 등 3곳이다.
 
앞서 서울회생법원은 인수 후보들에게 경영 정상화 계획을 보완해 이달 30일까지 입찰 서류를 다시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인수 후보들의 자금 조달 근거가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쌍용차와 EY한영회계법인은 1~2주 정도 시간을 더 갖고 해당 자료를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다음달 대체 공휴일 등을 고려했을 때 이르면 12일 전후로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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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의 매각 계획이 더디게 진행되자 일각에선 인수 의지를 내비친 후보들의 자금 조달 능력이 여전히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달 15일 마감된 쌍용차 인수 본입찰에서 이엘비앤티는 5000억원대, 에디슨모터스는 2000억원대, 인디EV는 1000억원대의 인수가를 각각 적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인수가 대비 인수 후보들의 경영 실적은 매우 약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고가를 써 낸 이엘비앤티는 자본금이 30억원에 그치고 지난해 매출은 1억원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에디슨모터스의 지난해 매출은 897억원, 영업이익은 27억원 수준이었다.
 
이들의 실적은 지난해 매출 2조9297억원, 영업손실 4460억원을 기록한 쌍용차에 비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인수 후보들은 경영 정상화 계획을 통해 적극적인 인수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이엘비앤티는 법정 관리 전 쌍용차 인수 유력 후보로 꼽혔던 미국 HAAH오토모티브의 창업주가 세운 ‘카디널원 모터스’, 파빌리온 PE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유럽 투자 회사로부터 자금을 조달했다는 이엘비앤티는 쌍용차의 신형 전기차 개발을 앞당겨 경영 정상화를 추진한다는 목표다.
 
이에 자체 보유한 전기차 설계·공정 기술과 배터리 제조 기술을 쌍용차로 이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동남아·중동 시장과 카디널원 모터스를 통한 북미 시장에 진출해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에디슨모터스는 쎄미시스코·TG투자, KCGI,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와 컨소시엄을 꾸렸다. 에디슨모터스·쎄미시스코·TG투자가 쌍용차 인수와 운영을 맡고 KCGI와 키스톤PE는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한다. 이에 에디슨모터스는 현재까지 약 27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2~3년 내 추가 자금 조달 계획도 갖고 있다.
 
에디슨모터스는 전기버스에 사용하는 배터리팩·모터 기술과 플랫폼을 활용해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450~800km에 이르는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내년까지 10종, 2030년까지 30종의 신형 전기차를 출시하고 3~5년 내에 흑자 경영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게다가 이엘비앤티, 에디슨모터스 모두 쌍용차의 연 생산량을 30만대 수준으로 확대하고 고용 역시 지속 유지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업계는 인수 후보들이 쌍용차를 경영 정상화시킬 수 있을 지에 대해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조원에 달하는 유동성을 갖춘 SM그룹도 쌍용차 인수 본입찰에 불참했다”며 “경영 정상화를 위해선 3조~4조원에 달하는 자금이 소요될 수 있다는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고려할 때 쌍용차를 인수하고자 하는 후보들이 과연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에 대해선 의문이 따른다”고 덧붙였다.
 
쌍용차와 한영회계법인은 기업 회생에 적지 않은 자금이 필요한 만큼 인수 금액 외에도 인수 후보들의 자금 조달 능력 확인에 중점을 두고 향후 사업 계획 등을 따져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제출된 인수제안서와 경영 계획서에 대한 검토 작업을 당초 계획대로 이달 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다”며 “회생법원 보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MOU 체결 등의 후속 절차는 예정대로 다음달 초 진행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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