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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권TMI<1>]- 이수역 먹자 골목

요즘 이수 먹자골목은…“경기회복 요원, 창업은 자살 행위”

동작구 대표 먹자 골목 이수…음식점 매출 서울 평균 밑돌아

매출 하락 속에 높은 임대 시세…5년 생존 점포도 평균 이하

발길 끊긴 상황에 울상인 상인…전문가, “高임대료 창업 주의”

기사입력 2021-11-19 00:05:00

▲ 이수역 먹자골목이 과거의 영광을 뒤로 하고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사진은 이수역 먹자골목. ⓒ스카이데일리
 
서울 동작구에서 상권이 가장 발달한 곳으로 꼽히던 이수역 먹자골목 상권이 무너지고 있다. 지역 랜드 마크 격이었던 태평 백화점은 매출 하락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문을 닫고 다른 점포들도 하나같이 매출 하락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위드코로나) 후 유사 상권들이 매출을 회복해나감에도 불구하고 이수역은 여전히 제자리걸음 중이라는 것이 시민들의 반응이다.
 
이러한 상황에도 이수역 먹자골목은 오랜 기간 서울 주요 상권으로 명성이 있기 때문에 여전히 창업하려는 예비 창업자가 적지 않은 실정이다. 다수의 전문가는 이수역 상권은 상권 쇠퇴기에 접어들었음에도 여전히 높은 임대료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예비 창업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빨간 불 켜진 이수역 먹자골목인근 상권 대비 매출 저조 
 
서울 지하철 4호선과 7호선이 만나는 더블 역세권에 자리한 이수역 상권은 동작구의 대표적인 상권 중 하나다. 교통의 요충지라는 이점과 주변에 아파트와 주택 밀집 지역이 위치해 있다는 장점 때문에 많은 인구가 붐비던 곳이다. 그중에서도 태평 백화점 뒤편으로 이어지는 먹자골목은 청소년보다는 성인과 직장인을 대상으로 오랜 기간 성황을 누려왔다.
 
그러나 최근 이수역 상권이 침체기에 빠져들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이수역 먹자골목은 침체 이유에 대해 집객력을 높이는 백화점 등 시설이 부재하고 인근에 방배동 카페거리, 사당동 먹자골목, 고속터미널 상권 등이 떠오르면서 수요를 흡수 등을 꼽는다. 
 
소상공인진흥공단의 상권분석 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이수역 먹자골목 상권을 아우르는 사당2동의 음식점 및 주점업 매출액은 서울 평균에도 못 미치는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8월 사당2동의 음식점 및 주점업 매출액은 1627만원으로 서울 평균 1826만원에 비해 10.92%나 낮았다. 
 
이수역 먹자골목과 비슷한 위치의 사당역 먹자골목을 비교했을 때, 매출 하락세는 두드러졌다. 소상공인 상권분석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월부터 8월까지 음식점 및 주점업 점포당 평균 매출을 분석했을 때 이수역이 사당역 상권보다 최대 686만원까지 적었다. 가장 최근인 8월 자료에서도 이수역은 매출이 1545만원, 사당역 상권은 매출이 1647만원으로 이수역 상권이 사당역 상권보다 102만원 적었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 이호연] ⓒ스카이데일리
 
 
이수역 먹자골목이 동작구의 대표 상권 중 하나인 점을 감안했을 때, 상권 침체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주된 시선이다. 상권전문가 김동명 비즈맨 팀장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서울 주요 상권이 대부분이 전반적인 매출하락을 겪고 있지만, 이수역 먹자골목과 같이 유명상권이 서울 평균에 못 미치는 것은 상권 침체가 심한 상황이라고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주목되는 사실 중 하나는 매출액이 서울 평균에도 못 미치는 상황인데도 상가 임대료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수역 일대 부동산 관계자 등에 따르면 태평 백화점 이면도로 1층 30평대 A급 점포의 평균 권리금은 2억원, 임대료는 250만원 이상부터 시작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특히 태평백화점 뒤편으로 들어오려면 같은 평수 점포의 보증금을 3억원은 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곳보다 평균 매출액이 큰 유사 상권인 사당역의 경우 비슷한 점포 시세가 권리금 1억3000만원, 임대료 227만원 등 인점을 감안했을 때 이수역 상권 자체가 고평가돼 있다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 팀장은 “상권은 시기에 따라 분위기는 변화하지만, 임대시세가 높은 주요 상권은 매출액이 서울 평균을 상회한다”며 “이수역 상권은 현실과 괴리가 어느 정도 있어 보인다” 고 설명했다.  
 
신생 점포 5년 생존률 서울 평균 보다 낮아“위드코로나 전·후 별 차이 없어” 
 
매출이 안나오는 데 임대 시세가 높은 상황인 만큼, 사당2동의 신생 점포의 5년 생존율도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사당2동의 외식업의 5년 생존율은 20.9%로 서울 평균 28.8%보다 8%나 낮았다. 
 
스카이데일리는 확인을 위해 이수역 먹자골목을 찾았다. 취재에 응한 상가 점주들은 ‘계속해서 힘들다’라는 말만 되풀이할 뿐이었다. 먹자골목 초 입구뿐 아니라 태평 백화점 뒤편에는 늘어선 술집과 고깃집의 수가 돌아다니는 사람 수보다 많아 보일 지경이었다.
 
이수역 먹자골목에서 족발집을 운영하고 있는 최현수 씨(가명)는 “손님들이 매장까지 와서 드시는 경우는 많이 없고 주로 배달이 많은데 배달 건수도 적다”며 “그래 봐야 족발집이 저녁 장사인데 저녁에 손님들의 발길이 끊겨서 많이 힘든 상황이다”고 밝혔다.
 
▲ 먹자골목 유동인구가 줄어들기 시작하자 공실이 채워지지 않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태평백화점 고별전을 알리는 현수막, 임대 표지판이 붙어있는 상가 공실들.  ⓒ스카이데일리
 
근처에서 곱창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현진 씨(가명·여)는 “최근에 주말 아르바이트 생 2명이 일을 하다가 그만뒀는데 그 이후로는 뽑지 않고 있다”며 “뽑아봤자 손님이 많이 없어서 한가한 상황인 만큼 직원들이 조금 더 고되더라도 2인 분의 일을 해 인건비를 조금이라도 아끼려고 한다. 그만큼, 장사가 안된다”고 토로했다. 
 
지역 주민들도 상권이 쇠퇴하고 있음을 여실히 체감하고 있었다. 먹자골목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거주하고 있는 최주형 씨(가명)는 “코로나 사태 전후로 비교하면 유동인구가 낮에는 비슷한 듯 하지만 밤에는 많이 줄었다는게 확연히 느껴진다”며 “몇 주 전 유명 프랜차이즈 횟집에서 회를 포장해온 적이 있었는데 배달주문도 많이 없었던 것 같았다”고 밝혔다.
 
위드코로나 조치 후에도 그리 달라지지 않았다고 인근 주민들은 말한다. 주민 안철호(가명)씨는 “요즘 저녁에 돌아다니는 사람이 늘기는 했지만 배달로 시켜먹던 사람들이 그대로 매장으로 간 수준밖에 안 된다”며 “다른 유흥가에 비해 훨씬 한산하다고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몇몇 점포를 제외하곤 위드코로나 전후로 특별히 상황이 달라보이진 않는다”며 “폐점 제한이 풀렸어도 친구들과 술마시러 갈 때 매장에 사람이 적어서 분위기가 안 산다”고 고백했다.
 
이수역 인근의 공인중개사의 반응도 마찬가지였다. 인근 C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위드코로나 이후에도 새로 창업하겠다고 찾아오는 사람은 별로 없다”며 “공실률도 위드코로나 전후로 눈에 띄는 차이는 느껴지지 않는다. 먹자골목에 있는 매물 중 몇몇은 벌써 몇 달 째 가게 문앞에 광고판만 붙여놓고 있다.”고 말했다.
 
먹자골목 인근 S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도 동의하는 눈치였다. 그는 “이 상태가 지속되면 다음해 상반기에도 회복이 될 것이라고 보기가 힘들다”며 “위드코로나 발표 이후 잠시 갖고 있었던 희망마저 사라진 느낌이다”고 성토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 상권에서의 창업은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장은 “이수역의 임대료와 권리금이 주변 상권인 사당역보다 높은 만큼 이수역에 창업을 준비한다면 단기간에는 높은 수익은 기대하기 어렵다”며 “장기간에도 이수역 점포생존율이 평균을 밑도는 만큼 지금과 같은 임대 시세를 부담하고 창업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신규 창업자들이 특정 지역을 골라서 ‘여기 아니면 안 된다’ 식으로 가게를 차리기 보다는 보다 넓은 시야로 창업할 지역을 선택하길 권한다” 고 강조했다.
 

 [이종주 기자 / sky_myebyeol , jjee@sky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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