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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현장]-코로나 확산 이후 수도권 학원가

코로나發 악재에 목동·중계·평촌 학원가 無권리금 동반 굴욕

목동학원가 권리금 반값으로 내놔도 계약 어려워

학원 관계자 “비합리적인 규제 때문에 버티기 힘들다”

윤수현기자(shyun@skyedaily.com)

기사입력 2021-02-26 13: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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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방학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한산한 목동학원가. 사진은 한 건물에도 여러 개의 학원이 밀집돼 있는 목동 학원가 상권이다. ⓒ스카이데일리
 
  
“요즘은 ‘無 권리금’이 더 많아요. 6층이어도 권리금이 4000만원씩 했던 곳이 안 나가니까 권리금을 3000만원, 2000만원으로 줄이다가 권리금을 받지 않는다는 곳도 많아지고 있어요” (목동 H중개사)
 
특유의 교육열에 불황에도 잘나가던 수도권 학원가에도 먹구름이 드리웠다. 코로나19(코로나) 확산에 비대면 수업이 늘며 기존 학원도 위기를 겪는데다새롭게 들어오려는 임차인도 없기 때문이다.
 
한창 붐빌 겨울방학 기간에도 비어있는 목동 학원가, 권리금 없어도 들어오려는 사람 없어
 
코로나19(코로나)가 학원가도 들쑤시고 있다. 강남 8학군을 대표하는 대치동은 대한민국의 사교육 1번지라고 불린다. 그러나 서울 대치동 학원가도 최근 평소보다 빈 점포가 늘어나고 있다. 들어오려는 사람도 많지 않아 공실률 확산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치동뿐만 아니라 서울에서 유명한 목동 학원가, 중계 학원가 그리고 학원가 중 가장 매출액이 높은 1기 신도시의 평촌 학원가까지 그 영향이 확산되는 추세다.
 
서울 양천구의 목동학원가는 파리공원과 월촌 중학교 사이의 상업 지구에 가장 크게 형성돼 있고 9단지와 13단지 사이 광장, 오목교역과 목동역 인근 여기저기에 포진돼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목동 학원가를 직접 방문한 결과 겨울방학임에도 불구하고 학원가는 인적이 드물었다. 목동의 A영어 학원 관계자는 “겨울방학이면 원래 이렇지 않다 지난해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규제가 생겼다 없어졌다 하니, 지금은 대면수업이 가능하지만 제약이 많아 예전 같지 않다”며 “대형학원이 줌 수업을 하면 인터넷 강의랑 다를 바가 없어서 휴원을 하는 학생이 많아졌다”고 토로했다.
 
목동에서 소규모로 학원을 운영하는 B학원 원장은 “지난해 겨울과 여름 학원을 휴원하고 곧 나아질 거라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코로나가 점점 더 확산되니 더는 버티기 힘들다”며 “음식점이나 마트 같은 곳은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어도 큰 규제가 없는데 학원 쪽만 이렇게 옥죄니 버티는데도 한계가 있다”고 하소연했다.
 
▲ 위는 평촌학원가 상권으로 수도권 중남부 사교육의 중심지로 규모가 상당히 크다. 아래 사진은 목동학원가 상권으로 대치동 버금가는 사교육 열기를 가진 학원가다. ⓒ스카이데일리
 
 
현재 목동 H 중개사에 따르면 목동의 가장 큰 5단지 앞 인근 학원가 상가의 매물들이 권리금을 많이 줄이고 심지어 없앤 곳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목동 학원가는 현재 1㎡당 월세가 10만 원 정도로 형성돼 있고 보통은 권리금이 3000만원에서 4000만원 선인데 권리금을 반 이상으로 줄였다. 그런데도 겨우 나가거나 오랫동안 나가지 않았다”며 “평소에는 매물이 나오면 바로바로 나가는 편이었는데 이제는 고층 상권은 무(無)권리금이어도 잘 나가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월세 말고 매매로 나온 상가 매물들도 가격을 인하하는 추세다”고 덧붙였다.
 
목동 10단지 앞에 형성된 학원가의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10단지 근처의 H 중개사에 따르면 “처음에는 권리금을 절대 깎지 않겠다고 했지만 월세와 관리비를 감당하기 어려워 권리금을 깎는 추세다”며 “권리금을 깎아서 내놨지만 3주째 나가지 않는 중이다”고 말했다. 또 “학원도 학원이지만 학생이 오지 않으니 임차료가 비싼 1층 까페나 음식점 상권이 더 힘들다”고 전했다.
 
실제 서울특별시교육청이 스카이데일리에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목동 일대 학원은 2018년과 2019년 각각 1개의 학원이 폐원했으나 지난해에만 10개 이상의 학원이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책 나왔지만 소규모 학원은 체감 못 해”
 
서울 노원구 중계동의 중계 학원가의 상황도 비슷했다. 중계학원가는 D은행사거리를 중심으로 대로변에 밀집돼 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들에 따르면 학원이 위치해 있는 3층부터 꼭대기 층까지는 평당 임대료가 7-9만원 정도다.
 
은행사거리에서 부동산을 하는 A 공인중개사는 “권리금 4000만원에 월세 230만원으로 내놓은 학원 매물이 권리금을 2000만원으로 줄인 상황이지만 매물을 찾는 사람만 많고 계약이 쉽게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이호연] ⓒ스카이데일리
 
서울특별시교육청 관계자는 “중계학원가의 학원은 2018년에는 폐원이 없고 2019년에는 1곳의 학원이 폐원했으나 지난해에는 5곳 이상의 학원이 폐원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뿐만 아니라 경기도 학원가까지 코로나의 영향이 확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중남부 사교육의 중심지인 경기도 최대의 학원가인 평촌 학원가가 그 예다. 평촌 학원가는 안양, 군포, 의왕, 과천, 안산 인근 지역의 학생들이 몰리고 학원 밀집도로는 전국 1위, 학원가 매출액도 전국 1위를 자랑하는 거대 규모의 학원가이다. 평촌 학원가 근처에는 큰 규모의 먹자골목도 있고 학원에 입점해 있는 상가 1-2층에는 다수의 프랜차이즈나 음식점이 운영 중이다.
 
평촌 학원가는 규모가 크고 매출이 높았던 만큼 서울 학원가만큼의 큰 타격은 없지만 역시 매출이 준 것은 마찬가지이다. 평촌의 D학원장은 “저학년이 많은 곳들이 코로나에 더 민감한데 평촌 학원가는 그래도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고등학생이 많이 다니는 곳이라서 그나마 덜하다”며 “그래도 휴원을 계속하니 이탈자가 생긴다. 20% 이상이 학원을 그만뒀다”고 전했다.
 
이어 “8㎡당 1명씩 수업을 하면 시간제한이 없고 4㎡당 1명씩 수업을 하면 오후 10시까지수업이 가능하게 완화된 상태지만 이전과 큰 변화는 없다”며 “작은 학원의 경우 강의실이 작아서 결국 1, 2명 데리고 수업하는 건 같기 때문에 줌 수업을 이어가야 하고 완전히 규제를 풀어주지 않는 한 휴원하는 학생이 늘어날 것이다“고 우려했다.
 
평촌 학원가에 위치한 M 부동산의 중개사는 “평촌 학원가는 1층은 평당 10만원, 3층 이상부터는 평당 5~8만원의 임대료가 형성돼있고 권리금은 2000만원에서 4000만원 선이다”라며 “평촌은 그래도 상황이 나은 편이라 권리금이 크게 줄어들진 않았지만 전에 비해 매물이 잘 나가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학생이 없고 온라인 수업을 하면서 1층 점포의 공실률이 이전에 비해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가 잠잠해지거나 뾰족한 대책 나오지 않는 한 상황이 좋아지긴 어려울 것이다”고 설명했다.
 
전문가 역시 비슷한 의견이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최근에 온라인 강의로 대체해서 학원수의 인원수가 많이 줄었고 등록하는 인원도 줄어들었다고 업계에서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코로나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되지 않고 이러한 분위기라면 당분간은 좋지 않은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주부터 규제가 완화됐지만 그래도 여전히 거리를 두고 앉아야 하고 이전과 다르게 한계가 있으니 코로나가 완전 종식되어야 학원계의 상황도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윤수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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