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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0.75% 동결… 불확실한 대외여건 영향

이주열, “경기 예상대로 가면 기준금리 11월 추가인상 고려”

기사입력 2021-10-12 18:09:03

▲ 한국은행(한은)이 기준금리를 현행 0.75%로 동결했다. 이주열(사진)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한은)이 기준금리를 0.75%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중국 헝다그룹 사태 등 불확실한 대외여건으로 인해 금융변동성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주열 한은 총재가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시사해 다음 달에는 금리가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주열 “통화정책, 완화 정도 점진적 조정해 나갈 것”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2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금통위 회의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2%대 중반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향후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경기 개선에 맞춰서 점진적으로 조정해 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11월 25일로 예정된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금리 인상에도 가계부채 증가세와 집값 상승이 꺾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 총재도 “지난번 한 차례 금리 인상만으로 정책효과가 곧바로 가시적으로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면서 “현재 실질기준금리는 큰 폭의 마이너스를 유지하고 있고, 내부적으로 중립금리를 추정해 보면 현 기준금리 수준은 우리가 추정한 중립금리보다도 상당폭 낮은 수준에 있는 상황이다”라고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소수의견이 다음 회의에서 반영된 경우가 많아 다음 달에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 총재는 “임지원 위원과 서영경 위원이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고 전했다. 2014년 이 총재 취임이후 열린 금통위에서 2명의 소수의견이 나온 경우는 9번이다. 이중 지난해 1월과 4월 금통위를 제외한 7번의 경우 다음번 열린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이 반영된 바 있다.
 
다음달 2~3일(현지시각)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등의 일정을 확인한 뒤 한은이 추가 금리 인상을 결정할 수 있다는 점도 금리 인상 의견에 힘을 보태고 있다.
 
국내 경기 회복세… ‘금리 인상’ 소수의견 나와
 
한은은 이날 ‘통화정책방향’ 자료를 통해 “세계경제는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도 주요국의 백신 접종 확대, 경제활동 제약 완화 등으로 회복 흐름을 이어갔다”며 “국제금융시장에서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지속 우려와 미 연준의 연내 테이퍼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요국 국채금리가 큰 폭 상승하고 미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냈고 주가는 하락했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국내경제가 양호한 회복세를 이어갔다고 봤다. 수출이 호조를 지속하고 설비투자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으며, 코로나 재확산 영향으로 둔화됐던 민간소비도 최근 다시 회복되는 모습을 나타냈다는 분석이다. 고용 상황은 취업자수 증가가 지속되는 등 개선세를 이어가면서 민간소비도 백신 접종 및 경제활동 확대 등으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올해 GDP성장률을 지난 8월 전망한 대로 4%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및 서비스 가격 상승폭 확대 등으로 2%대 중반의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율은 1%대 중반으로 높아졌고,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대 중반 수준을 지속했다.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월 전망치를 웃돌아 당분간 2%대 중반 수준을 나타내다가 다소 낮아지고, 근원인플레이션율은 1%대 후반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다.
 
금통위는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계획이다. 금통위는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으나 국내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당분간 2%를 상회하는 오름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앞으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시기는 코로나19의 전개 상황 및 성장·물가 흐름의 변화,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방침이다.

 [한원석 기자 / sky_vinomania , wshan@sky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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