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중수 전 킨앤파트너스 대표의 석연찮은 부동산 매입·투자 행보에 여론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당한 재력가로 알려진 그가 최소 두 배 가까운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용산 재개발 예정지 부동산을 급하게 정리한 것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대장동 개발과 관련해 각종 문제를 사전에 인지하고 서둘러 자산을 현금화시킨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
화천대유 투자자 박중수, 용산 재개발 부지 1년 만에 매각 ‘왜’
재계,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박중수 전 대표는 지난해 말 깨끗한나라 오너 일가인 최인규 깨끗한나라 기타비상무이사와 최윤수 나라손 대표에게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강로3가 소재 한 단독주택을 총액 15억6000만원에 매각했다. 해당 주택의 크기는 주택면적 35.2㎡(약 11평), 대지면적 90.2㎡(약 27평) 등이다. 박 전 대표는 해당 주택을 2019년 9월 12억원에 매입했다. 해당 부동산 투자로 1년여 만에 약 3억원의 차익을 실현한 셈이다.
그러나 해당 부동산을 보다 장기간 보유했을 경우 더 큰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박 전 대표의 부동산 처분 배경 등에 더욱 많은 관심이 쏠린다.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박 전 대표가 처분한 부동산은 한강로3가 65-100 일대에 자리하고 있다. 재개발 사업 추진 중에 있는 구역으로 아파트 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한강과 인접해 있는데다 주변 개발호재도 풍부해 해당 구역 내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을 경우 최소 2배 이상의 수익이 기대된다.
구역 내 부동산 소유주간 의견충돌 등으로 사업추진이 지지부진하다는 맹점이 있지만 재개발 사업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부동산업계의 중론이다. 이런 만큼 박 전 대표가 3억원 상당의 차익을 실현하기 위해 해당 부동산 투자에 나섰을 가능성은 무척 낮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소유하고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수억원 이상의 추가수익을 기대해 볼 수 있는 만큼 1년여 만에 해당 부동산을 처분할 이유가 많지 않다는 반응이다.
용산구 소재 한 부동산 관계자는 “일대 재개발 사업에 따른 부동산 시세추이 등에 비춰보면 한강로3가 65-100 구역 시세는 재개발 사업 시점이 확정되는 것만으로도 투자금 1.5배 정도의 수익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업추진이 계속 늦춰지고 있는 만큼 주변 재개발 단지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순 있지만 미래가치가 확실하다는 건 변함없다”며 “이곳 부동산 매입은 대부분 투자목적이기 때문에 돈이 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단순히 경제 논리로는 매각할 이유가 거의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자산가 박중수, 재개발 부동산 때 이른 매각 두고 “화천대유 사태 알고 있었나” 분분
주목되는 사실은 박 전 대표가 투자부동산을 서둘러 매입할 정도로 경제적으로 어렵지 않다는 점이다. 주변에 알려진 박 전 대표의 모습은 최소 수십억원의 현금을 운용하는 자산가다. SK그룹 오너 일가의 핵심 측근으로 알려진 그는 2017년까지 투자자문사 킨앤파트너스의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었다. 당시 킨앤파트너스의 자본금은 73억원이었다. 액면가 그대로 추산해도 당시 박 전 대표는 70억원대 현금을 조달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던 셈이다.
게다가 2018년엔 킨앤파트너스 사내이사였던 이지훈 씨에게 킨앤파트너스 지분 전부를 처분했다. 박 전 대표 개인소유 지분이었기 때문에 적지 않은 현금이 흘러들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그는 지난 2019년 SK그룹 오너 일가인 최기원 이사장이 설립한 공익법인 우란문화재단에 30억원을 출연하기도 했다.
박 전 대표는 부동산 자산 규모도 상당 수준에 이른다.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박 전 대표는 서울특별시 강남구 압구정동 소재 현대아파트 한 호실을 보유 중이다. 전용면적 196.70㎡(약 60평) 규모 호실로 2015년 경매 방식으로 취득했다. 해당 호실의 시세는 약 70억원에 이른다는 게 인근 부동산의 설명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치권과 여론 안팎에선 그의 부동산 매각 결정엔 또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의혹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특히 그가 최근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만든 ‘대장동 게이트’의 초기 투자자라는 점을 들어 사안의 심각성을 사전에 알고 서둘러 자산을 현금화 시킨 것 아니냐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정치권 등에 다르면 박 전 대표는 경기 성남 대장동 개발사업(성남판교대장 도시개발사업)에 연루된 인물 중 한명이다. 대장동 개발사업과 SK그룹 간의 연결고리를 만든 인물로 조명을 받았다. 대장동 개발을 주도한 시행사 화천대유의 초기 운영자금을 댄 그가 SK그룹의 사회공헌재단인 SK행복나눔재단 본부장과 행복나눔재단 산하 식문화 관련 사회공헌재단인 행복에프앤씨재단 대표 등도 역임했던 이력을 가지고 있어서다.
박 전 대표는 2015~2016년 킨앤파트너스를 통해 화천대유에 거액을 투자했다. 화천대유의 사업이 시작됐던 2015년에 킨앤파트너스는 대장지구 A1~2, B1블록 사업 용도로 291억원을 빌려줬다. 이듬해 킨앤파트너스가 화천대유에 빌려준 자금은 457억원으로까지 늘어났다.
2018년 킨앤파트너스가 빌려준 자금 중 351억원은 투자 약정에 따라 프로젝트 투자금으로 변경됐다. 화천대유는 감사보고서를 통해 “투자약정에 따르면 당사는 A1블록 및 A2블록 사업 개발을 진행한 후 해당 투자금에 해당 사업의 투자수익금 전액을 해당 투자약정상의 투자자에게 지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킨앤파트너스는 화천대유의 아파트 분양사업 수익의 상당부분을 가져갈 수 있었다.
킨앤파트너스의 투자금은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으로부터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재계 등에 따르면 최 이사장은 2015년 킨앤파트너스에 ‘개인3’라는 서류상 이름으로 400억원을 빌려줬다. 이자율은 10%를 적용했다. 2017년엔 226억원을 추가로 대여해줬다. 최 이사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생이다.
킨앤파트너스는 2018년부터 우란문화재단 건물 5층을 본사 소재지로 두고 있다. 우란문화재단 건물은 최 이사장이 개인명의로 소유하고 있다. 이 재단은 최 이사장이 모친인 우란 박계희(友蘭) 워커힐미술관 관장을 추모하기 위해 설립한 곳이다. 박 전 대표도 이곳에 몸담았던 기록이 있다. 박 전 대표는 기부금 출연 전이었던 2018년까지 우란문화재단 이사로 근무했었다. 이사로 근무하던 당시 최 이사장과 함께 재단 대표권도 가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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