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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값 아껴 주식투자…“절약한 돈 38만원이 335만원 수입으로”
임성식(남·51) 씨는 1000원조차 함부로 쓰는 법이 없다. 소비를 줄이고 금융자산을 사들이라는 자산가들의 격언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소위 말하는 ‘짠테크’를 시도하고 있는 셈이다. 그는 주로 ‘미니스탁’이란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주식을 산다. 미니스탁에선 미국의 주식을 소수점 단위로 구매할 수 있다.
“커피값이 요즘 5000원쯤 하는데 이런 작은 돈을 아껴 1000원씩 투자해요. 생각해보니 가장 많이 아낄 수 있는 금액이 식비여서 줄이고 있죠. 식재료를 고를 때도 더 싼 대체재로 구입하는 것이 습관이 됐어요. 고기를 먹고 싶으면 국산보다는 수입산을 먹고, 꼭 먹지 않아도 되는 음식은 먹지 않아요. 아낀 돈으로 투자하면 나중에 더 맛있는 것을 먹을 수 있다고 믿죠.”
“생활비가 10만원이라고 했을 때 평균적으로 2~3만원 가량을 줄여 주식을 사요. 아내가 가계부를 쓰고 있는데 거기서 필요 없는 지출금을 적어뒀다가 다음번에 그 항목에 지출하지 않고 주식에 투자해요. 거액을 투자하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많은 한 번에 돈을 투자하긴 어렵기 때문에 조금씩 자산을 불려나가는 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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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 이호연] ⓒ스카이데일리 |
“수익률도 만족할만한 수준이에요. 지난해 8월 38만원을 투자했는데 그 돈이 1년 3개월 만에 335만원으로 불어났죠. 누군가에겐 하잘 것 없는 액수겠지만 나와 내 가족에게는 엄청난 성과죠. 가족 간에 유대관계도 좋아지고 개인적으론 성취감도 느끼죠.”
임 씨는 짠테크는 비록 처음에는 미비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투자금과 수익금이 더욱 커지기 때문에 노후준비로는 제격이라고 말했다. 은행의 복리이자와 같은 개념이라는 설명이다.
“지금까진 적은 돈이지만 모으고 불려나가다 보면 이 방법으로 충분히 노후를 대비할 수 있다고 믿어요. 저와 아내가 살아 숨 쉬는 날까지 투자를 계속할 것이기 때문에 20~30년이 지난 후 어떤 결과가 나올지 기대하고 있죠.”
남녀노소 불문한 ‘짠테크’ 열풍…“택시 한 번 안타면 주식 1주 사죠”
짠테크를 통한 노후준비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다. 20대 미혼 여성인 최현진(가명) 씨도 짠테크를 몸소 실천중이다. 최 씨는 평소 불필요한 소비를 아껴 주식을 사 모으는 데 푹 빠졌다. 당장은 작은 돈이지만 안락한 노후를 위해 소위 ‘짠순이’(돈을 아끼는 여성을 지칭하는 말) 생활을 자처하고 있다.
“택시는 거의 타지 않고 가까운 거리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걸어 다녀요. 택시 요금까지 생활비에서 빠지면 저축할 돈도, 청약에 쓸 돈도 부족하죠. 패션에 관심이 많아 예전엔 옷을 많이 사는 편이었는데 요즘엔 옷을 잘 안사고 사더라도 인터넷으로 저렴한 금액대의 옷을 고르죠.”
곧 팔순을 바라보고 있는 박현석(가명·남) 씨도 100세 시대를 맞아 짠테크에 집중하고 있다. 고정적인 수입이 적다 보니 소비를 줄여 소액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 씨 역시 미니스탁을을 주로 이용한다.
“앞으로 살날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해요. 자금을 잘 굴려야죠. 잘 모르다 보니 주식 투자 관련 영상을 찾아보고 있어요. 가끔씩 질문할 것이 있으면 댓글로 질문하기도 하죠. 소액투자를 알아보다 미니스탁을 접하게 됐고 조금씩 공부하고 관심을 갖게 됐죠. 노년에 생활의 활력도 느끼고 돈도 버는 1석2조의 재미를 느끼고 있어요.”
“가계부를 쓰고 있는데 공과금이 생각보다 많이 나와 전기·수도료를 최대한 절약해요. 이렇게 아껴 한 달에 3~5만원 정도 남는 돈을 주식에 투자하죠. 투자금을 모으기 위해 추울 땐 보일러를 틀기 보단 옷을 따뜻하게 겹쳐 입어요. 퇴직한지 수십 년이 지나 자금이 적지만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이 있듯 조금씩 모으고 투자하다 보면 충분히 노후자금으로 쓸 수 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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