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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 View]-봉쇄만이 답은 아니다

‘제로 코로나’와 전체주의 발상

기사입력 2022-01-13 22:37:07

 
▲박선옥 국제부장
 2019년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처음 확인된 코로나19 팬데믹이 벌써 만 2년이 지나고 3년차에 접어들었다. 설마 이렇게 오래 갈 줄은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 사이 바이러스는 변이에 변이를 거듭하면서 인간 숙주도 살리면서 저희들도 살아남는 방법을 모색했는지 증세는 약한 대신 급속히 세력을 확산하는 작전을 펼치고 있는 모양새다.
 
시시각각 작전을 변경하는 바이러스에 대한 인류의 대응 방식도 방역을 바짝 조이기도 느슨하게 풀기도 하면서 변화를 거듭했다. 바이러스를 잡다가 사람마저 잡는 사태를 최소화 하느라 각국 정부는 시행착오를 겪기도 하면서 모두들 이 시점까지 떠밀려왔다.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기준으로 순위를 매기는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미국은 현재까지 6400만 이상의 확진자를 기록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 1위 국가가 됐다. 한국은 68만에 육박해 59위, 최초 코로나 발생지인 중국은 10만4000여명으로 116위이다. 특히 중국은 코로나 발생 약 2개월 무렵인 2020년 2월 12일 하루 확진자 수 1만4108명을 기록한 이후로 올해 1월12일에 이르는 23개월 동안 거의 대부분 200명 미만의 일일 확진 통계를 보여주고 있다.
 
이같은 중국의 코로나 대응 능력을 보면 우리나라가 K-방역을 내세우며 자화자찬한 것이 참으로 무색해진다. 더욱이 절대적인 코로나 발생수치가 아니라 상대적인 수치, 즉 인구 비례로 따진다면 더 할말이 없다. 중국은 인구 100만명 당 확진자가 73명인 반면, 한국은 1만3227명이기 때문이다.
 
인구가 14억으로 우리나라의 약 28배 정도인 중국이 코로나 발생은 우리의 약 7분의 1에 불과하다. 여기엔 어떤 마법이 숨어 있는 것일까. 중국의 방역 시스템에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우한에서 코로나가 발생한 직후 쉬쉬하며 사실 은폐에 급급했던 중국은 그로 인해 전 세계가 코로나19 팬데믹에 휩쓸리면서 각국의 원망에 찬 비난을 받았다. 이후 우한 등 거점 지역의 강력한 봉쇄와 통제로 확산세를 다잡은 중국은 지속적으로 매우 엄격한 코로나19 방역체제를 고수해왔고, 또 이 방식은 확진자 숫자로 성공을 증명해보였다.
 
중국 정부는 특히 2월에 개최되는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제로 코로나’ 방역체제를 한층 강화하는 모양새다. 물샐틈 없는 방역으로 확진자가 한명 발생하면 지역 전체를 봉쇄하고 전 주민에게 PCR검사를 받게 한다.
 
12일(현지시간)에 외신에 보도된 바에 따르면 이런 식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해 생긴 웃지못할 해프닝이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광둥성 광저우에 직장을 둔 한 여성이 춘제(중국의 설)를 맞아 고향인 허난성 정저우로 돌아와서 한 남성과 맞선 약속을 잡아 그의 집으로 저녁식사 초대를 받았는데 식사 후 때마침 정저우 지역에 봉쇄령이 떨어져 이 남성의 집에 갇혀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됐다는 사연이다.
 
1997년 7월 1일 영국이 홍콩을 중국에 반환한 이후 상대적으로 중국 내 자유로운 공간이었던 ‘홍콩 특별행정구’는 2020년 6월 30일 국가보안법이 시행됨에 따라 사실상 민주와 자유권의 수준이 중국의 여느 도시와 별반 다름없는 곳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코로나 방역체계 역시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제로 코로나’ 방식이 적용됐다.
 
그런데 국가가 개인의 자유를 최대한 통제함으로써 이뤄지는 이런 전체주의 방식은 자유를 맛보았던 홍콩 사람들에게는 매우 큰 반발심을 자극하고 있다. CNN은 12일(현지시간) 홍콩의 한 입법회 의원(우리나라 국회의원에 해당함)이 정부의 강압적인 코로나 격리조치에 몹시 분노했다는 기사를 실었다. 특히 그는 원래 캐리람 홍콩 행정장관이 이끄는 정부에 비판적인 사람이 아니라는 점을 기사는 강조했다.
 
‘호’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이 의원과 동료 의원 몇 명이 생일파티에 참석했는데 그 모임 참석자 중 하나가 확진자로 밝혀지면서 참석자 모두 수 주 동안 격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증세가 있던 없던 병원에 입원해야하고 검사에서 두 번 연속 음성판정을 받고 14일간 격리된 후에야 풀려날 수 있다. 격리 기간 중에는 활동도 엄격히 제한된다.
 
해외에서 귀국해 확진 판정을 받은 한 시민은 아무 증세도 없이 2주일째 병원에 갇혀 있는데 언제 그곳에서 풀려날 지 알 수 없다는 것이 가장 괴롭다면서 잠자는 시간, 먹는 음식도 마음대로 할 수 없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전체주의적 방식인 물샐틈 없는 봉쇄가 과연 가능할까. 그 답은 오미크론이 보여주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에도 어김없이 찾아온 오미크론의 확산세를 정부의 봉쇄 정책이 따라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간의 철저한 봉쇄는 아이러니하게 중국 국민의 자연면역 능력도 함께 봉쇄했다.
 
인간에게는 본능적인, 그리고 천부적으로 주어진 자유 의지가 있다. 어떤 목적을 위해서도 이를 거스르는 것은 자연스럽지 못하고 따라서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걸 중국이 보여주고 있다.
  

 [박선옥 기자 / sky_bini2 , sobahk@sky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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